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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방 첫번째 모임(2008.2.13)

하늘기차 | 2008.10.06 10:37 | 조회 1737




박경장님, 정동진님, 신금숙님, 홍미나님, 김영순 장로님, 이태훈집사님, 그리고 도우미 엄마 한 분, 안홍택목사, 그리고 이진형 목사님 모두 9명이 밤토실 카페에 모였습니다. 첫 날 청지기교회 청지기 목공방 장님이신 이진형 목사님께서 이야기를 술술 풀어주셨습니다.

* 청지기 목공방의 의미를 “내 손으로 만드는 참 세상을 꿈꾸는 청지기 공방”이라고 풀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손으로 만드는 노동은 매우 즐거움을 주며, 스스로의 자기 모습을 있게 하는 즐거움을 준다고 하면서 첫 작품으로 형님의 결혼선물로 작은 찻상을 만들었고, 이어 동생에게 식탁을 결혼 선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시대에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정형화된 상품이 아니라 내가 설계하여 내 손으로 만들어 나누는 즐거움, 획일화 하지 않은 자기만의 것의 즐거움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단지 개인이 자기 것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공방을 통해 함께 만들고 나누는 공동체성에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또한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신 예수님의 직업인 목수를 따라가는 것도 좋고, 인도의 간디도 물레를 돌리며 손수 만들기를 하였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기를 하면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소소한 삶의 재미를 맛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 우선 공방의 사전적 의미를 물으시면서 조선시대의 관청의 이름으로 공전(工典)에 관한 일을 맡아보았다고 합니다. 아! 그런 오묘한 뜻이 ^^

* 무엇을 만들고 싶냐는 질문에 참석자들은 아이들 장난감, 문폐, 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형 배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또 집에 가구를 배치하고 짜투리 공간들이 생기는데, 그 빈 공간에 꼭 맞는 소품을 만들고 싶고, 장로님은 그저 아이들이 공방에 와서 즐겁게 만들기 놓이 하는 것 자체로 좋다고도 하였습니다. 안홍택 목사님은 당장 교회 야외의 좌탁이 낡었는데 이 번 기회에 한 번 만들어 보았으면 하였습니다.

*사실 옛 날에는 마을 마다 목공소나, 대장간이 하나씩은 다 있어서 필요하면 가서 주문도 하고, 만들기도 하였는데, 도시화 되면서 주거 형태가 아파트 위주로 되다 보니 무엇 하나 집에서 고치거나 만들 수 없게 되었고(소음 등...이웃에게 피해)이제는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만드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드라이버, 망치, 뺀찌, 니퍼...공구들을 만지기도 무서워하는 정도가 되었는데, 이렇게 공방이 만들어져,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를 하면 좋은 창의력을 키우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꼭 공방이 목공방 뿐만 아니라, 도예공방, 또 뜨개질, 철공방, 비누 만들기 등 이런것이 다 공방인데 그야말로 개인 중심의 아파트 문화에서 이런 공방을 통해 공동체를 맛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요즘 가구들이 거의 MDF, 그리고 합판, 무늬목을 사용하는데, 나무를 썩지않게 하기위해 방부제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최근 가구에 사용되는 방부제들은 거의 1년이 지나도록 가구에서 환경호르몬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나무는 썩어야 하는데, 데크에 사용되는 방부목도 썩지 않게 했으니 얼마나 방부처리를 했겠습니까? 최근에는 원목가구에도 우레탄 코팅을 해서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점에서 목공방에서 천연 원목, 천연 염료로 가구를 만든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 최근 D.I.Y가 등장하였는데, 소위 ‘DO IT YOURSELF'입니다.사실 이 의미는 합리적인 서구적 개념입니다. 모두 규격화된 가구 자재들을 매장에서 사가지고 와서 간단히 조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가 다 했을 때는 분해하여 다시 중고로 내다 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인데 영국의 유명한 D.I.Y 유통회사가 우리 나라에 들어 왔다가 철수했다고 합니다. 아직 보편화 되지 않고 초보단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방운영이 참 중요한데, ‘한국목재신문’이라는 신문에서 보았는데 공방이 10개가 만들어지면 6개는 망하고 4개만 남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음식점 보다는 괜찮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공방이 들어서선 위치를 대략 보면 신도시 아파트 주변의 중산층을 대상으로 공방이 세워지는데, 잘 안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공방에서 무엇을 만든다는 것이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쉴 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휴가가 주어져도 낮잠, 영화보기 하지 힘들게 만들기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로 회원제로 꾸려가는데 회원제는 손님을 끄는 미끼이고, 사실은 주문가구생산방식을 통해 공방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청지기 공방도 첫 해 목공 캠프를 2박3일 회비를 받고 열었는데 적자였습니다. 왜냐하면 천연의 재료를 쓰다보니 가구점에서 사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용 생각하면 안되고 함께 모이는 기쁨이 중요하다 했는데, 그래도 귀한 가구 하나씩 자기 손으로 만드는 기쁨이 있지 않겠나요? 하여간 그래서 이 후에는 1년에 10만원씩 회비를 걷었는데, 우리 청지기 공방은 거리도 멀고 해서 그렇게 자주 오지도 않게 되고, 괜히 회비만 걷는다는 생각에, 공방에 한 번 올 때 마다 1만원씩을 내고 사용해 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별로 신통치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공방은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하면 좋을까요? 그저 스스로 자재 준비하여 원하는 것 마음껏 그러나 안전사고 없이 만드는 즐거움을 얻으면 되지않나요? 잘 모르겠네요^^

비용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재료비가 기존 상품보다 더 비싼 이유가 무얼까요? 아 그게 공방에서는 주로 집성목을 사용하는데 그 나무들이 주로 러시아에서 들여 온다는 것입니다. 16mm 두께에 2,400 X 1,200 원판의 가격이 요즈음에는 5,6만원 씩 간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중국의 수요가 급증하여 거의 대부분의 집성목이 중국으로 유입되고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에 폭설이 내려 그렇게 값이 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순수 재료로 자기의 손으로 만들기를 한다는 목공방의 의미에서 벗어나는 것 같기도 한데, 한편으로 ‘우리나라의 나무가 수입 아닌 것이 어디있나’라는 생각을 해 보면 위안이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석한 분들 중에는 꼭 재료를 구입해서 만들기 보다는 재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MDF가구나 합판 가구는 말고, 원목가구가 버려진 것이 있으면 우리 공방에 수집을 하여 필요한 사람들이 새롭게 깍고 다듬고 칠하여 멋진 재활용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 그리고 공방과 관련된 책들 - 철천지의 친환경 목공 만들기(이비락),목공 DIY가 별건가요(이비락),뚝딱뚝딱 목공 만들기(영진출판) - 그리고 공구 인터넷 사이트 그리고 기본적인 손공구들에대하여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 다음 주(19일, 화 오후2시)에는 간단한 나무 쟁반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공방에서는 그것을 트레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보통 간단한 다과를 담을 때 사용하는 것 말입니다. 다음 주가 기대됩니다. 혹 참여하고픈 사람은 꼭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인원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누구한테 연락하냐구요? 잘 아시면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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