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위하여

"미얀마 군사독재 물러가라. 함께하여 미얀마 봄혁명을 완수하자."  

21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외쳤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가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제38차 일요시위'를 벌인 것이다. 미얀마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지 294일째. 이날 일요시위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에 이어, 장계석 민중가수가 <부치지 않은 편지> <바위처럼>을 불렀다. 발언에 이어 '보보와 친구들'의 공연이 올랐다. 시위를 진행한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와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무차별적인 인권유린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미얀마를 위해서 그리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며 희생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묵념하겠다"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의하면, 11월 11

▲  11월 21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8차 일요시위'.

"20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체포됐다"

아웅 묘우 경남미얀마교민회 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미얀마에서 쿠데타 후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는 11월 13일까지 1281명 이상 사망했고, 1만340명 이상 체포됐으며, 수배자가 1954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경들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번 주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사가인주, 까야주, 친주, 샨주에서 너무 심각하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아웅 묘우 부회장은 "집과 마을을 떠나는 피난민들이 계속 증가 하고, 모두가 안전하기 위해 산에서 생활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한다"며 "많은 지역에서 시장, 길거리, 집에서 휴대전화 수색을 당해서 그냥 체포당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20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체포당했다"고 했다.

그는 "군부는 지금 법을 마음대로 제정 공포하며, 국가 운영을 하고 있기에 국민들은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체포하고 나서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죽었는지 알지 모르는 상황이라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사회에 대해 그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하여 국민통합정부(NUG)를 정식으로 인정해 달라"며 "미얀마는 하루도 조용하지 않다. 미얀마의 민주주의 봄혁명을 승리하기 위해 시민들이 군경의 총탄 앞에서도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과 한국 국민들이 우리와 끝까지 함께해 미얀마 봄혁명을 완수하도록 하자"고 했다.

"민주주의는 승리할 것이다"

조레이 이주노동자는 "미얀마 민주주의는 승리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대해야 한다"며 "집회 참석도 중요하지만 미얀마 국민들을 돕기 위해서는 성금 모금도 필요하다"고 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연대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며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많은데, 한 주 동안 일하고 나서 일요일에 쉬어야 하지만 나와서 집회를 열고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이철승 대표는 "전국적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울산에서도 매주 연대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각 지역별 집회를 한 군데 모여서 한번 해보자는 제안이 있어 논의하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 도시에서도 집회가 열리고 있어 동시다발 연대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미국 국적의 데니 펜스터 <미얀마 나우> 편집장이 석방되었다. 한국에 있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그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 미얀마 상황를 현실감 있게 들려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가 올 봄에 시작해서 이제 추워지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얀마 봄혁명이 완수되는 그날까지 우리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