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정의와 평화]
제4회 탈핵주일연합예배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고,잘 못된 것을 바로 잡아 우리 자녀들이 안전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1일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 황분희 씨가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 마련된 탈핵연합 예배 장소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외쳤다. 황 씨는 증언 시간을 통해 "30여 년 동안 원자력 발전소 인근 마을에 살면서 가족 3대 모두가 피복됐다"며, "원자력 발전소가 친환경 에너지라는 거짓된 주장에 속아 몸과 마음은 찢기고, 그동안 모든 희망을 잃었다"고 전했다. 황 씨의 이 같은 외침은 핵 없이 더불어 살아가며 창조질서를 지키기 원하는 크리스찬들의 결단과 핵발전소 반대 행동에 당위성을 더했다.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ㆍ윤리위원회, 한국YWCA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핵 싫어", "신규 핵발전소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KT사옥 앞에서 2016년 제4회 탈핵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NCCK가 제정한 '탈핵(핵 없는)주일'을 맞이해 후쿠시마 5주기, 체르노빌 30주기 핵 발전소 사고를 기억하며 핵사고로 고통당한 모든 희생자와 피조물, 핵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기도의 시간이었다.
이날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 교회위원회 위원장 안홍택 목사(고기교회)는 "하나님께서는 원전사고를 통해 우리 인류에게 누차 경고를 하셨지만, 끝없는 욕망이 자본의 힘을 타고 먹지 말아야 할 열매인 원자핵을 이용하는 개발을 이어왔다"며, "원폭피해, 방사능 노출로 2세, 3세에게까지 이어지는 회복할 수 없는 고통에서 우리를 건져 달라"고 기도했다. 또 양재성 목사(예수살기)는 "핵이 없어야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핵 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며, "탈핵운동에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다짐을 통해 탈핵주일 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탈핵 문구 팻말을 한반도 지도에 꽂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기원했다. 또 참석자들은 탈핵주일 기도문을 통해 "치명적인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한 채 조금 더 편하기 위해, 더 많이 갖기 위해 원전을 늘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의 탐욕을 용서해 달라"며, "죽음의 속삭임을 분별하고 거부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했다.(이상 기독공보자료)
공동기도문
생명의 주관자 되신 주님,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죽기까지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고난 속에 담긴 말할 수 없는 사랑과
우리에게 맡기신 거룩한 사명을 잊지 말게 하소서.
우리들로 하여금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기 위해 힘쓰는 가운데
역사 속에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게 하시고,
온 생명이 기쁨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
탐욕과 무지로 더럽혀진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셔서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공의와, 지극히 작은 한 생명을 향한 주님의 따뜻한 손길만을
선포하고 실천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게 하소서.
치유와 회복의 하나님,
이 시간, 핵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소망하며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30년 째 계속되고 있는 체르노빌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소서.
5년 전,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력하게 무너져 내렸던 후쿠시마의 상처를
보듬어 주시고 치유하여 주소서.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죽어가는 그곳에 부활의 기적으로 함께 해 주셔서
새 생명이 돋아나게 하시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창조세계로 회복되게 하옵소서.
생명의 하나님,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인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한 채
그저 조금 더 편하기 위해, 그저 조금 더 많이 갖기 위해
원전을 늘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의 탐욕을 용서해 주소서.
창조세계를 짓밟고 정복하려 했던 우리의 교만을 꺾어주시고,
스스로 통제하고 다스릴 수 있다 착각했던 우리의 무지를 산산이 부수어 주소서.
우리를 생명 살림의 일꾼으로 택하여 부르신 주님,
이제 우리로 하여금 원자력 발전이 만병통치약이라도 되는 양
거짓선전하며 유혹하는 죽음의 속삭임을 분별하고 거부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하시고,
생명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핵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소망하며 참 생명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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