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꼰대 초대석: 연혜경 권사님

올해 청년부가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꼰대 초대석이 벌써 다섯 번째 열렸습니다. 이번 꼰대는 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일하시는 연혜경 권사님이었습니다. 권사님은 초청된 꼰대 중 처음으로 청년부를 위해서 간식을 잔뜩 싸들고 오셨지요. 덕분에 청년들은 맛있는 간식과 함께 즐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자신이 어떻게 고기교회에 나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동안 어떠한 삶의 궤적을 이어오셨는지 먼저 간단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권사님은 스스로를 페미니즘 1세대로 자처하신 것입니다.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하셨던 권사님은 젊은 시절 본인이 전공하는 미술공부뿐 아니라 신학, 철학, 여성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만이 아닌, 모두를 위한 것이므로 성별구별 없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가 앓고 있는 세대 간의 갈등에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태극기 부대에 참여하는 노인세대를 그저 꼴통보수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대화가 가능해 질 것이고, 그럼 이 사회가 겪는 갈등이 어느 정도 극복되지 않겠느냐고 바라보았습니다.

권사님은 우리교회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공부를 해라! 책을 많이 읽어라!” 며 꼰대로서의 모습을 기꺼이 보여 주셨습니다.ㅎㅎ 스스로 신앙을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목사님 설교에만 귀 기울이지 말고 성경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권사님은 청년들이 교회에서 경험하는 것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계속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권사님이 먼저 들려준 재미있는 질문은 예를 들어 이런 것이었습니다. “왜 교회에서 권사는 여자들만, 장로는 남자들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목사님들도 신부님들처럼 돌아가면서 목회를 하면 어떨까?” 등이었습니다.

꼰대인 듯 아닌 듯 더 젊은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권사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1시간반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우리교회에는 꼰대라면 그럴 수 없는 열린 마음과 신앙의 열정이 가득한 소중하고 귀한 어른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연혜경 권사님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꼰대들을 초청합니다. 많이 지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