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어젯밤 월요일에 모임이 있었다,,,



나름대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이제는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는데,

그윽하게 자리잡은 횟집 독방에선 마침 텔레비젼을 시청할 수 있어

내일 일기예보가 궁금해서 채널을 투다다닥 돌렸다,,,



그때,,,



SBS에서는 SOS 솔루션이라는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아버지를 골방에 가두고 가족이 학대하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었다,,,

이유는 아버지의 무능함으로 인한 생활고에 대한 염증을

홧풀이 수준으로 마누라와 딸 5명이 모의하여

영양실조에 이를 정도의 불규칙한 식사와 엄동설한에 유리창이 없는 골방에

난방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걸레나 다름없는 얇은 이불가지로

알아서 네맘대로 살라는 것이다,,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취중에 앉은 6명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죽일년들이라는 사람과,, 이해가 된다는 사람,,,

심지어 그럴 수도 있다는 사람까지,,,



안면을 튼지 10여년이 넘은 사이고 보니,

상대방의 성장 환경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는데,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무난하게 성장한 사람은 전자에 해당하고,,,

방치와 무관심속에서 악착같이 성장한 사람은 후자에 해당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심정은 아니겠지만,

어젯밤 모임에서만큼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특히 성장 과정에서 느끼는 사랑은

더더욱 고운 인성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느꼈다,,



나는 과연 내 딸에게 어떤 아빠였을까?,,,

골방에 박혀서 수갑을 차도 할말이 없는 수준이었다,,,



멀리 미국에 있는 딸에게 아주 오래간만에 전화를 먼저 했다,,,

사랑한다고 수십차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