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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교회,백남기농민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하늘기차 | 2016.10.29 10:50 | 조회 3607


               소일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소일교회는 6년 전에2010년 10월10일에 세워졌는데, 2년 전 떼제의 신한열 수사를 통해 알게 된 교회입니다. 소일교회에서 떼제 십자가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래 목공방에서 십자가와 초상화 사진을 만들어 보내며 알게 되었습니다. 3분의 목사님이 공동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교회로 돈암동, 성신여대입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2010년 10월10일 창립예배






왼쪽은 떼제 십자가, 오른 쪽은 예수님과 익명의 제자.

소일이라는 이름은 소박한 일상이라는 의미인데, 여유있는 느린 삶의 의미도 있습니다. 소일카페에 올린 소일에대한 정의입니다.

                        “소일교회는 북카페소일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 문화적 나눔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를 통한 새로운 선교를 지향하며, 영성과 상담을

                        다리삼아 나, 이웃,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추구합니다”

           <소일교회의 신앙고백>입니다.

-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만드셨고, 있는 모습 그대로 기뻐하시는 분임을 고백합니다.

-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셨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심을 고백합니다.

- 우리는 '죄'를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묵상하고 고백합니다.

-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가 아닌,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정원으로 만들어주신 것으로 고백합니다.

- 우리는 우리를 하나님의 군대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이 땅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정원사'로 부름셨음을 고백합니다.

- 우리는 교회를 '혈연가족, 지연, 학연, 세대' 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가족으로 고백합니다.

- 우리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무한질주하는 삶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삶은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누려야 하는 선물로 주어진 것임을 고백합니다.

- 우리는 지름길로 질러가는 '빠름'의 유혹보다, 오솔길로 돌아가는 '느림'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고백합니다.

- 우리는 이 땅위에서 벌어지는 아픔의 현장에서 절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늘 아버지의 눈물과 웃음을 발견하고, 그분과 함께 울고 웃고 행동하는 것이 바른 믿음임을 고백합니다.

- 우리는 이 모든 것이 결단하고 노력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성령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예배는 오후 3시에 드립니다. 아마도 공동체 식사를 하기에는 시설이 열악하여 그렇게 시간을 정하지 않았나 십습니다. 그 날은 예배 후에 대청소를하는 날이었는데, 매 주 간식 당번이 있고, 그 날은 치킨을 내셨습니다. 2014년부터 카페 2층을 새롭게 임대하여 예배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배찬양은 떼제 찬양, 가스펠, 그리고 찬송가를 혼용하여 드립니다. 사회는 최은호 목사님이, 설교는 김창호 목사님, 그리고 성찬은 노영신 목사님이 집전하며 그렇게 돌아가며 역할 분담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이 기뻐하는 아름다운 교회로 세워질 것입니다.

 





아이들도 함께 성찬에 참여합니다.

 


예배 후에 둘러앉아 간식을 나누고 이야기 봇다리를 풀어놓습니다.
눅12:22~26의 먹을 것을 위해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주제로 설교하였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 장수의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여전히 수명, 의료, 건강먹걸이 등 생존의 문제로 걱정을 하며 삽니다. 그러나 ‘내가 먹여 살릴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자기 밥그릇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고 옛 속담을 들려줍니다. 염려라는 말의 원 헬라어의 뜻은 ‘나뉜다, 분열된다’ 입니다. 역사상 제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며 잠을 못 이루고 걱정을 하며 살아가는데, 씨뿌리고, 추수하고, 곡간과 창고를 짓고 잉여물을 쌓아놓고 살아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냉장고가 점점 커지면 커질 수록 신선도가 가장 떨어지는 음식을 먹고 사는 것이 오늘 우리의 삶의 모습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서 염려 까지 더한다면, 이 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 있느냐고 하며 염려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린도교회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교역의 풍요로운 도시에 위치해 있으면서 왜 그렇게 불안해 하며, 근심과 문제가 많았는가 하면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문제 많은 고린도 교회에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괭과리와 같다고 하면서 괭과리는 당시 이교도들이 제의 때 사용하는 악기였는데, 사랑이 없다면 우리의 모든 신앙이 이교도들의 제의 밖에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염려를 없에는 길은 그 고통과 아픔의 자리에 사랑이 체워져야 합니다.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듯이 사랑을 열망하라고 하였습니다.

 





   소일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백남기농민의 장례식장에 찿아가 조문을 드리고 23일~25일 까지 집을 오가며 장례식장에 머물렀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것은 장례식장에 찿아온 분들이었습니다. 노동자들, 멀리 광주, 제주도 등 지방에서 까지 찿아온 농민들, 장애인들, 대학생들, 노점상인들, 그리고 녹색당 같은 소수 원외 정당 등 모두가 국민의 삶의 기저를 떠 받들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새카맣게 탄 얼굴들, 지지 발언 할 때의 어눌한 눌변의 말 솜씨, 그러나 한 분 한 분에서 느껴지는 정겨움은 어디서도 느껴 볼 수 없는 사람냄새 물신 풍기는 자리 였습니다. 아마 예수님이 갈릴리 바닷가를 다니실 때에도 바로 이러한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모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이 곳 백남기농민의 장례식장이야 말로 진정으로 이 시대의 하나님 나라의 천국잔치가 벌어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안실 지하입구를 차량으로 막고 꼬박 밖에서 백남기님을 지켜냈습니다. 평화를 국가폭력으로부터 지켜낸 것입니다.






   이 곳에서 여러 귀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특히 1988년 남북의 통일을 위해 북한에 비밀리에 찿아가 김일성을 만나고 돌아왔던 서경원 전 의원을 만났습니다. 또 유기농 운동을 함께 시작한 유기농 원년 맴버이고, 기독교 농민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지금도 평화와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상임공동대표이신 배종열 농민도 만났습니다. 두 분 다 나이가 80인데도 꽂꽂하고 건강하셨습니다. 2번 째 날인가 아침에 쌀 봉지를 꺼내어 생식을 하는 모습을 통해 참 강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흰옷 입으신 분이 서경원전님이시고, 끝이 백종열 농민이십니다.

   25일 2번째 영장강제집행을 하던 날, 부리나케 장례식장에 도착하여 지하에서 3층 까지를 둘러보았는데, 백남기님의 시신을 결단코 탈취당할 수 없다는 결의로 하나된 현장이었고, 기필코 국가의 공권력의 폭력을 막아낸 쾌거를 일구어낸 모처럼의 승리의 자리이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일몰시에 경찰은 물러갔습니다.

 







 

25일 불교계에서는 조계사에서 장례식장 까지 5체 투지로 부검반대를 기원하였습니다.






캐톨릭은 백남기님의 신앙을 따라 매일 미사를 드렸고, 시신침탈을 하려던 25일에는 매 2시간 마다 영안실 입구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개신교는 어디에 있냐구요? ㅎㅎ 개신교는 조직이 허술해요. 그런데 3일간 제가 만난 성도들과 목회자들 만 해도 적지 않았어요. 전주에서 오신 들녘교회 목사님, 서덕석 목사님, 시민공동대표 최헌국 목사님, 안성룡집사, , , 등등 그냥.. 일반 시민들과 묻혀서 함께해요. 그래서 폼은 없어요.

뜻 깊은 3일 이었습니다. 평화는 이렇게 한 걸음 씩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과 나무에서 사과 떨어지듯이 그렇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장례식장에 있으면서 밥차에서 제공하는 햇반과 된장국, 그리고 김치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얼마전 페이스 북에 올라 온 새물결출판사 대표 김요한님의 글이 좋아 올려봅니다.

      “한국 교회의 비극은 각종 비리와 추문을 몰고 다니는 목사들에게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교회의 또 하나의 비극은 매너 좋고 목회 잘 하고 사생활에 큰 문제가 없어 선망의 대상이 되는 큰 교회 목사들이 역사의식이 없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감을 느끼지 못하며 남북한 및 동아시아 질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이 부재하다는 데 있습니다. 그분들이 매주일 강단에서 외치는 매끄럽고 은혜로와 보이는 설교는 실은 마약과 다름 없을 때가 많습니다. 겉봉에는 구약 혹은 신약이란 이름이 적혀 있는데 내용물은 마약말입니다. 바라기는 한국 교회에 한국 민족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이정표를 제시하는 참 지도자가 나왔으면 합니다.”

 

브라이트 신학대학교의 강남순 교수는 ‘정치적’이라는 것은 정당정치와 관련된 사안만이 아니라, 다양한 구조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power)'과 연계된 모든 사안들이 포괄적인 의미의 '정치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예수님은 오히려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언급한 부자와 거지 나사로, 강도당한 사람과 사마리아인을 통해 네 이웃이 누구인가?라고 물으셨으며, 감옥에 갇힌 자들의 문제, 높아지고자 하는 인간의 권력에의 욕망과 지배하려는 욕구, 종교의 이름으로 자신을 의인화하고 정당화하는 '바리새인'들, 업적에 따라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품삯을 주는 포도원의 비유… 등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예수는 우리의 크고 작은 일상사 속에서 존재하는 '권력의 불균형'이 빚어내는 무수한 정치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고 합니다.

 

23일 저녁에 김경일 신경정신과 의사의 <백남기농민의 주치의 백선아의 거짓말>특강이 있었습니다.

1)수술하게 만들었다. 서울대응급실에 도착한지 4시간이 지나 백의사가 와서 꼬집어 보며 ‘움직이며 반응을 보이니 수술하면 가능성이 있다’ 라고 가족들을 속여 이미 동공이 열리고, 스스로 호흡을 못하는 뇌사상태인 백남기님을 수술하여 연명을 함.

2)장기기증 못하게 함. 가족들이 12월에 백남기님의 유언에 따라 장기기증하려 하였는데, 뇌파가 움직임이 있다고 하며, 아직 장기기증할 때가 아니라고 함. 그래서 서울대 장기기증센타의 의료진들이 왔다가 돌아가게 함.

3)사전연명의료계획서~ 고 백남기 농민의 가족은 사건 당일인 2015년 11월 14일, 평소 백남기 농민의 뜻에 따라 말기환자의 심폐소생물 및 연명치료에 대한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했다. 권 모 전공의가 작성한 의향서에 따르면 환자 가족들은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혈액검사, 혈압상승제, 항생제, 수혈 등의 조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병원은 가족의 의향을 무시하며 치료를 진행하였다. 이미 수술부위가 감염되어 곪아서 벌어져 더 이상 치료소용 없는 환자임에도 백주치의는 가족생각을 무시하고 계속 치료를 주장하였음. 청문회 때에도 2달 전에도 잘 위기를 넘겼고, 최선을 다할 따름이라고 답변하였음.

4)환자의 몸상태~최선의 진료를 했으면서, 적절한치료를 받았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신장투석을 안해서 돌아가셨다. 산소호흡기 20~30%로 강제 주입하는데 이미 피부끝에는 산소를 못보냄. 그래서 상한 상황. 폐색전, 폐혈증, 진균혈증(곰팡이),, , 투석하여 칼륨을 뽑아내면 좋아진다고 함. 뇌에 고름이 잡혔다는 이야기 안함. . 모든 뇌하수체기능이 떨어져 있음. 모든 홀몬 주입, 또한 신부전증으로 고칼륨상태인 환자에게 칼륨이 버젓이 들어가있는 링겔액을 계속 투여하고 있었다. 24일 까지 계속 처방.

5)서망진단서~외상에의한 급성경막하출혈. 그런데 백선아는 병사로 사인을 기록함.

 

<김경일 신경정신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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