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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리 밤토실어린이도서관 개관 선언서-소망의 메시지

빈들녁 | 2006.04.23 07:57 | 조회 13450
밤토실 어린이 도서관 개관 선언서
<소망의 메세지>

박성용/ 이우 교육문화 위원회 위원장

일 년 이십 사 절기 중 곡우, 씨 뿌리는 이 때
광교산 언저리 옛터,
처음자리라 불리우는 이 곳
우리도 인생의 처음자리를 밝히고
함께 어울려 참된 삶의 길을 열기위해
오늘 우리는 <밤토실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함을 선언합니다.

차디찬 한 겨울이 가져온 죽임의 세력이
따사로운 봄바람에 물러나가는 것을 보듯이,
지나온 역사의 여러 폭력의 아픔을 잠재우고,
이제는 새 꿈을 펼쳐 희망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여기 작은 손들이 엮어져 <밤토실>이란
미래의 공동생명을 잉태하게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어제는 세계최대라는 새만금 물막이 공사를 마침내 끝내어
수백만 수천만 생명체들을 개발의 이름으로
저 세상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22일은 기가 막히게도
모든 생명의 공동의 집을 살려내자고 인류가 약속한
서른 여섯 번째 지구의 날!
이 역사적인 날을 <밤토실어린이도서관> 개관일로 선택한 우리는
죽이고, 오만해져가는 문화가 아니라 살리고 새로워지는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작은 생명이지만 실속 있는 생명이 될 것을 약속을 하기 위해
<밤토실>의 공간을 열게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개발과 번영, 땅 투기로
강한 자, 큰 자들의 온갖 눈과 손들이
이득과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는
분당, 판교, 죽전, 용인의 한 가운데서 밀리지 않고 우뚝 서서
아서라, 미친 짓이다, 그건 꿈이 아니라 환영임을 깨쳐주기 위해
어른은 영혼의 처음자리, 어린 순수한 마음 되찾아 서로의 길 벗이 되고
어린이는 맑고 밝은 큰 얼 새겨, 평화와 자유의 공동체를 일으켜 내도록
이제부터 우리 모두의 내적인 빛과 지혜를 하나로 모을 것임을 선언합니다.


이 찬연한 연두빛의 봄날,
광교산 숲과 들 친구들의 지혜에 마음 쫑긋 열어
사색하고 어울려짐으로 영혼과 정신이 성장하고,
나누고 함께하며 배려하는 의지도 <밤토실>처럼 옹골차져서
외양은 작지만 속은 차고 뜻이 큰 인생들이 주렁주렁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서로 약속하며 부추겨 함께 갈 것을 선언합니다.

이제 너희가 없는 것으로 인해 기죽지 아니 하리라.
이제 너희가 작은 것으로 인해 슬퍼하지 아니 하리라.
여기 우리의 약속이 너희를 지켜내고
여기 우리의 공간이 너희를 살려낼 것이니
그때 우리의 아이들이 웃으며 말하리라.
<밤토실어린이도서관>의 꿈꾸는 공간으로 내 삶이 달라졌다고.
그때 그 작은 공간이 내 영혼을 일으켜 나눌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고

아아- 확신하노니
우리의 믿음은 이루어지리라.
우리의 희망은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사랑은 춤을 추며 무리로 일어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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