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소모임-새오름호스피스 세번째 방문기

6월을 시작하는 화창한 토요일 오후 고기교회 성가대는 박영재 성도님과 함께 시흥의 ‘새오름 호스피스’를 방문했습니다. 작은 홀에서 환우님과 가족들이 우리들의 공연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준비해 간 찬양들과 ‘고향의 봄’을 들려드렸을 때 휠체어에 기대어 좀 더 기운을 차려보려는 할아버지 환우들을 뵈며 우리들의 찬양을 통해 평안과 위로가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래보았습니다. 성가대가 찬양하는 동안 박영재 성도님은 그곳의 직원과 보호자분들을 위한 한방 진료 봉사를 하셨는데, 긴 간병 끝에 지친 분들의 몸과 마음이 치료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장영철 사무국장님으로부터 새오름 호스피스병원의 원장님이신 황승주 선생님이 5월 말 소천 받으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 방문 때 아무도 병중에 계신 줄 짐작도 할 수 없었는데...루게릭이셨다는데 4월까지도 진료를 담당하셨다고 하니, 그 힘드신 중에도 마지막까지 말기 환우와 가족분들을 위해 아낌없는 돌봄을 하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생전에 새오름호스피스병원의 의료협동조합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유가족분들이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잔액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통장까지 기부하시며 새오름호스피스병원을 통해 말기 환우 분들을 위한 황승주 원장님의 뜻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원하셨다는 말씀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힘든 시간 중에 저희들의 방문이 작은 위로가 되었다고 좀 더 자주 방문해주기를 청하시는 사무국장님께 term이 짧아지면 공연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며 우스개 섞인 답변과 함께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그곳을 나왔습니다. 작지만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던 새오름호스피스가 앞으로도 그 사명 묵묵히 감당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