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정의와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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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눈물(홍순관)

하늘기차 | 2016.01.01 06:51 | 조회 1693


          홍순관의 페이스북에서(2015.12.31)

" 살면서 늘, 참 버겁고 고약한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긴 글은 쓰지 않겠지만 이제껏 노래하면서 해 온 일들은 사실 나라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지금 만드는 동요도 남북한 어린이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우리학교) 또한 해외동포사회의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역사와 시대를 품에 안고 노래를 시작할 무렵 첫걸음이 `정신대할머니들`과 함께하는 공연이었습니다. 단 한 번 지금껏 한국의 기업과 정부가 이 일을 돕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온갖 천박한 문화와 공연들을 정부기금과 기업의 어마어마한 자금으로 스폰서하는 꼴들을 보아오며 노래한 것도 기막히지만 그렇게 걸어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제 벌어지는 한일 양국간(미국이 빠질 수 없지만)의 행태를 보니 좀처럼 바뀌지 않은 인간과 정치의 간사함과 사악함에 가슴이 아프고 쓰라립니다.
더욱 기 막힌 것은 이런 정부와 권력의 농간에 안목도 없고 분노도 모르는 2015년의 한국이라는 사실입니다. 자본주의가 무...섭긴 무섭습니다. 제 살 길 바빠 내가 딛고 사는 땅덩어리가 어찌되는지, 내가 숨 쉬는 세상이 어찌 굴러가는지 모른척하고 사는 우리들의 숨어버린 양심입니다.

학생들이여! 청년들이여! 이 땅의 양심들이여! 안목을 기르고 분노하시길 빕니다. 나라를 팔아먹는 것은 그들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들은 배가 부르는 일이라면 생명도 역사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폭력과 무지에 중독되어 저가 하는 일이 무언지도 분간할 수 없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저들과 똑같은 인간이길 끔찍하게 여기고 조금이라도 벗어나려면 안목을 기르고 분노해야 합니다. 젊은 정신들이여, 부디 깨어나시길 빕니다. "
- 홍순관님의 페이스북 글에서 인용 -

" 음- 바람이 불어 옛날은 갔는데도
기억 속에 보이는 저 분홍저고리
눈물은 노래를 막아 부르지 못하여도
하늘의 그 손 길 야윈 손 잡아
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다
그만 시간을 잃어버리셨죠
다시 찾아 드릴께요 어머니
열 네 살 소녀 그 어린 꿈들
이 땅에 흐르는 대지의 눈물이여
다시는 그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
눈물은 노래를 막아 부르지 못하여도
하늘의 그 손길 야윈 손 잡아 " - 홍순관의 <대지의 눈물> -

홍순관씨는 노래운동가이다. 격동의 시절, 노래는 사회운동의 전위대이자 에너지였다. 많은 노래운동가들이 활동하며 그 힘을 실어 날랐다. 스스로 힘을 얻고 힘있는 사람이 되기도 했다. 시절이 평안해져서일까. 이제는 많이 줄었다. 손에 꼽을 정도이다. 홍씨는 그 사람들 중 하나이다. 그는 음악계에서는 꽤 유명하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매스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성격도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에 영합하기보다는 매일 일기 쓰듯 밥 먹듯 그냥 일상을 노래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그의 작업은 그런 ‘뜻’을 잘 이해하게 해준다.

1994년 태평양 전쟁유족회에서 공연 제의가 들어왔다.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정신대 할머니들의 증언을 직접 들었다. 그 때의 충격은 이듬해 정신대를 위한 모금공연‘대지의 눈물’로 이어졌다. 100회 공연을 목표로 했지만 이 공연은 이후 10년 간 수 백회 이어졌다.
96년 일본의 민간단체에서 꼼수를 썼다. 아시아 여성을 위한 평화기금을 할머니 한 분 앞에 3,000만원씩을 할머니들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보냈다. 정부가 직접 돈을 주면 죄를 공식 인정하는 꼴이라 편법을 썼던 것이다. 일부 할머니들이 돈을 받자 모두 받으려 했다. 홍씨는 “더러운 돈 받지 말고 내가 벌어 드리겠다.”며 막았다. 같은 해 3월 1일 독립문 앞에서 ‘대지의 눈물’을 열었다. MBC 8.15 특집 방송과 SBS 3.1절 특집을 홍순관 단독으로 들어 가 뚫어 TV를 통해 3시간 동안 생방송 됐고 ARS를 통해 모두 합친 금액이 10억 원이 넘었다 . 허무하고 재미있고 고마운 만감이 교차 되는 공연이었다.
2000년 12월 정신대 동경 국제법정이 열렸다. 큰 행사였다. 참가비만 1억 2,000만원. 정대협은 참가비가 없었다. 정부가 한스러웠다.
무작정 기타를 메고 미국 LA에 갔다. 3번의 미국 모금액 7만 5천 불, 일본 모금액 1,000만원으로 국제법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그는 법정 공연무대에서 ‘우리 승리하리라’를 불렀다.

 

 

평화노래꾼 홍순관! 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이후 94년부터 묵묵히
정신대할머니돕기 공연으로 묵묵히 노래를 불러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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