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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밤토실 백일장

mungge | 2019.05.02 13:11 | 조회 1185


밤토실이 개관한지 13년이 지났고, 백일장을 시작한지는 벌써 7번째가 되었습니다. 매해마다 멋진 이웃들이, 진솔한 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귀한 자리임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번 백일장의 하이라이트, 참여상장!

밤토실의 마스코트인 탐스런 밤그림에 손글씨로 한 장 한 장 글귀를 적고 아이들 이름을 쓴 참여상장은

백일장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어서 큰 맘 먹고 온 아이들에게 환영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합니다. 

- 글제 : 개(강아지) / 핸드폰 /  피자 /  남북 관계에 관련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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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장원]


"피자의 가장자리"     윤지선(일반)

 

먹기 싫은 것 중 하나를 고르자면 피자의 가장자리.

퍽퍽한 게 맛도 없고, 치즈나 야채가 있는 것도 아니고. , 요즘엔 치즈도 들어가고, 고구마도 들어간다. 그래봤자 싫다. 배만 부르게 해서, 치즈나 야채나 햄도 더 먹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꾸역꾸역 먹었다. 조각의 가운데 부분을 다 먹고, 남은 피자의 가장자리.

한 입 먹고 고만 먹을까 하다가 또 한 입 먹으면 반이 되고, 고만 먹을까 하다가 한 입 더. 고롷게 남겨 버리면 뵈기 싫다는 할머니 잔소리에 퍽퍽하게 밀어 넣은 마지막 한 입까지.

어른이 되어서도 꾸역꾸역 먹었다. 음식은 남기면 안 되니까 먹고, 할머니 잔소리가 생각나서 먹고, 괜히 까탈스러운 사람처럼 보일까봐 먹었다.

이제는 고만 먹으려고 한다. 이제는 꾸역꾸역 고만 할래!! 누군가 나와 피자를 먹게 된다면 가운데가 반지처럼 뻥 뚫린 피자를 보여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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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      김준표(일반)

 

개가 갸가?

, 갸가 개다.

 

부끄러워 고개도 못 들고, 오줌도 제대로 못 누던 강아지

전봇대 향해 다리 하나 들며 시원하게 싸면 좋으련만,

골목에 웅크려 앉아 있다 찔끔 오줌을 지렸다.

 

족보도 없고 우렁찬 목소리도 못 내던 강아지

사랑스런 암캐 만나 꼬리 한 번 치면 좋으련만,

슬레트 처마아래 쭈그려 앉아 켁켁 눈물만 삼켰다.

 

누구도 눈길 주지 않던 강아지

누구에게 짖지도 못한 강아지

차라리 돼지새끼였기를 바라던 강아지

 

70, 바다를 잃어버린 월미도에 태어난 개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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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강아지"             김연우(초4)


어미개가 강아지를 낳으면 사람들이 강아지를 사 간다. 


불쌍한 강아지들

사람들은 너무하다. 어미개는 얼마나 괴로울까

어미개를 떠나와서 강아지들도 얼마나 괴로울까


이게 만약 개와 사람 입장이 바뀐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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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안녕, 인절미"         전하늘(중2)


쫄랑쫄랑. 뒤를 돌아보니 하얀 인절미가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다. 나도 바라보았다. 데헷같이 웃는다. 인사를 하고 다시 뒤를 돌아 내 길을 갔다.

다음날 아침에 외출을 하려고 집에서 나왔다. 복슬복슬한 인절미가 있다. 콩가루를 입히지 않은 낯익은 인절미가……. 나를 보더니 웃는다. 어제보다 힘없어 보였다. 집에 데리고 들어가 물을 줬다. 또 웃는다. 따스한 미소였다. 진심으로 행복한 미소다. 나한테 안겼다. 따뜻하고 폭신해 마음 한 구석이 울컥했다. 이제 정말로 외출을 해야 했기에 데리고 밖에 나갔다. 밖에 풀어주고 나는 친구에게 갔다. 실컷 재미있게 놀고 집에 왔다. 문 앞에 인절미가 자고 있었다.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에 인절미가 일어났다. 집 안에 들어가려하니 나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데리고 들어왔다. 작년에 나를 떠난 다른 인절미가 생각나 깨끗이 씻기고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그새 정이 들어 고민을 하다가 입양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1, 2…….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인절미가 내 품에서 웃는 얼굴로 조용히 내 곁을 떠났다. 행복했니? ……. 그럼 됐어. 눈물이 흘렀지만 웃는 얼굴로 배웅했다. 잘 가, 인절미. 오늘 꿈속에 인절미가 있었다. 언제나처럼 웃는 얼굴로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안녕, 인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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