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에 휘엉청 둥그런 보름달이 떳어요

대보름에 휘엉청 둥그런 보름달이 떳어요.그런데 이 날 강남 향린교회 풍물 시람이 고기교회에 와서 고기교회의 축복을 빌어주었어요!동화같은 시간이었어요^^

고기교회 마당밟기 덕담 사설!


어이 시람아!
우리가 지금 저기 입구에서부터 땅을 꾹꾹 자근자근 밟고 온 이 곳이 어딘 줄 아느냐?
시람 : 아,고기교회지요!!
아 이놈들이 알긴 잘 아는구나.
그런데 시람아 왜 고기교회인줄 아느냐?
시람 : 오다가 보니 저수지가 있던데 저수지에 고기가 많아서 그러나?
아 그놈 상상력 하나는 풍부하구나,그게 아니라 ‘옛 고에 터 기’즉 오래 됐다는 뜻에서 옛 마을,고기라는 뜻이니라.어떠냐,꼭 고향 마을에 온 것 같지 않으냐 시람아!


이 교회가 올 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아주 경사스런 해란다.
그 경사스런 해에 처음으로 두 분을 교회의 장로님으로 세운다는 데
이 어찌 경사스럽지 않겠느냐.안 그러냐 시람아!


아 경사스러운게 그뿐 아니다.
지난 해 목사님께서 교회 신도들과 마을 대표들과 상의 한 끝에
큰 결단을 내리셨는데,아!글세,목사님 사택을 마을 어린이 도서관으로만들기로 했단다.아니,이 아름다운 숲 속에 꿈 속 동화 같은 집을 내 주고 마을 아이들 도서관을 짓겠다니!아 그 아름답고 기막힌 사연을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안 그러나 시람아!


그러면 어디 그 사연을 고기교회 목사님이신 안홍택 목사님께 들어보기로 하자!

아 글씨,우리가 쩌그 저 교회 문간에서부터 땅을 밟고 들어오는디 아따 땅이 얼마나 부드럽고 순하든지,꼭 솜이불 위를 걷는 것 같더구나,세상 잡스러운 온갖 악귀가 이 곳에 오면 아 글씨,저절로 그 마음도 순화되어 악하게 왔다가 선하게 가고(그렇지!)화 들고 왔다가 복 빌고 가게 생겼구나(얼씨구)


서울 근교에 아직도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가 있다니,서울 그 크다는 대형 빌딩교회 열개 백개 있어봐야 세상 구원 말짱 도루묵이라,그게 어디 신도관리 주식회사지 교회더냐!안그러냐 시람아!


성냥팔이 소녀의 작은 성냥 불씨 하나가 세상의 어두움울 환히 밝히고 주위를 녹이는 법.이처럼 작고 아름다운 교회라야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이 이웃에 퍼지는 것,밀알과 누룩이 어디 큰 것 봤나?시람아!


아 글씨!이 교회를 한 바퀴 쑥 둘러본 게,나가 참말로 고향에 와 분 것 같구나.똥 뚝 떨러지는 푸세식 뒷간도 있고,두레박 내려 물 뜨는 샘도 있고,쟁그렁 쟁그렁 줄 흔들어 울리는 종도 있고,교회에서 짓는다는 논배미도 있고,난초를 재배하는 비닐 하우스도 있고,봄이면 교회 마당에 우리 야생화가 피어나고,교회 뒤 뜰에는 아 글씨!충향이 타던 그네도 있으니...


하 참!이 교회는 우리 모두가 지켜 가야 할 교회 중에 교회요,보물 중에 보물이로다.안 그러나 시람아!


자 그럼 우리 모두 이 아름다운 교회를 천년 만년 하나님 잘 지켜주십사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 다시 한 번 탑돌이가 아니라 ‘교회돌이’를 한 번 신명나게 풍물을 치면서 돌아보자꾸나.께게게게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