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를 준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요즘 밤토실은 아침부터 밤까지 북적북적합니다.
아침부터 북소리가 온 동네를 울립니다.
오늘은 무대를 만드는 망치소리까지 한 몫 거듭니다.
둥둥둥둥.... 뚝딱뚝딱뚝딱....
오후가 되면 도서관은 더욱 북적거립니다.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조용하던 곳이 활기가 가득차서 기분이 좋습니다.
일당백 아니 일당오백만 쯤을 하고 있는 도우미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하나하나 음악회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공연을 위한 연습이 한창이고, 오늘은 무대가 생겼습니다.
김승기, 이태훈 집사님, 김영순, 김동선 장로님, 목사님 이렇게 다섯 분이
멋진 무대를 뚝딱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무대가 탄생했습니다.
아름다운 밤나무가 무대 가운데 자리하고 있답니다.
그렇습니다. 밤나무군요!! 밤이 토실토실 열릴 밤나무요...

그리고, 이섭님이 도안해 주신 무대배경을 만들었습니다.
예쁜 천은 꿈어린이학교의 전주리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물론 그것을 운반해 온 것은 우리 도우미 수정엄마 였구요.
덕분에 오늘 도서관은 봉제공장 같았습니다.
천을 고르고, 자르고, 바느질하고...
미싱3대가 열심히 돌아갔습니다.
내일은 만든 글자들을 바탕 천에 붙이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이것은 손바느질을 해야 해서 아마 내일도 무척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한편에서는 전시작품을 만들고 손질하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종이꽃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만들고 철사를 끼우고 예쁘게 꽂꽂이까지 하려니
정말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며칠 동안 만든 작은 꽃들이 멋진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도와가며 하나하나 준비하는 도우미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러다 병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답니다.
몸은 힘들지만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 뿌듯함과 기쁨이 넘칩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반찬을 챙겨와 함께 나누는 마음이 예쁩니다.
힘들고 지치면서도 음악회 끝나면 함께 먹던 점심시간이 그리울거라며 허전해질 것을
벌써 걱정하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역시 도우미들이 소중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친구들과 이웃, 교회가 있어 더욱
든든합니다.
만들기 마당을 선뜻 맡아준 김은기, 박영라, 전진옥님, 함께 준비해 준 신금숙, 최태순님...
뒷풀이 음식을 교회 여전도회에서 맡아주셔서 올해도 전설의 오뎅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감사하고 싶은 분은 풍경과 난타팀을 오가면서 지도해주시는 정동진님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거의 매일 나와서 두 팀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 외에도 다른 도울 일이 있으면 그것도 함께 하시니 정말 고마움을 넘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 밖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음악회 날이 되면 아마 더 많은 분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 주실 것입니다.

음악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함께 하는 기쁨이 더욱 소중하고 그런 마음이 우리가 살아가는
큰 힘이 됩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마을로 마을로 조금씩 퍼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쁨을 누리는 음악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매일 함께 하는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