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탁자 만들기 1

wood-academy 목공학교에 다닌지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작년 8월부터 다녔으니, 그래도 꽤 오래
다녔습니다. 원래는 3개월 취미반 토요일 과정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다니게 되었습니다. 허나
기왕에 배우기 시작했고, 또 아래 목공방이 그저 1,2년 하다 그만둘 공방이 아니라, 고기교회와 함께 가야할
공방이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배우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야 또 내가 배운 것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
특히 대패와 조선전통가구 기법인 제비촉 - 삼방 연귀법을 배우고자 애를 많이 썻습니다. 그래서 미흡하지만
지난 2,3달 동안 토요일에 가서 배운 사방탁자를 만드는 과정을 올려봅니다. 여러분도 낭중에 회원이 되어
이 사방탁자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다리, 그리고 다리와 다리를 잇는 각재를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규격을 사방 26m/m로 계획했습니다.
사실은 28m/m로 처음 설계를 했는데 각재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직각이 않나와 계속 다듬다 보니 각재의 규모가
줄어든 것입니다. 초보자들에게 이 실수는 흔히 있는 것이라고 선배분들이 이야기를 해 주어 위로가 되었습니다.
사방 각재는 말 그대로 사방이 정확히 90도 직각이 나와야 합니다. 이 각도를 대패로 깍아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안되면 나중에 제비촉과 삼방 연귀가 전부 뒤틀려 가구가 맞추어 지질 않습니다.

먼저 각재를 직각으로 만듭니다.






직각자로 직각을 봅니다. 이 정도는 사실 그냥 눈으로 보아도 보입니다.


그런데 각재가 직각인지 아닌지를 쉽게 보려면 4개의 각재를 한데 모아서 보면 압니다. 왼쪽은 사이가
뜨지만, 오른쪽은 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26m/m를 깍아놓고 보았는데 이렇게 직각이 안잡히면
다시 깍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난감합니다. 이렇게 어렵습니다.
휴~~우~~후~~




그 다음에는 홈파기를 합니다. 원하는 수치, 규격에 따라서




홈파기를 해주는 루터라는 전동기계입니다. 패스툴이라는 전동기중 가장 최고의...그러니 값도 역시 ...


FMT라는 기계로 이렇게 붙들어


위에서 내려다 보아 정확히 정가운데를 맞춥니다. 이 정확도를 위해 칼금을 급니다. 연필로는 정확도를
맞출 수가 없습니다. 옛날에는 끌로 장인들이 하던 작업을 이제는 기계가 대신해 줍니다. 그래도 수공구의
원리는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이렇게 장부촉을 위의 기계로 만듭니다. 오른쪽 나무 색이 틀립니다. ㅋ, ㅋ, ㅋ 난 잘못 팠을 뿐이고,
그리고 여분의 나무는 없고, 그래서 이렇게 전혀 다른 나무를 급히 구해 작업을 한 것입니다. 흑,흑,흑 ><;


그리고 이제 제비촉 장부를 팝니다.
장부촉을 파는 소위‘지그’(jig,기계의 부품을 가공할 때에 그 부품을 일정한 자리에 고정하여칼날이 닿을
위치를 쉽고 정확하게 정하는 데에 쓰는 보조용 기구)판입니다.0,05(1/20)m/m 오차 없이정확해야합니다.
정말 지그를 지긋지긋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정말 만들기 싫습니다. 그래도 만들어야 합니다. ‘지그’를 잘
만드는 사람이 목공을 잘 합니다. 그런 다음에 이렇게 판재를 만들어 클럼프로 고정하여 ‘루터’라는 기계로
팝니다. 이전에 이진형 목사님과 함께 해 본 트리머의 형님쯤 됩니다.






제비촉을 제비 장부에 맞추어 봅니다. 다행히 중앙도 맞고, 깊이도, 높이도 다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쪽 제비촉, 장부하고도 맞아야 하는게 문제입니다. 점점 고난도의....



이렇게 맞추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