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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준비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7월15일)

하늘기차 | 2005.07.15 11:40 | 조회 1338
나눈 이야기(7월15일)

☐ 지난 주에 말한데로“우리 동화 바로 읽기”라는 입문서에서 글을 좀 발췌해 왔습니다.이 책은 어린이 동화의 아버지인 방정환 선생님에서부터 이원수,권정생 생님에 이르기 까지 평을 해 놓은 책입니다.우선 방정환 선생님의 짧은 동화 몇 편을 읽어보고 함께 느껴보기로 하지요.먼저 만년샤쓰를 읽어보지요 그리고 “참된 동정”,“느티나무 신세 이야기”를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지요.

☐ “들어보니 느낌이 어때요.”눈물이 나는 것 같에요...그래요,그런데 방정환을 보는 시각이 두 가지예요.그렇게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전혀 부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그렇다면 이 동화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까요?

☐ “참된 동정”은 그림 동화로 보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지만,방금 읽은 글로는 내 마음이 경직되어 있는지 감동이 오질 않습니다.만년 샤쓰도 역시 감동이 오질 않아요.너무 구태의연 한 것 같습니다.지금 시대에는 감동을 못 줄 것 같습니다.

☐ ‘참된 동정’같은 경우 거지 소년이 동냥받은 돈 전부를 꽃 사는데 투자했다는 것이 좀 황당하지 않나요?내의도 입지 않았는데,이마에 입맞춤해준 소녀에게 반해 꽃 집으로 가서 동냥 받은 돈 전부를 투자 해 꽃을 사서 소녀에게 주었다는데,이거 대책이 없네요,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네요.

☐ 나로서는 충분한 그럴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현실적으로는 안 맞지만...누가 나를 인정해 주고,나의 진가를 알고,나를 사랑해 준다면 100억이라도 줄 수 있고,내 목숨 까지도 내어놓을 뜻이 있습니다.이 아이가 받은 입맞춤이야말로,이 거지 소년에게는 정말 얼마나 귀해요.보답으로 꽃을 사주었다는데...한 끼 굶는다고 해서 뭔 일 나는 것도 아닌데.

☐ 그런데 여기서 나는 왜 안델센의 ‘성냥팔이소녀’가 생각날까요?이 동화는 정말 감동적입니다.눈물이 핑돌고,가슴이 뭉쿨합니다.그런데 ‘만년 샤쓰’나 ‘참된 동정’에서는 감동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왜 그럴까요?아마도 OVER하기 때문이 아닐까요?아니면 내 마음이 너무 COOL한 가요

☐ 이 책에서는 우선 동정심을 표하자면 이 당시는 시대적으로 암울한 시대였다는 것입니다.2005년 시각으로 작가를 보면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그렇지만 일본에 부역한 친일한 사람들도 있는데,그런 동정심도 지나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한 마디로 방정환의 동화에는 ‘동심천사주의.가 있다는 것입니다.동심은 천사처럼 아름답고,예쁘고,마냥 곱고,순진무구...아이들의 마음은 그래야 한다는 것이지요.

☐ 현실적으로는 절절히 굶고있는데,아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전부 털어 그것도 지나가던 한 소녀의 작은 호의에 보답하고자,꽃을 사서 준다는 것은 OVER된 감정이지요.배가 고플 땐 빵으로 바로 가야 현실적이지 않은가요?그러니까 아이는 이래야한다고,즉 착해야 하고,맑아야 한다고 규정해 놓고 그리로 몰고가는 것이지요.그러나 어린이들의 마음도 어른들의 마음과 같은 것이지요.그런데 방정환님은 어린이의 마음을 지나치게 환상적으로 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 아이 사랑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방정환 선생님입니다.아이들 사랑의 열정은 누구도 따라 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그러나 동화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런데 또 방 선생님은 탁월한 이야기 꾼이었다고 합니다.한 번 이야기가 시작되면 오줌을 지릴 정도로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 일제 시대 때에는 아이들이 천사처럼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가난하고,억눌리고,배고프고,그런데 그러한 현실을 가리는 것이 힘을 주는 것이냐?라는 것입니다.단지 잠시 잊게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오히려 아이들에게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있는 현실을 그대로를 보여주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북돋우어 주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 두 이야기가 모두 눈물로 끝나는데,억지로 눈물 샘을 자극하는 의도된 눈물 ,강요된 감동일 수 밖에 없습니다.

☐ ‘책 속의 어른 ,책 밖의 아이’,그리고‘슬픈 거인’에서도 권선징악을 문제시하고 있는데,‘만년 샤쓰’의 한창남이 가난 속에서 그렇게 꾿꾿할 수가 없습니다.그런데 실제로 그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의도적으로 그런 꾿꾿한 모습을 그려낸 것입니다.상황에따라 그럴 수도 있지만.우리는 늘 집에서나,학교에서 착해야해,모범학생이 되어야해,잘 해야되 하는데,동화책에서도 또 그런 내용을 읽는다면 정말 짜증이지요.그런데 권정생 선생님의 글을 읽어보면 안그렀거든요.‘강아지똥’같은 동화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어요.

☐ 방정환 선생님의 아이사랑과 동화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한 번은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요,“왜 부모가 주는 책은 안 읽니?”했더니,“뻔하잖아요”하더라구요.아이들의 감정이 우리 어른들보다 더 예민하고,순수한 것 같습니다.

☐ 방정환 선생님 동화늬 또 다른 문제는 영웅주의라는 것입니다.주인공을 지나치게 영웅시하는데,아마도 그 암울한 시대에 아이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주려고,좋은 이야기,즐거운 이야기,끝이 좋은,힘이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고 그렇게 의도적으로 주인공을 영웅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또 방 선생님은 서양에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나 봅니다.‘어린이’라는 잡지 표지에 보니까,표지에 나오는 아이가 서양 어린이입니다.이 표지 그림을 보니까,서양 아이가 우유병에서 우유를 엎지르고 있고,강아지가 우유를 빨아먹는데,좀 쌩뚱맞다는 느낌이 듭니다.그 당시 우유가,엎지를 우유가 있을 수가 없지요.

☐ 그 당시 어려움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썻지만,거부감이 옵니다.지금도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래야 한다,저래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강요일 수 밖에 없습니다.우리도 보면 늘 그렇게 아이들에게 교육,교훈을 이유로 의도적이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느티나무 신세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습니다.이 글을 앞의 두 동화와 비교해 보면,같은 분이 쓴 것 같지않아요.느티나무 생각을 그대로 풀어서 쓴 것 같아요,그래서 앞의 두 글은 엄밀히 보아서 매우 '아니다‘싶은데,이 ’느티...‘는 재미있거든요,그래서 그러면 ’좋은 글이 무엇이냐?‘라는 생각을늘 해 왔는데,’아하!그렇구나‘바로 이게 좋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우선 현실감이 있어요.느티나무는 우리 민족이지요,뜯어먹힐 지경에,숨죽이며,말 발굽에 치여 아프고,또 그 안에서 살아보려고 바둥대는 그 현실감에 느낌이 와요!!결론적으로 방정환 선생님은 동화를 못 쓸 사람이 아닌데,결국 동심천사주의,그리고 영웅주의에 빠진것입니다.

☐ 제데로 동화를 쓸 수 있는 분인데,‘입말체’라고 합니다.입으로 말하는 그대로 쓰는 것이지요.‘그러지 않겠소...’,식의 말투로 서술이 됩니다.‘...지요’,‘...마나 부다’동화 구연을 그렇게 잘 하셨다는데,그대로 동화를 쓰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 동화 바로 읽기’의 요점을 발췌해 봅니다.
*아이들은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는,고통을 느낄 줄 알고 생명이 있는 인간이다.아이들은 영원한 동심의 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인형과 같은 존재가 아닌 것이다.아이들도 현실에 내 던져진 존재이다.혼자 자기 삶을 극복해 가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하는 의지와 투지를 필요로하는 살아 있는 존재이다.아이들은 영원히 무지개 나라에서만 살 수 없고,언젠가는 그 무지개 나라에서 뛰어내려 고통과 기쁨이 뒤섞여 있는 구체적이며 불확실한 세상 속으로 던져져야만 할 운명을 타고난 창조적 인간이다.
*동화라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있지도 않은 현실을 배배 틀어서 영 엉뚱한 꿈의 세계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주위의 생명들오부터 들리는 소리를 전달하는 삶의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방정환은 늘 고통받는 조선의 어린이들에게 그가 말하듯이‘지상의 속박에서 해방될 날개’([작가로서의 포부]에서)를 달아 주려고 고민하다가 33세의 짧은 생애를 마친 불행한 낭만주의자 였다.
*방정환은 우리 아동문학의 어머니임에는 틀림없다.방정환은 누구보다도 먼저 아동문학의 밭을 갈고 씨를 뿌려 수 많은 작가를 길러냈던 것이다.

☐ 저는‘너는 특별하단다’라는 그림 동화를 가지고 왔습니다.‘웸믹’이라는 작은 나무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마을에서 소외 당하는 ‘펀치넬로.라는 아이가‘루시아’를 만나고,‘엘리’라는 목수 아저씨를 만나면서 자기 정체성을 찿아가는 이야기인데 너무 감동적입니다.참 좋은 책입니다.

☐ 책 3권을 가지고 왔습니다.하나는 전쟁에 관한 것인데 ‘왜?’입니다.글은 없지만 꽃 한송이 때문에,꽃이 주변에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의 그 황폐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우리 아이가 추천해 준 작품입니다.또 하나는‘오른 발,왼 발’인데 갓난 아기가 할아버지에게 걷는 법을 배우며 자라납니다.아이가 자라면서 할아버지는 늙고 병들어 갑니다.나중에 다리도 못 쓰고,말도 못하게 되는데,아이가 이전에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놀이를 떠오르게 하여 점차 할아버지가 회복되어가는 아주 감동적인 글입니다.또‘엄마의 의자’는 한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인데 그림이 아이들의 수채화 그림이 자연스럽고 좋습니다.혹시 우리 아이가 이 것을 보고 나중에 커서 이런 좋은 것 하나 해 주지 않을까 합니다(웃음)

☐ ‘노란 우산’이라는 그림책입니다.노란 우산이 집을 나서면서 여러 색깔의 우산을 만나고,점점 우산이 많아지면서 학교로 향합니다.색의 잔치입니다.이 그림책에는 노래CD가 함께 있어서 노래를 들으며 읽으면 참 감동적입니다.비오는 날을 우산을 통해 화사하게,축제와 환희를 그려내어 참 좋았습니다.

☐ 지난 월요일(11일)에 청개산 코딱지 선생님을 통해 김화실이라고하는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속해있는 어머니를 소개 받았는데,저희에게 책 3백여권을 기증해 주셨습니다.책 한 권,한 권 그분의 손 때가 묻은 귀한 책인데 감사를 드립니다.그래서 책이 한 6,7백권 되는 것 같은데 별로 표가 나지 않습니다.2천5백권 정도에서 출발하려고 하는데,지금 여기있는 책은 별도로 하구 말입니다.

☐ 아이들이 이 도서관에 들어오면 우선 엄마와 아이들이 한 숨 돌릴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겠고,그런다음에 먼저 갓 난 아이들이 자연 스럽게 걸어들어와 가는 자리에 유아,그림책 장소가 되겠지요,그리고 학습 도서,과학,역사 도서의 자리,또 어린이 문학,전래 동화,창작 동화의 자리를 만들어야 하겠지요.그리고 저 다락방하고 구석 방은 아이들 놀ㄹ이방,블록이나,나무가지고 만드는 방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러면 다음 주에는 한 번 더 민영엄마께서 ‘우리 동화 바로 읽기’를 발췌하여 공부하기로 하고,또 각 자가 알고,또 추천할만한 도서 목록을 구하여 나름대로 공부하시고,그 중에서 좋게 느껴지는 책 10권 정도를 추천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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