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정의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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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E:408일 그리고 49일... 노란 손수건 이야기(파인텍이야기)

하늘기차 | 2018.02.08 18:47 | 조회 953

 

 

[녹색당] 파인텍 굴뚝농성 연대의 날



녹색당은 2018년 첫 연대의 날에 지켜지지 않은 파인텍지회 노사합의를 요구하며 75m 굴뚝에 오른 홍기탁, 박진호 동지를 만나고 왔습니다. 차광호 동지가 408일간의 고공농성으로 합의한 노사약속은 10개월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명의 노동자는 다시 굴뚝으로 오른지 54일이 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싸워 합의한 사측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모두의 약속으로 지켜져야 하는 노동권도 자꾸만 더 기다리라고만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내심은 진작에 바닥이 났고,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이들의 시간은 하루가 일년 같을 것입니다. 

 

   

               

     여름, 가을, 겨울 1년의 시간을 훌쩍 넘긴 408일동안 굴뚝 농성을 하다, 이제는 굴뚝으로 오른 두 동지를 54일째 바라지하며 땅위에서 싸우고 있는 차광호 동지에게 투쟁경과를 들었습니다.



스타케미컬 투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2005년부터 5년간 빈 공장을 지키며 노동자들이 싸워왔다.
임금을 받을 수 없으니 노동자들이 2주씩 교대로 대리운전과 막노동을 하며 공장을 지켰다.
그 공장을 스타케미컬 김세권 사장이 당시 870억에 달하던 공장을 390억에 매입했고, 1년 7개월간 공장을 가동 후 문을 닫았다. 그 계기로 408일간 굴뚝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굴뚝농성을 하며 요구했던 것은 세 가지였다. 고용승계, 노동조합 승계, 단체협약 승계, 이를 3승계라고 말한다.  408일간의 농성을 마치며, 김세권 사장은 공장 신설 후 1월 내에 고용승계하자고 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협약했던 내용 시행을 요구하며 10개월간 받은 돈이 1000만원도 되지 않는다. 결국 김세권 사장은 노동자와 공생을 원하지 않았다. 
    정권교체 후 미세한 변화가 있다. 하지만 합법적으로 투쟁하며 요구해도 자본가, 정치인 들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10월 12일 홍기탁, 박준호 두 동지가 굴뚝으로 올르게 되었다.  공장도 기계도 없어진 상황이다. 우리의 요구는 단협체결, 노동악법 철폐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동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노동계에서도 광화문에 농성촌을 만들며, 박근혜 퇴진운동에 앞장섰다.  
우리는 대통령 하나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자는 요구로 투쟁을 시작했다. 
독점재벌, 수구정당, 국정원, 정치검찰, 수구언론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54일 굴뚝농성장 문화제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셨습니다. 서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자 1인조 인디밴드인 하늘소년,청년광장,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길가는밴드 장현호 님, 울산녹색당 이상희 위원장, 광주녹색당 이민철 님, 서울녹색당 당원들도 함께하였습니다. 다른세상을 꿈꾸는 밥차 '밥통'에서는 일찍부터 추운 날씨에 연대하며 굴뚝 위로 도시락도 올려보내고, 50여명의 연대자들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셨습니다.



김주온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연대발언입니다.

"500일 가까이 저 높은 곳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나러 오는 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바뀐다는 게 뭘까? 
무엇을 보고, 아 세상이 좋아졌구나- 하고 알 수 있는 걸까?
집권정당이 바뀌는 것인가? 물론 그것도 한 가지 지표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만이 모든 변화의 기준일 수는 없을 겁니다. 

저에게 한 가지 기준은  
노동자들이 더 이상 고공농성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두명의 노동자들이 무사히 땅을 딛고 내려올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면서 이곳에 왔습니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중으로 밀려난 합의가 지켜지고, 
당연한 권리가 보장되기를. 
가만히 숨죽이며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목터져라 소리치며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둘 다 너무 힘이 듭니다.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달라졌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이 변했다고 느끼는 기준이 다른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나중으로 미뤄진, 혹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 영역에서 사람들은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내심은 진작에 바닥이 났고,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이들의 시간은 하루가 일년 같을 것입니다.  

홍기탁, 박준호 두 동지가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지연되고 있는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그 기다림에 함께하겠습니다.  
녹색당도 함께 힘 보태겠습다.  

지치지 맙시다. 
힘냅시다  
승리합시다"




                                      우리는 마침내 서로의 용기가 되어 
                               우리는 마침내 서로의 온기가 되어!

                              2018.1.5 녹색당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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