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유하는 기도문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고 공유하는 기도문

진리의 주님이시며, 모든 것을 온전케 하시는 사랑의 주 하나님 아버지!

잔인한 4월이 또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그 무섭고도 참혹했던 시간과 기억에서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아픔을 안고, 또다시 봄과 생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 앞에 섰습니다. 이 죽음의 땅 위에 임하실 주님의 생명의 능력을 기대하며 이 시간 주님 앞에 함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진실을 밝혀 주옵소서.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참사의 진실이 드러나게 하시고, 책임자를 밝히게 하소서. 우리는 증오를 원치 않습니다. 철저한 진실 규명을 통해 책임자들이 공의로운 심판을 받고 유가족들에게 사죄하며 지금의 아픔이 더 이상의 대형 참사(慘事)가 없는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게 하소서.

주님,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이웃으로 인하여 우리가 아픈 마음을 가지고 기도합니다. 허다윤,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고창석 선생님,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님, 권혁규 어린이, 이영숙님. 이 9명이 속히 가족에게로 돌아올 수 있게 하소서. 이를 위해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되게 하소서.

세월호의 참사로부터 우리가 배우기 원합니다. 자신이 살 수 있었음에도 아직 나오지 못한 친구를 찾아 내려간 양온유의 삶에서, 나머지 학생들을 구하고 나가겠다며 자신의 구명조끼마저 벗어준 승무원 박지영님의 삶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학생들의 곁을 끝까지 지킨 12명 선생님들의 삶에서,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친구들과 선생님을 걱정하고, 가족들을 걱정하며 사랑한다고 외쳤던 세월호 희생자들의 삶을 우리가 온전히 기억하게 하시고, 이들의 희생 위에서 다시 이 땅을 세워가게 하소서.

주님. 우리는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우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아파하겠습니다. 그리고 거짓을 밝혀 진실을 세우며, 주님 주신 생명들이 온전히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우리와 함께 하시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