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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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 예배(강남향린교회와 함께)

mungge | 2018.04.02 14:50 | 조회 1240

[아래는 기독교 인터넷 신문 에큐메니안에 실린 기사입니다.]

"경고합니다."

기사승인 2018.04.02  0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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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린교회공동체, 동부지법과 경찰에 해명과 사과촉구

부활절을 이틀 앞두고 자행된 강남향린교회 강제철거로 향린공동체 등 교계 뿐 아니라 다수의  언론에서도 법원의 강제집행 경위를 상세히 보도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4월1일 향린공동체와 예수살기ㆍ촛불교회ㆍ생명선교연대ㆍ한신대 학생들기장 서울동노회 등 교계와 시민단체는 강제집행을 허가한 서울동부지방법원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도회를 열고 송파경찰서까지 행진하며 법원과 경찰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 강남향린교회, 들꽃향린교회, 섬돌향린교회, 향린교회 등 향린공동체 교우들과 시민사회활동가들과 시민들이 불법적인 강남향린교회 강제집행에 항의하며 서울동부지방법원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도회를 열고 송파경찰서까지 행진하고 있다. ⓒ향린교회 박상범 집사 제공

이들은 애초에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예수, 쫓겨난 사람으로 오시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규모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여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강남향린교회 침탈로 이 예배는 두 곳에서 같은 주제로 동시에 열리게 된 셈이다.

이날 기도회는 강남향린교회 안성용 집사의 인도로 이병일 목사의 경과보고에 이어 세 명의 연대발언과 하늘말씀나눔, 끝으로 성명서를 낭독하며 마무리짓고, 기도회에 참여한 약 2백여 명 전원이 송파경찰서로 행진해 갔다.

이병일 목사는 전날 조합측과 만난 자리에서 “예고 없이 집행해 달라는 탄원서를 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를 물었고, 조합측의 대답은 두 가지였다고 전했다. “첫번째는 강남향린교회가 무서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할까봐서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우리는 조합측에 대해 방해한 적도 없고 방해할 마음도 의사도 없었다.”고 밝혀, 조합과 건설사 측이 불신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기도회 참여자로 하여금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연대발언으로 나온 유영숙 님은 남편(고 윤용헌 씨)이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유가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남편이 용산으로 연대투쟁하러 갔다가 국가폭력으로 학살당했습니다.”고 당시의 끔찍한 체험을 다시금 떠올렸다. “저희는 순화동에서 행복하게 살다가 강제집행 당한 이후 남편이 투쟁현장에 다니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남편이 죽는 모습을 보며 그 억울한 죽음을 꼭 밝히고 싶어서 투쟁에 나섰습니다.”고 말하며 이때 연대해 준 향린교회가 고마웠다고 말했다.

▲ 향린교회 강제집행을 규탄하는 기도회와 집회에 연대발언으로 나온 유영숙 님은 남편(고 윤용헌 씨)이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유가족이다. 그 당시를 회상하면 향린교회 교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연대하게 되었다고 한다. ⓒ향린교회 박상범 집사 제공

이어 그 당시 시공업자가 롯데건설이었다고 밝히며 그들이 얼마나 잔인무도한지 알고 있다고 증언하고 이날 참여자들과 연대의 결의를 다졌다. 강남향린교회 지역 재개발 업주 또한 롯데건설이다. 아직도 용산은 진상규명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이어 연대발언자로 정의평화기독인연대의 대표를 오랫동안 맡았던 김종원 장로(새민족교회)와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활동했던 안진걸 교우(강남향린교회)의 발언이 이어졌다.

안진걸 교우는 “경찰과 법원이 최대한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하는 것이 마땅하다. 강남향린교회 강제철거는 넓은 의미로는 위헌이다. 용산참사가 10년이 다 되가고 있는데 아직도 이런 강제철거를 막지 못해 시민사회단체의 일원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합리적인 대화나 소통 없는 강제적ㆍ물리적 만행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이 사회에 만연한 강제철거와 폭력을 근절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기도회는 마가복음서 16장1절~7절을 읽고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의 하늘말씀펴기가 이어졌다. 김경호 목사는 16년 전 강남향린교회 담임으로 재직했으며 현 교회당을 마련하고 기뻐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엊그제 모습에 참담했다는 심경을 쏟아냈다. 김경호 목사는 설교에서 “저는 경고합니다.”라고 말하고 “따듯한 마음과 공정한 눈을 상실한 동부지법은 각오하십시오. 제대로 임자 만난 줄 아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참여자들은 성명서를 낭독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송파경찰서로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중대규모 경찰의 제지로 실랑이와 충돌을 빚었으나 생명권 침탈에 대한 참여자들의 거룩한 분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참여자들은 송파경찰서 앞에서 경찰측에 공식 사과와 유착 의혹에 대한 감사 착수를 요구하고 이에 대해 오는 화요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통보하며 이날의 기도회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 16년 전 강남향린교회 담임으로 재직했으며 현 교회당을 마련한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가 법원과 경찰들을 향해 "각오하라"며 경고하고 있다. ⓒ향린교회 박상범 집사 제공
기자: 윤병희 ubiquita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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