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벌써 4년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세월호 참사를 우리는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노래로, 또 어떤 이들은 그림과 글로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않고자 기록하고 다짐합니다. 아이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세월호의 어머니들은 연극으로 아이들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비통에 잠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돈을 얼마나 받았냐고 윽박지르며 손가락질 하는 이웃의 모습을 코미디로 풀어냈지만, 괴기하고 공포스러운 우리 자화상에 웃다가도 금방 몸서리를 치게 됩니다. 불의한 권력과 사이비 언론에 생각을 내어준 천박한 이웃들로 받은 상처가,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나누려는 평범한 이웃에 의해 치료되고 회복되는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습니다.

연극을 마치고, 함께 했던 할머니 한분은 목이 메인 목소리로 “저 아이들을 가슴에 묻은 엄마들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내 이런 연극인줄 알았으면 안 봤을텐데...” 말씀하시며 무대 위에 배우로 서 있는 어머님들을 쳐다보지 못하셨습니다.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 물으며 으스대는 우리를 향해 “누가 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줄 수 있느냐?” 되물으신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