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8주기 기억 예배, '혼돈, 공허, 어둠 그리고 빛'

부활절을 한 주 앞둔 4월 10일 주일(세월호력으로 2971일째),

우리 고기교회는 안산 화랑유원지 내 생명 안전 공원 부지에서 드리는 세월호 8주기 기억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청소년부의 조윤빈 학생이 세월호 언니오빠들에게 전하는 글(조민아 교수_미국 조지타운대)을 대독했고, 성도님들과 전도사들이 헌금위원을 맡으며 예배에 힘을 보탰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8주기 기억예배에서는, 코로나가 우리의 마주함을 방해하는 가운데서도 많은 이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세월호를 기억하며 그곳에 모여 ‘계속해서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피켓을 들며 연대를 약속한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봄에 핀 꽃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이날 유가족 증언을 맡으신 최순화님은 함께 하는 시민들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점차 알아 가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앞으로도 세월호 가족들의 이웃으로 남아 줄 것을 부탁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창세기 1장 3-4a절)

8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혼돈과 공허와 어둠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루 빨리, 진실의 빛이 비추기를,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통한 미래를 비추는 빛이 생겨나기를,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