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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모임 네번째 - 토미 웅게러

장희경 | 2008.03.20 00:49 | 조회 2195


그림책 모임 - 네 번째 나눔

2008. 3. 6. 목요일 10:30~12:00

☞ 나누미들
- 장희경, 전하늘, 백은영, 한가온, 장경희, 이채은, 노영주, 손승주, 백영애, 박신호, 박주호, 박완호

☞ 오늘의 작가!
[토미 웅게러(Tomi Ungerer)]
1931년 지금의 프랑스 북동부에 속해 있는 스트라스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 출생이지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디자인 학교에 입학했으나 2차대전으로 그의 고향이 독일군의 점령지가 되었어요.. 집이 폭격에 무너져 지하실에서 몇 달 동안 살기도 하는 등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과 죽음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이 때의 극적인 경험들은 오랫동안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게 되지요.
전쟁이 끝난 후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학업을 포기하고 유럽을 돌며 방랑 생활을 하게 됩니다. 1956년 스물여섯 살에 60달러를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그림을 들고 출판사들을 돌아다니며 퇴짜를 맞다가 어느 출판사 앞에 쓰러지고 말아요. 그런데 그곳의 편집장이 그의 그림을 보고 바로 그에게 그림의 의뢰합니다. 그 다음해에 그의 첫 그림책 [멜롭스 하늘을 날다(Mellops Go Flying)]을 발표한 것이 뉴욕 헤럴드트리뷰지의 아동도서 명예상을 받아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곧이어 발표한 [크릭터]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호기심 많은 원숭이 조지]시리즈를 뒤집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평판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 모리스 센닥이 “토미 웅게러처럼 독창적인 사람은 처음 봤다. 그의 그림은 언어와 예술의 강렬한 결합이다.”라며 극찬하기도 했어요.
자신의 그림책에 무서운 강도, 어린이를 잡아먹는 거인, 많은 사람들이 혐오대상으로 여기는 뱀 등을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어린 시절 폭격을 피해 지하실에 살았던 기억 때문이라고 회상합니다. “나 역시 아돌프 히틀러 초상화 밑에서 공부했으며 전쟁 중에는 독일어를 못해서, 전후에는 프랑스어를 못한다고 해서 가혹한 벌을 받아 기가 막혔습니다.”라고 그가 느낀 가치관의 혼란에 대해 고백했습니다. 지금은 캐나다에 살고 있으며, 그의 고향에는 ‘토미 웅게러 박물관’이 건립되어 그의 작품들과 그가 수집한 희귀한 장난감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 오늘의 그림책
[크릭터] - 토미 웅게러 그림/글, 장미란 옮김, 시공주니어, 1999.
파충류를 연구하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뱀을 선물합니다. 처음엔 엄청 놀라지만 독이 없는 뱀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애정을 갖고 뱀을 아기처럼 키웁니다.

* 이 책은,
- 아이들이 무엇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감정은 사회속에서 행해지는 학습으로 만들어 진다는 작가의 생각이 그대로 담겨있는 책입니다.
- 가벼운 느낌의 선을 조심스레 사용하고 투명수채화로 따뜻한 느낌을 실었습니다.
- 뱀이 도넛모양의 소포로 배달되는 장면이 독특하고 재미있습니다.

[제랄다와 거인] - 토미 웅게러 그림/글, 김경연 옮김, 비룡소, 1996.
아이들을 잡아먹는 거인 때문에 어른들은 아이들을 집안 여기저기에 숨겨 기릅니다. 너무나 외지에 살아 이 사실을 몰랐던 어린 소녀 제랄다가 아빠 심부름을 가는 길에 그를 잡아먹으려고 기다리던 거인을 발견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 줍니다. 그 요리가 너무 맛있어 거인은 더 이상 아이들을 잡아먹지 않게 되지요.

* 이 책은,
- 식인 거인을 상대하는 인물이 대단한 영웅이 아닌 천진난만한 소녀입니다.
- “더 이상 아이들을 잡아먹지 않았습니다.”로 이야기가 끝날 듯하다가 제랄다와 거인을 결혼시켜 버립니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을요! 흑과 백, 동과 서, 빨강과 파랑이 모두 어울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 행복한 가정의 모습 속에 한 아이가 등 뒤로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있어요. 악의 씨앗이 언제 다시 싹 틀지 모르는…….

[세 강도] - 토미 웅게러 그림/글, 양희전 옮김, 시공주니어, 1995.
날마다 귀한 물건을 훔치던 세 강도가 그 날도 귀한 물건을 훔치러 나섰다가 운 나쁘게도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은 여자 아이와 마주치게 됩니다. 물건을 훔치듯 여자 아이를 납치한 세 강도는 금은보화 모시듯 아이를 키우게 되고 돈 쓸 일을 만들기 위해 고아들을 데려다 키우게 됩니다.

* 이 책은,
-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그의 속에 숨어 있는 조그만 선의 씨앗이 사랑으로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 어둡긴 하지만 탁하거나 칙칙한 느낌이 아니라 심플하고 깨끗합니다.
- 검은 색과 파란 색이 주를 이루고 빨간 색과 노란 색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 듯 어두운 밤은 파란색, 강도의 옷이나 약탈, 두려움 등 부정적 상황은 검은 색, 희망의 상징인 금은 보화와 티파니, 달 등은 노란색으로 표현했습니다. 빨간 도끼는 검은 색과 빨간 색의 대비를 살려 도구의 위력을 발휘하고 앞으로 펼쳐질 사건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아이들의 빨간 망토와 빨간 모자는 강도들의 검은 망토, 검은 모자와 강한 대비를 이루어 선과 악, 불안과 희망을 상징하고 밝은 미래를 암시합니다.

[곰인형 오토] - 토미 웅게러 그림/글, 이현정 옮김, 비룡소, 2001.
단짝친구 다비드와 오스카는 곰인형을 데리고 놀면서 재미있는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비드가 유태인 별표를 달게 되고 오스카의 아버지는 군대로 불려갑니다. 곰인형 오토도 그런 상황에 휩쓸려 여기저기 떠돌게 되다가 골동품 가게에 진열됩니다. 이것이 할아버지가 된 오스카의 눈에 띄고 둘의 사연이 신문에 나 다비드와도 연락이 되어 결국 셋이 다시 모이게 됩니다. 전쟁의 아픔을 뒤로 한 채…….

* 이 책은,
- 아이들이 동일시 할 수 있도록 곰인형 오토의 시점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옥희의 시점을 사용해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자신의 관점에서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되지요.
인종차별과 전쟁의 폐해도 더 부각됩니다.
-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칠순이 넘어서 힘들게 되돌아보며 표현한 작품입니다.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와 김부식의 삼국사기도 그 분들이 칠순이 넘어 나온 작품이라네요. 칠순이라는 나이가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점일까요?

[달사람] - 토미 웅게러 그림/글, 김정하 옮김, 비룡소, 1996.
답답한 달속에 살면서 재미있어 보이는 인간세계를 동경하던 달사람이 드디어 인간세계로 내려옵니다. 그러나 오해를 받아 감옥에까지 가게 되고 세상에서 잊혀진 채 외따로 지내던 과학자를 만나 달로 돌아가게 됩니다.

* 이 책은,
- 달이 차고 기우는 과정에 따라 달사람의 크기가 변화된다는 발상이 기발합니다.
만 5세 어린이는 과학현상과 달사람 크기 변화의 연관성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과학적 지식을 가진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이 그러한 연관성을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5세 유아들이 더욱 달사람에 몰입하여 달사람이 겪는 에피소드에 감정을 이입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국어린이문화교육연구회)
- 원판이 그림과 글이 따로 있는 느낌이라고 해서 30년 뒤에 수정본을 냅니다. 작가와 출판사의 열정이 대단합니다.(우리나라엔 아직 수정본 번역판이 없습니다.)
원판은 그림 밑에 흰부분을 따로 두어 글을 썼는데, 수정본은 원판의 하얗게 비어있는 달그림에 글을 넣고 원판의 감옥 안을 하얗게 처리해 그 안에 글을 넣어 그림과 글이 한 눈에 보기에 더 조화를 이룹니다.

[꼬마구름 파랑이] - 토미 웅게러 그림/글, 이현정 옮김, 비룡소, 2001.
언제나 제멋대로인 꼬마구름 파랑이가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면서 팬그룹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색이 달라 싸운다고 생각하여 파란 비를 내려 온 세상을 파랗게 만들지요. 모두가 파란 세상에서 정말로 싸움은 사라집니다.

* 이 책은,
-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 그대로도 서로를 인정하고 다양함을 유지할 수 있는 모습이 새로운 그로벌 시대의 시대정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 역시나 토미 웅게러!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반전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파랑이가 내리는 파란 비속에서 모두들 파랗게 물들고 있는데 파란 비를 맞지 않으려고 우산을 쓰고 있는 한 사람이 구석에 보입니다. 손에는 도끼를 든 채로…….

☞ 도움 받은 곳
http://blog.naver.com/after9569?Redirect=Log&logNo=120025559655
http://blog.daum.net/soapiahouse/9032926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 엄혜숙 지음, 창비, 2005.
[그림책 사냥을 떠나자] 이지유 지음, 미래M&B, 2002.
[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서남희 지음, 열린어린이, 2005.
그림책 좋아하시는 분은 짬을 내어 살펴보세요.

~ 다음 모임 : 3월 13일 목요일 이른 10:30~12:00 밤토실어린이도서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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