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단 "올챙이" 탄생하다!!!

수요일에 아이들이 약속을 펑크내고 아무도 오지 않아서 내심 조바심이 났더랬습니다. 간식까지 사놓고 기다렸는데... --;;

다시 연락해서 금요일(25일) 오후 3시부터 도서관에 모여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8명에 도우미엄마들 5명이 인형8개를 만들고 나니 시간은 밤 11시가 다 되었습니다. 꼬마동생들까지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 도서관은 발디딜 틈없이 꽉 찼었지요. 그래도 다 완성을 못해서 오늘 아침에 다시 모여 소품을 만들고, 아이들은 대본 연습을 했습니다. 이순이 권사님이 시간을 내서 아이들의 대본연습을 도와 주셨습니다.

어제 밤 늦도록 인형을 만들고도 아침부터 모여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니 무척이나 기특했습니다. 게다가 한 아이왈 "노는 토요일인데, 굉장히 보람되게 보내는 것 같다~'" 라고 합니다. 다른 토요일엔 주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한다면서 말이죠. 틈틈이 소품도 같이 만들고, 인형가지고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나가서 놀다 들어오기도 하고... 정말 예쁜 아이들입니다.

아직 배경도 그려야 하고, 대본도 외워야 하고, 인형 조작하는 법도 더 익혀야 하지만, 어제 오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이들은 잘 해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다시 모여 대본연습을 한다고 합니다. 연습이 잘 되면 시험삼아 학교 잔치에서도 한번 공연을 해볼 모양입니다.

아참, 오늘 드디어 인형극단 이름을 정했습니다. 바로 "올챙이인형극단"이랍니다. 밤토실도서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뒷논에 까맣게 있는 개구리와 도롱뇽 올챙이들입니다. 봄이 되면 아이들은 일단 논으로 가서 개구리, 도롱뇽 알이 얼마나 올챙이가 되었는지, 또 얼마나 자랐는지 보는 게 일과거든요. 아이들답게 잘 정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올챙이 극단이 개구리 극단으로 자랄 때까지 잘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