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님의 교회방문
지난주일 예배에 아주 반가운 세 분의 손님이 왔습니다. 80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 온 삼성재벌에 맞서 싸워 승리한 김용희님과 연대활동가 박미희님, 하성애님입니다. 김용희님은 25년전 노조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부당해고를 당했고, 지난 해 6월9일 강남역 사거리 철탑에 올라 삼성에게 복직과 사과, 보상을 요구하며 1평도 안되는 쇠바구니에서 355일동안 매일 삶과 죽음의 교차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5월29일 삼성의 사과와 보상을 받고 땅을 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용희님이 승리하게 된 것은 본인의 굳건한 의지가 가장 중요했지만, 곳곳에서 달려와 연대하며 함께 기도했던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미희님은 기아자동차 판매원으로 7년동안 해고자로 있으며 복직을 위해 싸우는 분이고, 하성애님은 미국에서 살다가 김용희님의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달려와 굳건한 연대자가 되었고 대책위의 집행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김용희님을 살리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많은 기독교 단체와 교회가 함께 했고, 그 중에서도 우리 고기교회가 소중한 역할을 했습니다. 올해 2월 1차 협상이 결렬되고, 코로나로 인해 거리 집회와 기도회가 중지된 상황에서 동력을 잃고 있을 때에 우리교회 성도님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강남역으로 달려가 찬양과 기도로 함께 했습니다. 김용희님은 우리교회가 다녀간 후 아내에게 성경책을 가져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교회는 작년 11월부터 성도님들이 준비한 정성이 담긴 음식을 김용희님, 연대자들과 나누어 왔습니다.
오늘 우리교회에 오신 김용희님은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추억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아버지가 매일 새벽 4시에 어린 아들을 깨워 함께 새벽기도회를 나갔다고 합니다. 잠이 더 좋았을 어린 꼬마시절이었기에 그것은 당연히 힘들고 어려웠겠지요. 하지만 그 시절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해주려고 했던 신앙의 뿌리가 아직 마음 안에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하면 자주 오고 싶다는 김용희님의 이야기에 우리교회 성도님들 모두 웃음이 번졌습니다. 김용희님을 통해 죽음에서 생명을, 고통 속에서도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를 다시 한 번 경험하는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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