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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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목요기도회 소식

하늘기차 | 2015.06.10 08:17 | 조회 1835

 

<목요기도회를 인도하시는 유상렬목사님의 최근에 올린 글을 올려봅니다.>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우리 사회가 메르스때문에 힘든 시기입니다.

세월호 참사때처럼 정부는 와왕좌왕이고 이미 세월호를 통해서 배운 것처럼 정부는 도움이 안되니 각자가 자기 몸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요 2-3주 마음이 복잡한 시기를 지냈고 이제 조금 정리가 되는 중입니다.

    5월 28일 청와대 분수 앞에서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위해 선체인양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계신 다윤부모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정말 외롭고도 처절하게 싸움을 하고 계셨습니다. 현재 미수습자는 단원고 학생 4명, 선생님 두분, 그리고 일반인 어른 두분과 아이 한명해서 총 아홉사람입니다. 다윤이는 그 중 한 학생이고 다윤어머니는 뇌종양을 앓고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다윤이를 포함해서 하루 속히 미수습자가 가족품으로 돌아오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계십니다. 미수습자 가족이 워낙 힘든 상황이다보니 다윤 부모님과 은화부모님만이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청와대에 갔을 때는 유가족중에서 시찬부모님만 다윤 부모님과 1인 시위중이셨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세월호 가족과 나름 최선을 다해서 동행한다고 했지만 세월호 가족 중에서도 가장 힘든 분들인 미수습가족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정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고, 그 뒤로 마음이 많이 복잡해져버렸습니다. 참 여러 질문들이 제 안에서 떠 올랐었습니다. "내가 지금껏 뭐를 한 거지?" 부터 "세월호 유가족분들이 많은데도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하는 분들은 왜 없는 걸까?" 정말 "이건 뭐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요 2-3주 제가 경험한 것 중에는 미수습자 가족들 사이에서의 간극, 그리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사이의 간극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2-3주 많은 생각 속에서 스스로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은 존재하는 것이고 저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을 내서 다윤, 은화 어머님 두 분과 만나서 대화를 했고

    어제는 다윤이 부모님, 언니와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1인 시위에 합류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을 의논하였습니다. 앞으로 은화 부모님, 오빠와도 식사를 할 예정이고 다윤이 언니, 은화 오빠와도 따로 만날 생각입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챙겨달라고 간곡하게 요청을 하시네요. 그래서 요즘 목요기도회는 성황리에(?) 진행 중이고 자리가 잡힌 것 같아 당분간 미수습자 가족과의 연대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는 목요기도회를 위하여 많이 많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시간되시면 미수습자가 하루 속히 가족품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도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주 목요기도회 2부 순서로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설립 주창자인 오카 마사하루 목사님의 자서전 '오직 한길로' 북콘서트도 소박하게 진행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다보니 많이 길어졌습니다. 다음 번부터는 자주 짧게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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