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수상작 3편
<대상(일반, 청소년, 아동)>
『 4월에는 봄이 오네 』
고기초 6-1 이태윤
아, 글쎄 나는 4월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네.
하지만 이것만은 알지.
4월에는 “봄” 이라는 손님이 온다는 것을.
봄? 글쎄 나는 봄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을 알지.
봄은 우릴 따뜻하게 해주는 손님이라는 것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봄이라는 것을.
<일반 우수>
『잊 지 마』
주조양
넌 똥도 예쁘다.
잊지마
너흰
똥도 예뻤어.
<일반 장원>
『자 전 거』
김유리
“삐이직, 삐이직”
“아악!”
“쿵!”
또 넘어졌다. 헐레벌떡 아이에게 달려가 일으켜 세웠다.
“어어, 엄마. 나 네발 자전거 타면 안돼요?”
아홉 살 아들 녀석이 상처 난 무릎을 감싸 쥐며 애처롭게 물었다. 애처로운 마음과 짜증이 동시에 몰려왔다.
“안 돼. 너네 반 애들 다 작년부터 두발 자전거 타고 다니잖아. 너만 언제까지 애기들처럼 보조바퀴 달고 다닐 꺼야? 자, 한 번 더 연습하자.”
아이는 눈물이 그렁한 채로 제 몸뚱이보다 더 큰 자전거를 힘겹게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그 해가 다 지나도록 아이는 두발 자전거를 혼자타지 못했다.
나도 어렸을 때 자전거를 못 탔다. 부모님께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엄마는 지금은 땅이 얼어 위험하니 봄이 되면 가르쳐 주마고 하셨다. 봄이 되어 다시 조르면 바쁘다고 하셨고, 이듬해 지나 물어보니 자전거 못 타도 공부만 잘 하면 된다며, 어른 되면 저절로 탈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나는 책상으로 돌아갔다.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건 스물여섯이 지나서였다. 그렇지만 엄마말씀처럼 저절로 된 건 아니었다. 취직을 하고 잠실 석촌 호수 근처로 이사가 새벽같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타고 난 운동신경이 둔한 데다 겁도 많아 가르쳐 주던 남자친구가 꽤나 애를 먹었다.
그날도 자전거를 끌고 호숫길에 들어섰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훅 찌르는 겨울날이었다.
‘한 바퀴만, 딱 한 바퀴만 넘어지지 말고 타보자.’ 페달에 발을 얹고 힘을 주었다. 몸이 서서히 앞으로 나아갔다. 비틀거리던 자전거가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 어어.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 걸을 때와 다른 눈높이,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속도감, 얼굴을 스치는, 내가 만든 공기의 흐름, 자유가 이런 느낌일까? 그날 나는 호숫길을 세 바퀴나 혼자서 돌았다. 그렇게 자전거는 어릴 적 동경에서 20대의 자유, 독립으로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자전거를 배울 즈음, 자전거는 내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도대체 왜 내 아이만 자전거를 못 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처럼 공부만 하라는 것도 아닌데 왜 그 자전거도 하나 못 타는지. 공원에서 또래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고개를 돌렸다.
아이에게 자전거 가르치길 포기하고 이년이 흘렀을 즈음,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현장학습에서 자전거를 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희 아이가 자전거를 탔다구요?”
“네. 처음에 조금 비틀거리더니 곧잘 타던데요. 친구들이랑 공원을 몇바퀴 돌았어요.”
그랬다. 아이에겐 때가 있었던 거였다. 나는 꽃봉오리를 붙잡고 왜 꽃을 피우지 않냐고 모진 말로 상처주고 흔들어댄 것이었다. 꽃봉오리가 받을 상처는 생각지도 못한 엄마였다. 그래도 아이는 때가 되자 자신의 꽃을 활짝 피워냈다. 대견하고 부끄러웠다.
40대가 된 지금 내게 자전거는 성장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아이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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