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정의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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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빙 벨>

kihyukee | 2014.10.24 14:58 | 조회 2142

영화 다이빙 벨과 관련한 글입니다.

저희학교 학부모게시판에 올라온 글인데 함께 나누고자 올립니다.

 

다이빙 벨에 대한 한동안의 논란이 있었지요.

하지만 논란의 초점이 제대로 맞추어져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치 유가족과 별 관련없는 대학특례입학이 논란의 소재가 되었던 것처럼...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누가 무엇에 의해서 어떤 것이 논란이 되었으며, 어떤 프레임에 우리는 휩싸여 있었는가?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양심의 부력이 있을때,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 이상호 기자


어제는 영화, 다이빙벨을 보고 왔습니다.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방금 헤어진 풀빛님의 전화가 울립니다.
내일 게시판에 꼭 다이빙벨 포스터 올려주세요 ~
그래야 제가 밴드로 엄마, 아빠들께 알릴 수 있거든요.
늘 애타하는 마음으로 막내 민이를 집에 두고 자주 나타나시는 풀빚님은
예쁜 아이들이 넷이나 되니, 아이 한 둘인 사람보다 더 애타는 마음이 크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잠시라도 짬 내서 꼭 후기를 올려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허겁지겁 글을 씁니다.

제가 선택한 상영관은 광화문 농성장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거리인 인디스페이스라는 작은 독립영화관입니다.
광화문에 잠시 들르기도 좋고, 이상호 기자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상영표를 보고 시간을 맞추어 찾아갔습니다.

작은 영화관에 들어가니, 낮익은 얼굴들, 세대행동의 서명지기들이 여기에도 와 계십니다.
몇 살인지도,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광화문, 안산 어디서든 자꾸 만나게 되니,
이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는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이우 중1 엄마들과 몇몇 아빠들... 어림잡아서 열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77분이고, 오직 다이빙벨 이야기만 하고 있는 단순한 구조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다이빙벨이라는 노란색의 원시적인 잠수기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검고 흐릿한 마음들, 그 어둡고 깊은 검은 바다, 심연 속에 온몸으로 부딪혀서
들어가고자 했던 사람들의 속마음이, 제 마음속에 바로 직렬로, 전극으로 연결된 것처럼,
찌릿 찌릿 계속 전해져옵니다. 물론 아프지만, 내 속의 건강한 세포들이 전기자극으로 하나 둘
활성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더욱 밝은 눈을 뜨게 되고, 함께 연결되어서 살아나고
있는 거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습니다.

쎈 이야기도 없고, 구체적으로 누구를 공격하는 것도 없고, 투사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닌,
그냥 다이빙벨로 아이들을 구조하고 싶었던 한 바다남자의 이야기가 담담히 펼쳐졌을 뿐인데,
여운은 더 크고, 오늘 아침까지도 파장이 잔잔히 이어집니다.

끝나고 나서 이상호기자님과, 지성아빠,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시간도 가졌습니다.
눈물이 참 많은 사람들만 다 모였는지, 이상호 감독은 수시로 눈물을 흘리고, 지성엄마,아빠는
말할것도 없고, 관객들도 모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세월호가족들에 대한 비방글과 악성루머만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하던, 성호누나 보나도
함께 왔습니다. 어쩜 저렇게 예쁘고 가냘픈 여학생이, 눈물한번 떨어뜨리지 않고 침착하게,
엄마, 아빠들의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지, 늘 감탄합니다.

지성아빠는 어느 언론도 제대로 보도해주지 않으니, 가족들이 직접 내용을 전하자고 하여서,
416 TV 를 만들고, 매일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보나도 지성아빠와 같이 일합니다.
40일 단식한 것처럼 보이는 말라빠진 지성아빠의 이야기는 힘이 있고, 굵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제가 자세히 이야기해드리면 영화감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이쯤에서 지성아빠의 마지막 말씀을 전하면서 여러분께 영화를 봐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지겹다고 하시는 동료가 있으신가요? 너무 지겨우면 그만 말할께. 그 대신
제발 다이빙벨 보고 와서 이야기하자.' 라고 이야기해주세요 -지성아빠

이우학교 여러분께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꼭 다이빙벨도 봐주시고, 세월호 참사 200일, 11월 1일(토) 서울광장에도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blog.naver.com/diving_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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