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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엔 없고 독립서점에 있는 것

하늘기차 | 2016.09.04 07:08 | 조회 1685


1000평이 훌쩍 넘는 공간에 진열도서만 10만권이 넘는다. 베스트셀러는 눈에 띄는 곳에 순위별로 정리돼 있고, 분야별로 책들은 정확하게 분류돼 있다. 대형서점에는 많은 책들이, 그리고 책들이 보여주는 세계가 일목요연하게 펼쳐져 있다. 많은 책, 쾌적하고 넓은 공간은 오늘날 서점이 지향하는 유일한 이상적 모델인 것만 같다. 그러나 유일은 획일과 가깝다. 수많은 책들이 수천 평의 공간에 배치되는 기준은 판매량이다. 그렇게 소비의 최전선이 된 공간에서 판매량이라는 획일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많은 책들은 줄곧 독자의 시선 밖에 머물 수밖에 없다. 그런 관점에서 많은 책, 쾌적하고 넓은 공간은 오늘날 서점이 지향하는 유일한 모델일 수는 없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독립서점 고요서사. / 박송이 기자


대형서점에 비해 100분의 1도 안 되는 규모
그런데 최근 들어 대형서점이 장악한 도서시장을 비집고 판매량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책을 선별하고 배치해 판매하는 다양한 ‘독립서점’들이 늘고 있다. 소박하게 본다면 이들을 통해 책들은 재발견되고, 좀 더 거창하게 본다면 세계는 재구성된다. 독립서점은 대형서점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면적에 100분의 1도 안 되는 책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형서점의 축소판은 아니다. 다른 시각으로 책을 선별해 배치·판매하면서 대형서점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문학·인문 독립서점 ‘고요서사’ 차경희 대표의 말이다. “대형서점에 가면 대부분의 책은 있다고 생각했는데, 종종 손님들로부터 ‘어제 대형서점에 가서 못 찾았던 책이 여기에는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리 대형서점이라도 서가에 한계가 있어 손을 타지 않는 책들은 재고가 없는 것이다. 독립서점들은 대형서점에 비해 책의 양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적다. 그러나 몰랐던 책을 발견하게 하고 각각의 책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책방 만일’ 이승주 대표의 말이다. “한정된 공간에 협소한 범주의 책을 골라온다. 그러나 그 책들이 이 공간에 배치되면서 손님들이 책을 선택하는 선택지가 달라지게 된다. 베스트셀러가 아닌 인문·사회학이나 문학 책을 주로 갖다 놓고, 문학 중에서도 국내에 좀 덜 소개가 된 외국 소설들, 국내 소설이라면 젊은 작가 위주로 갖다 놓는 편이다. 책에 대해 예민한 기준을 갖고 있는 독자들 중에는 대형서점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런 분들이 피로감 없이 책을 볼 수 있다고도 하고, 또 비치된 책들과 가치관의 접점이 있는 독자들은 이 공간에서 심리적 편안함을 느낀다고도 한다.” ‘책방 만일’에서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는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 이 책은 ‘2015년 올해의 책’으로 꼽힐 만큼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기는 하지만, 베스트셀러라는 기준에서 본다면 독자에게 외면받는 책이기도 하다.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데이비드 쉴즈)도 많이 팔린 책 중 하나다. 대형서점의 시선에서는 소외됐던 책들이다.

독립서점들은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던 서점의 이상과 역할, 기능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단순히 돈을지불하고 책을 구매하는 경험을 넘어 서점에서 다른 경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구글 동네책방 지도에 등록된 서점만 160개나 된다고 하며, 곧 200개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립서점들은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던 서점의 이상과 역할,기능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단순히 돈을 지불하고 책을 구매하는 경험을 넘어 서점에서 다른 경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구글 동네책방 지도에 등록된 서점만 160개나 된다고 하며, 곧 200개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대 앞에 위치한 독립출판물 서점 유어마인드 / 박송이 기자

 

베스트셀러가 아닌 책들도 재평가 받아
대형서점과 인터넷 서점으로 도서시장이 정리됐고, 독서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전자책의 시대가 곧 도래한다는 오늘날, 독립서점들이 늘고 있는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할까. 과연 늘어나는 독립서점만큼 이용하는 소비자층이 확고하게 형성됐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한 독립서점 관계자는 없었다. 다만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했다. ‘땡스북스’의 이기섭 대표의 말이다. “독립서점의 수요층이라고 할 만한 소비자층이 형성됐는가라는 질문에는 ‘형성되고 있는 중이다’라고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독립서점이 늘어나는 것은 저성장과 함께 단지 돈을 벌기 위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삶에 대해서도 다양성에 대한 욕구와 시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독립서점 소비자층이 형성됐다’고 확언할 수준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삶의 다양성에 대한 문화적 갈증과 욕구를 느껴 왔다. 최근 생겨난 다양하고 많은 독립서점들이 그 문화적 갈증과 욕구에 부응하게 된다면 독립서점에 대한 지속적인 소비자층도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독립서점이 일상의 문화로 뿌리내리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립서점’들의 등장은 하나의 현상으로 주목받지만, 각각의 독립서점들의 특색과 지향은 모두 다르다. 이기섭 대표의 말대로 독립서점이 다양성에 대한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할 가능성은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차경희 대표는 “잘 팔리지 않아도 ‘여기 이런 책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승주 대표는 “사회운동에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나처럼 운동의 의도에는 공감하더라도 거리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조용하고 좀 유연한 방식으로 운동에 접근할 수는 없을까 고민했고, 그게 책이나 글이라고 생각했다. ‘책방 만일’은 아주 유연한 방식의 거의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는 운동으로서의 책방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책을 매개로 만드는 다양한 기획들은 독서에 대한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요서사’에서 진행하는 ‘북앤코르크’ 모임은 함께 단편소설을 읽고, 소믈리에가 이 작품의 이미지에 맞는 와인을 선정하는 ‘와인독서’ 모임이다. 차경희 대표의 말이다. “예컨대 단편소설에 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면 품종이 같은 3개의 각기 다른 와인을 인물의 특색에 맞게 선정한다. 흐름이 급격하고 반전이 많은 소설이라면 오픈하면 빠르게 맛이 변화하는 와인을 선택한다. 읽고 나서의 감성과 이미지와 와인을 매칭시키는 것이다.” 7~8명이 모여 진행하는 ‘북앤코르크’ 모임은 비정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방 만일’은 느슨한 커뮤니티의 기능도 함께하고 있다. 이승주 대표는 “북페미니스트 클럽, 번역가 집단과의 프로젝트 등 책방을 매개로 느슨한 연결고리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서점은 독서 자체에 국한됐던 책에 대한 경험을 끊임없이 확장시키면서 동시에 책에 대한 의미도 확장시킨다. 독립서점 관계자들은 책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서점은 죽지 않는다>(이시바시 다케후미 지음)는 독립서점이 일상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일본 독립서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독립서점이 갖는 책에 대한 관점을 ‘종합예술’로 소개한다. “서점 사람들은 모두 ‘이 책은 재미있어요!’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인터넷에서도 모두가 그렇게 말하고, 추천하는 책이 무엇이냐고 잡지 같은 곳에서 물을 때도 그렇고요. 이런 어법을 계속하는 한 서점에서 책을 팔아야 하는 이유는 점점 약해질 거예요. 따라서 외형을 포함한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종이를 묶고, 문자의 아름다움과 표지디자인의 아름다움이 있고, 감촉이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제본된 물건으로 책을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훌륭한 문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본된 상태의 책을 하나의 종합예술로 소개해야 해요. 특이 우리 같은 서점들은요.”

이미 유명해진 ‘땡스북스’의 북큐레이션과 기획전시는 종합예술로서의 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독립출판물은 종합예술로서 책의 맥락과 더 맞닿아 있다. 독립서점 중 일부는 기성 출판사의 단행본과 함께 독립출판물도 일부 판매하지만 독립서점 중에서는 독립출판물만 판매하는 서점이 있다. 독립출판은 기성 출판이 담지 못하는 독특한 감성, 태도를 담아낸 책들로 보통 기성 출판보다 적은 부수만 발행된다. ‘유어마인드’는 2009년 문을 연 독립출판물 서점이다. 유어마인드 이로 대표의 말이다. “독립출판물은 서적이자 굿즈이자 물체 같은 느낌에 가깝다. 유독 독립출판물의 텍스트는 잘 안 읽힌다는 의견을 접하곤 하는데, 이는 독립출판물이 책만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글을 잘 못 쓰는 사람이 포장만 잘해서 출판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 비극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독립출판물은 오직 책만이고자 하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읽히기 위한, 소장하기 위한, 또는 사치하기 위한 물건이다. 젊은 세대들에게 소비를 통해 인증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물건으로 인증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종합예술로서의 책의 가능성 보여줘

독립서점을 통해 책의 의미가 확장되면서 책에 새로운 맥락과 의미를 부여한 새로운 콘셉트의 독립서점 또한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3년간 땡스북스에 근무했던 정지혜씨는 곧 자신의 독립서점을 열 예정이다. 정지혜 대표가 준비하고 있는 ‘사적인 서점’은 일종의 ‘북파마시(Book Pharmacy)’다. “독립서점을 오픈할 생각을 하면서 콘셉트를 고민했다. 알고 지내는 편집스토어에서 한 달간 ‘북파마시’를 진행했다. 책과 상담을 결합한 것인데,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고 대화를 통해 고객에게 알맞은 책 한 권을 선물하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나 유명대학 권장도서가 아니라 각자에게 필요한 책을 제공하는 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래 사귄 동네친구 같은 서점 주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책을 주제로 일상의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고, 책으로 삶을 풍요로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다.”

출판계와 독서시장에서는 다양한 독립서점의 등장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독립서점이 늘어나는 속도에 따라 독립서점 수요자도 드라마틱하게 늘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운영자들 사이에서는 독립서점의 증가를 냉정하고 차분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승주 대표는 “대부분의 독립서점 운영자들이 책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수익이 안 돼 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낭만적으로만 소비될 것이 아니라 도서정가제, 공급률 등 얽혀 있는 출판생태계의 문제를 파악해야 독립서점들의 현 상황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처럼 이전에 카페 생기듯이 서점들이 늘어나기만 한다면 그렇게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금으로서는 약간 흐릿하다.”

이기섭 땡스북스 대표의 말이다. “최근에 생겨난 독립서점 창업 붐은 문화적 다양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책 소비자들은 작지만 개성 있는 다양한 독립서점의 출현으로 책이 일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 위주로 책을 사던 고객도 가까운 동네서점이라는 선택이 늘어났으니 책을 둘러싼 환경이 풍요로워지고 있다. 문제는 이제 막 생겨난 개성 넘치는 서점들이 어떻게 정착하고 성장하는가다. 지속적으로 소비자들과 소통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 점이 참 어렵다. 한국 사회가 쉽게 뜨거워지고 빨리 식는 경향이 크고, 최근의 독립서점들은 개인이 자신의 상업공간을 일정 부분 문화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개인의 열정만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가 쉽지 않다.”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책방만일/박송이 기자


‘어떻게 정착하고 성장’이 앞으로의 과제

독립서점이 늘고 있는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독립서점이 조금씩이나마 새로운 독자층들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희망이라 할 수 있다. 7년째 유어마인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로 대표는 운영 시기를 3등분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2009년, 2010년에는 장사가 안 됐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2011년쯤부터 독립출판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오기 시작했다. 독립출판물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레퍼런스로 기능하기도 했다. 지금은 독립출판에 대한 이해를 갖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독립출판에 대한 일차적 호기심을 풀고자 온다기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 꾸준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온다. 대략 유어마인드에 어떤 책이 있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되어가는 느낌이 있다. 오시는 분들의 예전의 질문이 ‘이런 책은 누가 만들어요’였다면 요즘은 ‘어떤 책의 새 이슈는 언제 나와요. 이제 그 작가는 활동을 안 합니까’ 이렇게 바뀐 경향이 있다. 이 조그마한 시장에서조차 확실한 독자층이나 소비층이 예전보다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지금 독립서점이 느는 속도가 수요를 앞지르고는 있다. 다만 독립서점이 창출하는 수요가 있기는 할 것이다.”

독립서점이 늘어난다고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아닌 만큼 비즈니스 모델로 이를 접근해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로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독립서점들이 고민해서 나오는 모델들보다 한때의 흐름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흐름들이 독립서점을 비즈니스 모델로 바라보는 방향으로만 흐른다면, 지금의 각 독립서점들이 각자가 만들어내고 있는 다양성 있는 생태계, 그 링크들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 우려의 핵심이다. <경향신문, 박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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