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성탄전야 행사

성탄전야 행사가 열리는 주일입니다. 공동체 식사를 마친 후, 교회는 온 공간이 북적북적 거립니다. 각 부서가 저녁에 발표할 공연들을 교회 곳곳에서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부는 연극을, 청년들은 찬양을, 여선교회에서는 카드섹션과 저녁식사를...

드디어 시작합니다. 성도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으니,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가 되었어요. 올해는 어떤 천사들이 왔을까 궁금해 하며 앞을 쳐다보는 성도님들.

“땡그랑 종소리가 이 세상에 울릴 때 모든 사람 위하여 우리주님 나셨네~”

“반짝 반짝 예수님별, 아름답게 비추네.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 축하드려요~”

유치부 아이들의 천사와 같은 목소리가 예배당에 울려 퍼집니다.

모든 성도님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여선교회에서는 찬양과 카드섹션을 준비했어요. 여선교회 [여울] 성도님들은 남편들에게 ‘산타 할아버지 앞에서는 울면 안되지만, 아내 앞에서는 울어도 돼’ 하고 격려해 주었고, [참소리] 성도님들은 ‘예수님만이 우리의 One Way!’라고 외치며 멋진 카드섹션을 선보였습니다. 

청소년부에서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의 한 장면처럼 종이에 글을 써서 자신들만의 속마음을 재미있게 보여주었어요.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로다’라는 멋진 펼침막도 준비했습니다. 

성탄전야행사의 꽃. 아동부의 연극이 시작됩니다. ‘화해의 아이’ ‘선한 사마리아인’ ‘사랑의 별’ 이야기 단막극이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졌습니다. ‘동방박사’를 발음실수로 ‘동동박사’라 외친 성원이 때문에 온 성도님들이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사랑과 화해의 빛으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생각하게 하는 즐거운 연극이었습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남선교회에서는 페이스북 실황중계로 평화운동의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성탄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성주 소성리에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평화 운동가들에게, 미얀마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고있는 로힝야족 난민들 곁에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다가가는 ‘개척자들’에게,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고기교회의 작은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렇게 성탄전야의 밤은 깊어갔습니다.

“더 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