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따라 예수께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

메리 크리스마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는 성탄예배에 함께 했습니다.

안산으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 줄기차게 내려오는 빗줄기를 보며 어른들은 “무슨 비가 장맛비처럼 오나!” 하시더군요.

안산합동분향소 앞 예배장소에 시간 맞추어 도착했지만, 비는 그치질 않았습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 증언과 기도를 이끌어 준 세월호 가족들 모두 끊임없이 내려오는 빗줄기를 보며, 진도 앞바다에 아직도 갇혀있는 9명의 미수습자를 떠올렸습니다.

[함께 드리는 공동 기도문]

1. 미수습자 수습과 세월호 인양을 위하여

주님, 우리는 빈자리를 슬퍼하며 웁니다. 아직도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님과 아들 혁규, 그리고 이영숙 님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세월호 속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물이 탁할까 물살이 거셀까 마음 졸이며 인양만을 기다립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가 서로 만나게 하소서.

2. 세월호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하여

주님, 우리는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고, 꼬리를 자르는 자가 우두머리이며, 증언을 회피하는 자가 책임자임을 압니다. 왜 침묵하였는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진실을 감추려 하는지 우리는 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이 삶을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주님, 우리에게 힘을 주셔서 진실을 드러내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비로소 자유를 얻게 하소서.

3. 사회적 약자들과 이 나라를 위하여

추운 겨울, 여전히 고난받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의한 권력과 자본의 힘에 쓰러져 가면서도 여전히 살아내려고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고, 우리도 그들과 함께하게 하소서. 불의를 일삼은 정권과 부역자들을 심판하시고, 이 땅에 당신의 정의로운 평화가 임할 때까지 지치지 않고 연대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동하게 하소서. 소외받은 채 이 땅 낮은 곳에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