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따라 예수께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는 성탄예배, 2017)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는 2014년 12월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4번째를 맞이했습니다. 25일 성탄절이 오기 전 수요일에 드리는 성탄예배는 매번 칼바람과 퍼붓는 눈비로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은 강한 바람과 장맛비처럼 내리는 비로 강단이 잘 보이지 않았고, 자리에 앉을 있을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는 성탄예배는 참여하는 그 자체가 큰 은혜이고 울림이 되었습니다. 차디찬 바다 속에서 떨며 울음을 삼켰을 우리 아이들과 조금이나마 공감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우리 아이들의 희생과 남겨진 가족들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한국사회가 커다란 변화를 맞은 이유였을까요? 흩날리던 눈발은 잦아들고, 바람 또한 매몰차지 않았습니다. 이정배 교수님의 설교처럼, 이 민족의 마음을 칼로 찌르며 ‘비방 받는 자’가 되어 준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몸부림치며 갈구한 ‘하늘의 위로’를 받는 듯 했습니다.

   2학년 1반의 지성 아빠 문종택님은 “여러분은 제 형제인가요, 자매인가요?” 물으며, 2기 특조위가 탄생한 이 순간이 어찌보면 가장 두려운만큼 끝까지 기도하며 함께 해 주기를 부탁하였습니다.

   신앙은 고통 속에 있는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함에 시작 됩니다. 이 땅에 진실한 구원을 탄원해 준 세월호 희생자들과, 이들의 고통과 죽임 당함에 함께 하신 화해의 종, 예수님을 잊지 않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