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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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월 대보름 윷놀이대회
윷놀이는 매년 정월 대보름 즈음의 우리교회의 큰 즐거움입니다.
3년 연속 진행하는 영광을 얻은 권순욱 입니다. 용대가 아빠와 한 팀을 할 수 없어서 잠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많이 컸네요. 더 크면 같은 팀 할 생각 안 할까요? ㅎㅎㅎ
참, 이번에 준영이가 안목사님과 한 팀이었습니다. 저도 그럴 날을 기대할 수 있겠네요. 물론 준영이가 원해서 된 것은 아닙니다만.
윷놀이는 매년 각본 없는 드라마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올 해도 어김이 없었습니다. 올 해는 우리 교회 청년들이 8개의 팀을 꾸려서 대하 윷 드라마를 써내려 갔습니다.
산하팀, 윤구팀, 새연팀, 지선팀, 용태팀, 서영팀, 준영팀, 철호팀. 장로님들도 아이들도 이 8청년의 이름을 많이 외쳤습니다. 고기8청년. 고기 파는 청년 아닙니다.
결론부터, 우리가 시작 전부터 어쩌면 알고 시작했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우승팀은 저 8팀이 아닌 김동선 장로님이 하셨습니다. ㅎㅎㅎ
이 팀은 윤구팀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닌 이윤구 집사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김 장로님이 큰 방에 나타나지마자 팔찡을 끼고 팀원으로 적극 영입했습니다.
최소한 제가 진행한 3년간 장로님이 속한 팀이 우승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최하고 수고하는 남선교회는 늘 음모론에 시달리고 부인하는 성명을 내 왔지만, 올 해는 남선교회도 내부에 혹시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며 TF를 구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증언할 수 있는 것은, 이 팀이 우승을 했다는 것입니다. 윤구, 실인, 유나, 동선(?). 축하드립니다.
윷놀이가 우승팀만을 위한 잔치였다면 이렇게 장수하는 잔치가 되기 어렵지 않았을까 합니다.
각 판 마다 제각각의 사연이 없는 판이 없습니다.
환호와 눈물이 있습니다. 눈물까지? 네, 올 해 발견한 이 환호와 눈물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경기는 바야흐로 예선전을 마치고 양 대 리그로 나뉘어 벌어지는 첫번째 토너먼트 라운드가 치뤄질 때 입니다. 예선에서 각각 2패로 승리를 맞보지 못 한 용태팀과 서영팀이 맞 붙습니다. 이 승부에서 한 팀은 짜릿한 승리와 리그 결승 진출을, 다른 팀은 단 1승을 맞보지 못 한 채 올 해 대회를 마치게 됩니다.
시작부터 승부는 한 쪽으로 기울어 보였습니다. 김방울 집사를 영입해 기세를 올린 용태 팀이 3개의 말을 먼나 나게 하면서 3:0. 그러나 이렇게 끝나지 않은 것이 윷놀이죠. 남은 용태팀은 마지막 말이 크게 말판을 도는 사이 말을 둘씩 업게된 서영팀은 각 각 두 개의 지름길로 효율적으로 결승선을 향해 달립니다. 단비는 모를 던지고도 환호할 여유가 없습니다. 가야할 길이 먼 걸 알고 있으니까요.
서영팀은 서영, 단비, 한준, 용대로 용태팀을 추격합니다. 갑자기 심장이 쫄깃해진 용태팀의 선수는 김방울 집사.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 선수가 울고가 루틴이 이뤄집니다. “모 개 모 개” 기합을 넣고, 양 팀은 모두 서로 다른 기대로 긴장하면서도 “안 돼 안 돼” “모 개 모 개” 함성의 기싸움이 이어집니다. 윷은 던져지고 “모”!
김방울 집사는 공중으로 부양을 합니다.
서영 팀장은 자제를 요청해 보지만, 이 기쁨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승부가 나고 서영팀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팀장 서영이는 차마 같이 울지는 못 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각 팀별로 비교할 수 없는 여정을 마친 뒤,
즐거운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윤구팀은 우승 상품을 준우승을 한 새연팀에게 양보(?)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던 자리를 정리하면서 다시 횐호와 눈물을 생각해 봅니다. 윷놀이, 경험이 쌓이면서 말을 쓰는 노하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특히 단 판 승부라면 운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도 어른에게 힘을 다해 붙어 싸워 볼 수 있고, 그 반대로 어른도 아이를
상대로 힘써 경쟁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길 수 있었기에 아이들은 눈물을 터뜨렸고, 또 질 수도 있었기에 집사님도 환호를 했던 것 같습니다.
2019년 정월 대보름에는 또 어떤 드라마가 나올까요?
상품과 자리를 마련해 주신 남선교회 임원분들과 김영순 장로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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