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니라 도로를 내며~

도로확장을 위해 간이창고를 철거하였다.

아래 기구는 일명 <따르래기>인데 따르륵소리를 내면서  하우스 파이프의 연결을 이어주고 풀어주는

매우 용이한 도구이다.

개나리와 돌담은 텃밭있는 곳에 옮겨 놓았다. 교회가 가지고 있는 옛 아날로그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으로

장비를 따로 투입하였다. 개나리는 재래종이어서 암수동체이다. 요즈음 나오는 개나리는에는 없다. 재래종 개나리는

열매를 맺는다. 그래서 소중하게 이전하여, 다시 울타리를 칠려고 한다. 남선교회 그리고 처음자리 정원사 이순이 권사님이

열심이 전정하였다.

이렇게

개나리를 텃밭 한쪽에 옮겨심었다.

돌을 고를때 쓰는 굴삭기다. 구멍이 있어 흙은 걸러지고, 돌만 건진다. 일은 장비가 한다.

그 말이 맞다. 그래서 목수든 장인들은 장비를 매우 소중히 간직한다.

창고와 공방에서 나온 쓰레기를 대장동 이장 종국씨에게 빌린 1t에 실어 폐건축집하장에부렸다. 27만원이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중국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우리말을 하지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한다. 우리가 몰고 온 그물망을 씌운 1t을 배경으로.


장비가 투입되어 마무리한다. 하우스바닥 콘크리트를 잘라낸다.

그리고 깨어서

폐자재가 산더미 같이 쌓인다.

그 와중에 이태훈집사님이 아끼는 적송을 옮겨심었다.

그리고 그동안 하우스 곁을 지키던 가중나무를 노쇄하여 베어버렸다. 썩어서 나무가 부러지기도 하여, 한 번은

길에 떨어져 위험할 뻔도 했다. 아쉽지만 ㅠㅠ

그리고 창고 앞에 놓아두었던 은행나무를 충희 아빠의 소개로  이번에 제재를 해 왔는데, 끝내준다.

비가림을 안해주어 많이 썩었을줄 알았는데, 보송보송하다. 대박이다. 바로 요 나무이다.

두께 70에 길이가 2000은 넘는다. 폭도 넓은 것은 800은 족히 될 것 같다.

멋진 은행나무 다탁이 탄생할 것 같다. 교회터가 도로로 깍이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위로를 주신다. 감사.





교회앞 문패도 장비로 옮겼는데 꼭<하울의 성>이다.

5시가 다 되었는데, 옆집에서 조경하시던 분이 좋은 단풍이 있으니 가져가라고 하신다.

주인이 베라고 했는데, 아깝다고 하신다. 굴삭기 기사는 빨리 가야한다구 하는데, 김준표 목사님에게

한 번 말이나 해 보라구 했는데, 기꺼이 단풍을 캐어주어서 우리교회 마당잎구에 옮겨 심었다.

그 자태가 품위가 있다. 위로의 선물인 것 같다. 도로로인해 교회 마당이 잘려나가는데 말이다.

마무리가 되어간다.

다음날 27톤 쓰레기차가 와서 한가득 폐건축물을 실어 날랐다.

이렇게 길이나고 있다. 아참! 길이아니라, 도로가 나고 있다. 길은 이렇게 나는 것이 아니다.

길은 사람의 발길을 따라 이야기 꽃을 피우며 마을과 마을 사이에 생겨난다. 자연스럽게.

이태훈 집사님, 장로님, 김준표 목사님, 그리고 정필주,, , 등 나두 ㅎㅎ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