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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밤토실 백일장 입선작

하늘기차 | 2016.05.08 17:10 | 조회 1420


이날 주제는   * 연못

                   * 개 (강아지)

                   * 내가 날 수 있다면

<대상>                        하늘을 날고 나서

                                                                                                        고기초 5학년 -한 수 빈

내가 하늘을 난다면? 음.... 일단 하늘을 나는 동물친구들의 말을 알아야겠지?

그럼 이제 하늘을 날아야겠지?

어? 참새 친구를 만났어. 나는 먼저 인사를 하였지. 참새도 인사를 한 뒤 날아갔어.

이번엔 조금 낮게 날았지

어? 나비 친구를 만났어. 또 먼저 인사를 하였지.. 하지만 나비 친구는 부끄러운 지 날아가 버렸지. 이번엔 아까 전 보다 훨씬 높게 날아봤지.

어? 이번에 동물 친구들이 없어. 대신 밤이 되었지. 반짝반짝 야경이 정말 멋져. 하지만 이제 나에게 보이는 어두움 뿐. 아무도 없어. 나는 하늘 친구보다 하늘에서 보는 야경보다 땅 에 있는 친구들과 땅에서 보는 재밌는 것들이 훨씬 좋아.

     <장원>                             

                                               개처럼 살고 싶다

                                                                     성인 일반부 - 곽 문 환 -

                                                    개처럼 살고 싶다.

매일 먹는 밥을

 

처음 먹는 것처럼 즐겁게 먹는다.

 

개처럼 살고 싶다.

자주 만나는 사람을

끝없이 신뢰하여 온몸으로 맞이한다.

 

개처럼 살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을

불평없이 충실히 살아낸다.

 

개처럼 살고 싶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오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개처럼 살고 싶다.

누구도 규정하지 않는

시원의 시간을 살고 싶다

 

연못을 만들때

                                                                                                               정평중 1학년 -주 하 원-

                                                         하나님이 연못을 만들 때,

아낌없이 주는 기부 한 숟갈

남에게 베푸는 배려 한 숟갈

 

나에겐 장원 한 숟갈

 

                                                  우리집 강아지 똘똘이

                                                                      삼가초 3학년 -정 찬 교-

                                                           우리집 강아지 똘똘이

왈왈 짖지 못 하네

인간의 욕심은 대단하네

생명을 마음대로 다루고

생명에 값을 매기네

입장바꿔 생각해야 하네

자신의 목숨을 거래한다고

생각해야 하네

노예제도는 안 보이는 곳에 있네

우리집 개 똘똘이 왈왈 짓지

못 하네

몇 년째 죽어가는 똘똘이

그 애 마음은 누가 알까

언제까지나 인가에게는

애완동물일 뿐 이네

우리집 개 똘똘이

왈왈 짖지 못한다

 

내가 날 수 있다면

                                                                                                               고기초 5학년 -전 하 늘-

     내가 날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만일 내가 날 수 있다면.... 나는 하늘 끝까지 가 보고 싶을 거야.

내가 날 수 있다면.... 나는 태양을 만져 보고 싶겠지. 하지만 할 수 있을까?

내가 날 수 있다면 나는 태양을 만져 보고 싶겠지. 하지만 할 수 있을까?

내가 만일 날 수 있다면 .... 내 등에는 천사들처럼 날개가 생길 거야.

내가 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나는 천사가 되어 있겠지.

내가 날 수 있다면 나는 구름을 꼭 만질 거야.

내가 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나는 하고 싶은게 참 많겠지.

그 이유.... 무엇인지 아니? 그 이유를 안다면 나한테 알려 주겠니?

“몰라, 아마 그걸 대답해 줄 생명체는 나 자신일거야.”

<우 수>                                         

                                                      연못휴식

성인일반 -주 조 양-

                                                               물새가 쉬다 갔다

올챙이에게 다리가 생겼다.

도룡뇽이 깨끗한 물을 찾았다.

 

시간이 쉬었다 간다

바람에게 기운이 생겼다

나는 한적한 곳을 찾았다

 

은수와 친구가 잠자리채를 들었다

장로님이 둘러 보신다

아빠와 딸이 물가에 쪼그려 앉는다

 

연못에 우리가 산다.

   

 

성인일반 -최 석 민-

                                                          물이 메말라도 연못이야

물이 넘쳐나도 연못이야

누가 뭐래도 연못이야

 

감정이 메말라도 나야

감정이 넘쳐나도 나야

누가 뭐래도 너는 너야

 

                                                                        연못

성인일반 -하 유 나-

                                                                    봄을 삼켰다.

언 몸이 녹기 전부터 이미

봄은 내 안에 있었다.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하면 하나, 둘... 나를 찾는다.

새 생명.

따스라운 햇살을 기다리는 자그마한 생명들이

내 안에 몸을 푼다.

곧...

언제일지모를 지리한 날들과

표독스런 새벽의 추위를 견뎌낸 아이들이

어둠을 뚫고 온전한 빛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다.

그 찬란한 생명들을 흩뿌려진

꽃잎들이 반겨주겠지.

 

나는 봄을 삼켰다.

 

                                                             개들도 안다

성인일반 -이 영 미-

아주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연필을 잡았다. 서른여덟 네 명의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가 쓴 글씨는 가정통신문 서명이 다였다. 열여덟 꼭 스무해 전 교내 백일장 주제였던 6월이 떠오르며 기분이 묘하다. 엄마가 아니었던 이영미로만 살았던 시간이 5월 봄바람과 함께 불어온다. 하지만 지금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역시나 엄마에 대한 글이다. 나는 요즘 아이들이 쓰는 ‘개좋아, 개대박, 개짜증’처럼 개육아를 하고 있다. 네 명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람들에게서 대단하다는 말을 듣지만, 실상은……. 나의 바닥을 남편은 안다. 그리고 아이들도 몸으로 안다.

 

“어떻게 네 명을 키우세요? 육아에 달인이시겠어요. 제가 사남매엄마 앞에서 힘들다고 하는 건 아닌데…….”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육아라고 할 수 없고,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사육합니다.”라고 말한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다보면 하루가 다 가거든요.”라며... 하지만 이것도 거짓에 가깝다. 매일 배달음식과 반찬가게를 이용하며 애들을 먹이고, 최소한으로 씻기고, 애들이 졸려 할 때까지 내버려두고 있다. 정말이지 이게 바로 개육아 표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 말을 쓰면서도 한편으로는 ‘개’에게 미안하다.

 

개를 키우거나 살펴보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게 된다. 그런데 왜 우리말은 개를 안 좋게 쓰는지 모르겠다. 개차반, 개같다 등등. 이런 의미에서 요즘 십대들이 개를 붙이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의 개육아는 우리말에서 쓰이는 개의 의미이다.

 

앞서 조금 썼던 사랑스러운 개는 새끼를 키울 때 정성스럽다. 혀로 더러운 얼굴도 핥아주고, 옆에서 끊임없이 서성이며 지켜준다. 난 여지껏 단 한 번도 화가 난다고, 강아지가 말을 안 듣는다고, 때리는 개를 본 적이 없다. 사람이 아동학대하는 건 봤어도 개가 강아지학대하는 건 뉴스나 신문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사람이 개만도 못 하다.라고 하려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이 개보다 못한 엄마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다. 아이들이 몇 주 돌아가면서 떼를 부렸다. 14개월 아기와 이제 5살인 둘째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떼부린 댓가를 치루게 했다. 옆에 개가 있었다면 무서워서 도망갔을 것이다. 생각하는 동물, 인간이 ‘육아’의 시간을 생각하지 못 하는 동물보다 못한다. ‘육아’는 이성이 없이 본능만 있으면 더 잘할 수 있는 것인가? 답은 나와있다.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요즘 계속 아닐까? 정말 아닐까? 고민한다.

 

5월 밤토실개관 10주년 글짓기를 하면서 개보다 더 자식을 잘 키우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개도 하지 않는 강아지 때리기, 윽박지르기, 협박하기 등을 하지 않겠노라고. 개육아가 아닌 개처럼 강아지 사랑하는 그런 엄마가 되겠노라고. 나에게로 와서 내 강아지가 된 여은, 하라, 이손, 유하에게 몸이 느끼는 사랑을 하겠다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여보, 얘들아~

 

오늘 저녁은 엄마가 밥해줄게.

 

사랑해

                                          봄이 통째로 빠진 연못

성인일반 -박 화 진-

아―하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보드라운 봄바람을 한 움큼 베어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날씨다. 엄마가 소풍날 쓰고 가라고 사주신 하늘색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거울을 보니 솜사탕같은 구름을 머리에 얹은 것 같아 흐뭇한데, 미소는 영 떠올라주지 않는다. 이게 다 단짝 친구 민지 때문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멩이에 좋아하는 친구 얼굴 그리기를 했는데 짝꿍 현석이가 내 얼굴을 그리기에 나도 별 생각 없이 현석이를 그렸다.

 

문제는 얼굴을 다 그리고 난 다음 발표 시간이었다. 현석이가 얼마나 씩씩하고 좋은 친구인지 평소 내 생각보다 조금 더 과장해서 칭찬한 다음, 선생님이 민지를 지목하셨다.

 

“제 친구 아영이는요, 뭐든지 저랑 같이 하는데 그게 다 재밌어요. 비 오는 날 길에서 발견한 달팽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주는 것도, 방과 후에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에 가는 것도, 태권도 겨루기를 하다 누가 더 다리가 높이 올라가나 경쟁하게 되는 것도 다요. 전 이 돌멩이가 희고 둥글어서 아영이 얼굴이 떠올랐는데 아영인 제 생각이 안 났나 봐요.”

 

아이들은 와하하 웃으며 날 쳐다봤고 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누군가 외친,

 

“아영이 얼굴 빨개졌다!”소리에 태연한 표정 가면이 벗겨지고 맨얼굴이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래도 민지가 평소처럼 허리 위로 깡충 올려멘 책가방과 세트인 연두색 실내화 가방을 빙빙 돌리며 집에 같이 가자고 말했다면 이렇게 우리 사이가 서먹해지진 않았을 거다. 평소 자주 빨개지는 얼굴을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민지가, 자기 때문에 내가 화났다고 생각해서 먼저 날 피하기 시작한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우리 사이에 낮게 드리워진 안개가 좀체 걷히지 않고 이 화창한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 찬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오는 듯한 느낌이 자꾸 든다.

 

그래도 진짜 문제가 남아있단 사실은 오늘 아침에서야 깨닫게 됐다. 학교 대표로 우리 동네에서 한 시간이나 떨어진 도시로 백일장 대회에 나가는 날이 오늘이다. 민지와 나는 미리 예약해둔 관광버스에서 나란히 앉아가기로 약속을 해 둔 터였다.

 

모자를 한 번 더 꾹 눌러쓰고 민지 옆자리에 앉았는데 민지는 여전히 말이 없다. 나는 한숨이 새어 나오려는 걸 참고 눈감고 잠든 척 하는 수밖에 없다.

 

옛 신라의 도시였다는 백일장 대회 장소에는 따뜻해 보이는 연못이 있다. 가까운 나무 그늘 아래 자리잡고 원고지를 펼치는데 연필이 떼구르르 굴러간다. 살짝 기울어진 비탈 위를 달리듯 신나게 미끄러진다.

 

“어, 어어…….”

 

뛰다가 옆을 흘끗 보니 누군가 옆에서 같이 뛰고 있다.

 

“나보다 느리면서. 기다려, 내가 주워 올게.”

 

나보다 한 발짝 더 앞서 나가는 민지의 뒷모습이 왜 이리 듬직한지. 저 연필이 연못에 퐁당 빠져도 이젠 괜찮다. 연필보다 날 보고 웃어주는 민지의 얼굴이 백만 배는 더 소중하다. 연못에 제 얼굴을 비춰보던 구름도 얼굴이 은근히 붉어진 채 미소짓는 듯하다.

                                                     

                                                     내가 날 수 있다면

성인일반 -안 재 영-

                                                              내가 날 수 있다면

내가 ‘날’ 수 있다면 

 

멍멍이 통역사

고기초 5학년 -김 민 솔-

난 강아지와 말을 하고 싶어. 멍멍! 왈왈! 멍멍, 왈왈거리기만 하는 내맘 몰라주는 강아지. 멍멍이 통역사를 불렀다. 지금까지 한 말들, 다 통역해줘. 멍멍이 통역사의 대답은? 멍멍! 아... 멍멍이 통역사도 강아지였지?

                                                      연못에 바람이 불면 ?

                                                                                                       고기초 5학년 -정 한 영-

연못에 바람이 불면? 참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겠지. 갈대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물에 파도가 일어나겠지. 연못에 비친 모습이 흔들려. 그리고 또, 자연이 느껴져. 또 있나?

                                                                     

                                                                        연못

고기초 3학년 -이 지 민-

                                                              연못은 우리집 낚시터.

연못은 돌을 던지면 물고기가 모여드는 곳

돌을 던질 때면 퐁!

맑은소리 내 마음 속으로 퐁!

내마음에 연못에 맑은소리가 난다.

연못은 마음을 맑게 만드는 쉼터

나는 그소리를 간직한다.

                                                 

                                              내가 하늘을 날 수 있다면

고기초 3학년 -류 상 현-

                                       내가 날 수 있다면 나는 하늘을 날며 새들과 놀거야

내가 날 수 있다면 다른 나라를 공짜로 여행할테야

내가 날 수 있다면 날아다니면서 도움을 청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영웅이 될거야

 

하지만 나는 못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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