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토실어린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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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로 오실 최해숙관장님에 대한 글입니다.

박영주 | 2007.12.14 19:02 | 조회 1717
우리가 강사로 모시게 된 최해숙 관장님에 대한 글이 있어 올립니다. 미리 알고 만나면 더 친숙하겠죠? 가나안도서관으로 출발하셨는데, 지난 5월부터는 기쁜어린이도서관에서 일하신다고 합니다. 처음글은 최근에 인터뷰한 내용이고, 다음글은 작년에 올라온 글입니다. ======================================================================= *주간기독교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열린 도서관으로 교회 벽 낮추세요” 기쁜어린이도서관 최해숙 관장 주간기독교 배명희 (기사입력: 2007/08/13 11:16) 민간으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운동이 몇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운동의 취지는 ‘걸어서 10분 거리 내에 도서관을 하나씩 만들자.’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은 다양한 사람, 문화를 수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작은도서관운동을 활발히 해 온 최해숙 관장은 “교회마다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한다면 이 운동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최 관장은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어른들이 먼저 읽고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알 수 있도록 훈련 받을 것을 강조한다. 좋은 책은, 우리로 하여금 타 종교나 타 문화를 소재로 삼은 책들을 두려워하거나 위험한 제거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품는 넓은 마음을 배우게 만드는 도구가 된다. 작은도서관운동은 아이들에게 이웃을 사랑하고 품는 예수님의 마음을 가르치기 위한 좋은 방법의 하나다. 어린이 도서관을 통해 교회의 울타리를 낮추고, 지역사회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는 기쁜어린이도서관 최해숙 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현재 맡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민간 도서관인 가나안어린이도서관을 설립해서 10년간 운영했고, 지난 5월부터는 기쁜어린이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기쁜어린이도서관은 2004년에 문을 연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에 있는 민간 어린이 도서관이다. 96년에 처음으로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 신입 교육을 받았고, 현재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지역모임인 송탄 동화읽는어른모임을 꾸려가고 있다. ○ 작은 도서관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남편이 목사인데 75년도에 가나안감리교회를 개척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공간을 마련해 사설도서관인 가나안어린이도서관을 시작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치원 교사로 일을 해서 아이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손자를 돌보면서였다. 내 아이들이 자랄 때에는 생계를 위해 은행에서 일하느라 아이들을 내 손으로 직접 키우지 못했다. 손자들이 생기자 ‘도대체 무엇을 위해 남에게 아이들을 맡기면서까지 일을 했나.’하는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손자만큼은 온 정성을 다해 키우고 싶었다. 책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육아일기를 꾸준히 썼다. 아들을 키우면서 썼던 육아일기는 며느리에게 선물로 주었다. 손자를 3년 반 키우면서도 자연히 일기를 쓰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던 것이다. 손자에게 책도 많이 읽어주었다. 그러던 중 꾸준히 구독하고 있던 <새가정> 잡지에서 어린이를 위한 좋은 책을 소개하는 글을 읽게 되었다. 잡지를 통해 어린이도서연구회라는 부모들의 모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아이를 위해 좋은 책과 나쁜 책을 선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책을 내 아이들에게만 읽힐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읽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아이를 잘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다른 아이들도 같이 잘 자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민간 어린이 도서관은 아마 내가 처음으로 시도했을 것이다. 큰 비전을 보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좋은 책을 골라서 읽혀야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가나안공부방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점차 틀이 잡히면서 1999년도에 문고(작은 도서관) ‘가나안동화나라’를 설립했다. 하루에 아이들 3,40명이 그곳을 찾았고, 그곳에서 아이들의 숙제를 돕고, 책을 읽어주고, 교재를 선택해 독후감을 쓰게 하는 등 독서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 작은도서관운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소개해 달라.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힌다는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자는 데 그 뜻이 있다. 현직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어린이 도서관에 관심이 많아 이 운동이 퍼져나가는 데 힘을 받쳐 주었다. 국회의원 이미경 의원도 각종 세미나와 국회 공청회 모임을 통해 많은 활동을 하면서 지금까지 작은 도서관이 자리를 잡는 데 일조했다. 작은 도서관을 살리기 위한 많은 정책들도 시행됐다. 대표적인 예로 문고(작은 도서관)는 예전에는 시 관할이었는데 지금은 시립도서관 산하로 바뀌게 됐다. 아주 잘 된 일이다. 공공도서관보다 사설도서관이 더 도서관답다. 공공도서관은 규모가 크고 시설이 좋지만 사서들이 시설을 관리하기 위한 행정에 거의 모든 힘을 쏟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잘 운영되지 못한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은 프로그램 운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대신 부족한 재정에 따른 고민이 있다. 최근에는 논술 때문에 도서관 운동이 더 붐을 이루는 것 같다.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교육을 받고 활동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잘 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교육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나안도서관에서는 송탄 ‘동화읽는어른모임’을 꾸려가면서 1년에 두 번 신입교육을 실시했다. 한 기에 2,30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학습지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힐지 관심 있는 엄마들이 많이 왔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입시와 관련된 교육을 기대하고 와 중간에 다 빠져 나갔다. 도서관 운동의 취지에 동의하고 인식이 바뀐 사람들은, 계속 남아서 동화연구 활동을 열정적으로 해오고 있다. ○ 작은 도서관 운동이 앞으로 어떤 방향과 취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도서관 운동의 기본 인식은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도서관을 세우자는 것이다. 교회마다 도서관이 하나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 순수한 정신으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면 좋겠다. 삼성, 책읽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 한겨레 등 후원 단체들은 교회에서 도서관을 열겠다고 신청하면 일순위로 제외시킨다. 교회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은 순수한 도서관 운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가 도서관 운동을 제대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교회로 사람들이 들어오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도서관 운동만한 게 없다. 아이들이 모이면 부모들도 모이게 된다. 부모들의 돌봄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부모는 돈벌이에 나가고 학원에 못간 아이들이 동네 피시방이나 게임기에 몰려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공부도 도와주고, 책도 읽어주어야 하는데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기쁜교회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회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면 어떤 유익한 점이 있나? 또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가나안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할 때 감리교단의 젊은 목사들이 종종 방문했다. 도서관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면 도와주었다. 교회를 개척하는 젊은 목사들이 사람을 모으는 방법이 되고 그 효과도 커서 도서관 운영 자체로 힘을 많이 얻는다고 했다. 결국 이런 좋은 반응에 힘입어 감리교어린이도서관협의회가 결성되었다. 하지만 목회 차원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서는 한계를 많이 느낀다. 교회 안에서는 공간과 활동에 제약이 많다. 가나안어린이도서관에서는 교회 안에 공간을 빌려 운영하다 보니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또 종교적 프로그램이 아니면 실행할 수 없었고, 비종교적인 책도 구비할 수 없었다. 타 문화와 종교에 대해 교회가 문을 닫는 이상 교회에서는 순수한 어린이 도서관 운동을 펼칠 수 없다. 기쁜어린이도서관에 오기 전 목사님과 열린 도서관을 운영하고 싶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했고, 목사님도 동의했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교인들에게 이 어린이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알리고, 설득하고, 지역 주민에게도 허물없이 다가가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도서관은 모든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하고 그런 열린 마음을 어린이들도 배워야 한다. 이렇게 이웃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예수님 중심의 삶이 아닌가. 솔직히 교회 밖에서 도서관을 하고 싶다는 유혹을 많이 받는다. 그래야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올 테니까. 아무리 열린 도서관을 열심히 해도 교회라는 장소 자체가 장벽이 된다. 지역 주민들은 교회를 다니라고 강요하지 않을까, 책을 팔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피해의식과 더불어 문화적 이질감을 많이 느낀다. 홍보를 해도 이런 벽을 허무는 일이 쉽지 않다. 교인이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독교의 독선, 배타성이라는 오해를 깨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도서관 자원봉사자 대신 도서관 자원활동가, 도서관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있다. 이 순수한 힘들을 모아 교회 안에 있는 도서관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 ○ 부모가 독서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구별하려면 우선 어린이 책을 부모가 많이 읽어야 한다. 엄마가 먼저 읽고 그 책을 아이에게 소개하고, 나아가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는지 지켜보고 아이의 반응을 이해하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 공부를 깊이 할수록 좋은 책과 나쁜 책을 나누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에 따라 특정 책이 좋은 책이 될 수도, 나쁜 책이 될 수도 있다. 어른의 잣대로 좋은 책을 정하면 대개 교훈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부모들의 공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과정은 옛 이야기, 창작, 그림책, 환경, 과학, 사회에서의 역할, 어린이도서연구회 소개, 가나안어린이도서관 소개 등으로 구성했다. 기쁜어린이도서관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조금씩 시행해 갈 계획이다. ○ 아동들을 무엇보다 만화책을 좋아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만화를 못 읽게 막을 수는 없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만화를 본다. 그래서 만화책을 읽게는 하되 대출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이들이 만화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는 충동적이고 시각적이고, 문학작품을 만화로 읽을 수 없다. 반면 좋은 만화도 많은데 이를 잘 선별해야 한다. 최근의 만화 중에 <식객>, <비빔툰>, <도토리의 집> 등의 만화는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만화를 무조건 안 보게 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이 만화 이외에 책을 많이 읽게 하려면 도서관에 데려오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지도 방법이다. 도서관에서 숙제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면서 책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 * 이 글은 기독교세계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가나안 도서관, <최해숙, 희망을 주는 맑은 바다> 글쓴이 : 안성영 최해숙이 권정생을 처음 만난 것은 새가정 잡지에 연재되던 동화였다. 권정생의 진가를 안 것은 한 참 지나서이지만 자신이 권정생을 만난 것이 천운이라고 했다. 우리시대의 큰 나무 권정생이 최해숙의 가슴에 작은 씨앗을 떨어뜨린 것이다. 그 씨앗은 평택 들판에 가나안 도서관을 세웠고 다시 감리교어린이도서관협의회를 잉태하는 생명의 알이 되었다. 내가 전화를 드렸을 때는 한 달 가까이 몸살을 앓으시다 겨우 기운을 차려 딸이 사다 준 애플파이 한 조각을 드시고 계실 때였다. 도서관의 출발은 내 아이를 내 손으로 키우지 못한 회한에서 비롯 최해숙 선생님과 어울리는 그림책 두 권이 있다. 존 윈치가 쓴 {책읽기 좋아하는 할머니}에서 인생의 번잡한 시간을 뒤로 하고 책읽기를 즐기는 할머니(사실은 새하얀 머리는 꼭 닮아 뺏다) 모습과 더 이상 책을 쌓을 곳이 없어 도서관을 만들어 사회에 기부하는 엘리자베스 브라운({도서관})의 이미지가 그녀에게 중첩되어 있다. 젊은 한 때 식구를 부양하고 남편의 목회를 돕느라 정작 자기 아이를 자기 손으로 키울 수 없었던 그녀는 어느새 다 자란 아이를 보면서 “목회의 보람보다는 이렇게 까지 했어야 되었나”하는 회한에 젖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손자들을 자기 손으로 키우고 책읽어주는 일이었다. 나이 예순이 넘어 어린이도서연구회에 입문하여 연수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으면서 깨달은 문제의식을 한마디로 말했다. “내 아이 하나만 잘 기르면 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더 나아가 엄마들 교육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도서관의 시작과 함께 ‘동화읽는 어른 모임’을 만들었다. 동화읽는 어른 모임은 올 해로 9기, 연인원 200여명을 배출해온 NGO대학의 산실로 도서관을 움직이는 자가발전의 힘이다. 오랫동안 최선생님을 만나온 이송희(전 어린이도서연구회 이사)씨의 말을 빌리자면 “선생님은 진정한 기독교인이 어떤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셨어요”. 그래서 사람의 가치와 존중감을 누구보다도 깊이 헤아리셨고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카지노에 없고 도서관에 있는 것 카지노와 쇼핑센터엔 창문과 시계가 없다고 한다. 세상과 시간과 자아를 망각한 채 자기분열을 증폭시키며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어거스틴이 말한대로 “시간은 항상 비존재로 흘러가는” 것일까? 내가 찾은 가나안도서관에는 창과 시계가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서관은 세상의 지혜가 들어와 현세에 사는 이들의 삶을 환기시키는 창이다. 디지털이 직조하는 삶은 얼마나 찬라적이든가. 째각째각 돌아가는 시계추의 운동을 지켜보며 도서관을 오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의 순환을 되새기며 하느님의 시간 속으로 존재를 합류시킨다. 이러한 도서관의 미덕은 우연히 ‘발견된’ 것이 아니라 최해숙 선생님의 신심과 땀으로 일궈낸 탐색과 성찰의 가나안이 아닐까! 때문에 나는 가나안도서관이 물질화된 공간개념을 넘어 정신의 샘이 발원하는 진원지로 여기고 있다. “자기 부인이 부인으로서 비쳐지는 것도 못마땅하게 여기셨어요” 인터뷰에 응하는 최선생님은 옛날의 자기 남편이 그랬다는 단서를 붙였다. “지금도 남자 목사들 달라진 것 없어요” 이 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남자에게 순종하고 도와주는 여성”으로 여기기는 남편도(박경완 원로목사) 마찬가지, 사모이기 이전에 개인적 존재로서의 여성을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 남자들의 오랜 역사는 최해숙에게도 비켜가지 않았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 “글쎄 하다가 그만 두겠지” 그런 마음을 먹었던 남편이 문 닫지 않는 도서관을 보고 서서히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는 아내가 읽던 동화책을 설교에 슬그머니 써 먹더니 이제는 은퇴 후 도서관의 셔터맨이 되셨고 영어수업을 여덟 반이나 맡아 하신단다. 지금은 180도 변했단다. 우스개 소리인데, 하느님이 사람을 고치기는 어렵고 목사를 사람 만들기는 더더욱 어렵다지 않든가. 지역감정이 고착되어 쉽게 고쳐지지 않듯이 남녀의 성평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듯이 사람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도서관이 사람을 바꾸어내는 실천적인 장임을 스스로 목격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나안도서관은 성역과 불평등을 허물고 새 역사를 써간다는 점에서 ‘사파티스타’의 영성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오케스트라처럼 책을 읽는다 인터뷰 말미에 물어 봤다. 선생님! 도서관을 하면 뭐가 좋아요? “동네마다 도서관을 만든다는 건 불가능해요. 그러나 교회마다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요. 교회에 어린이도서관이 있으면 교회 안의 질적 향상을 이룰 수 있어요. 지금 교회가 하향길 이잖아요. 교회를 살릴 수 있어요. 교회 밖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지요” 도서관을 연지 올해로 10년, 교회와 도서관, 도서관과 동네는 같이 있지 않으면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었다. 교회가 도서관 운영에 간섭하지 않으며 교회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회와 지역사회의 자리 매김이 어떠해야 되는지를 알리는 모범적인 지표구실을 하고 있다. 부부는 은퇴 퇴직금과 축하금으로 받은 1억 5천만원 가운데 1억은 교회 교육관 건축헌금으로 5천만원은 도서관 운영기금으로 고스란히 내 놓았다. 올 해 첫 삽을 뜨는 교육관에 그림 같은 도서관이 들어설 날이 멀지 않았다. 새로운 담임자인 김충구 목사도 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서관이 교회와 협력하여 이웃에게 동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텃밭으로 자리 잡아 가면서 교회 부흥과 선교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케스트라처럼 책을 읽는다’는 그녀의 지론에 따르면 전부를 아우르는 곳이 도서관이다. 파편화된 경험 속에서 사는 우리 아이들이 통째로 경험하는 삶을 도서관에서 배울 수 있다. ‘황우석 잔혹사’는 결국 질주하던 시대의 문명 속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하여 다시 물음을 던졌다. “어린이도서관은 참 사람을 기르는 곳이 아니겠어요” 최선생님의 마지막 말에 어떤 답이 묻어 있는 건 아닐까! 안성영 목사(감리교어린이도서관협의회 총무) /200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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