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마굿간 점등예배

  지난주일 저녁예배는 마굿간 점등예배로 드렸습니다. 유난히 바람이 차고 추운 날씨였습니다. 마굿간 점등예배는 성탄절을 앞두고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 중에 고기교회만이 갖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교회 어른들이 직접 만드신 마굿간, 매해마다 추수한 교회 논에서 나온 짚으로 만든 새끼줄과 이엉으로 따뜻하게 감싼 마굿간, 여선교회 성도님들이 정성스럽게 세워서 아기예수님 탄생의 장면을 연출하는 인형들, 마굿간 입구에 쓰인 주님이 주시는 평화의 메시지…

  예배 중에 성도님들이 촛불을 이어가면서 성탄의 소망을 한두 개씩 나누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진로를 위한,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의 통일을 위한 기도제목을 한 마음에 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엣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 (누가복음 2:14)

“주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님은 우리를 빚으신 토기장이십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이 손수 지으신 피조물입니다.” (이사야 64:8)

덧붙이는 글) 어두운 밤과 새벽을 밝히는 마굿간의 불이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고기동의 무분별한 개발로 이제는 교회 주변에도 밤새 켜져있는 네온사인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의 별이 사라지고, 마굿간의 불이 희미해져가도 우리 믿음의 등불을 더욱 밝혀야 할 때입니다. 고기교회가 초라하고 희미해져가는 마굿간을 지키는 것은 소중한 신앙의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