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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_여덟번째 적바림

채현숙 | 2007.03.12 23:50 | 조회 1427
글쎄다 여덟번째...2007. 3. 9. 금요일 늦은 5:00~10:20 * 함께 하신 분들: 안홍택님, 홍미나님, 신동근님, 박경장님, 정동진님, 송금희님, 문병준님, 신금숙님, 전진옥님, 한동우님, 박영주님, 김연희님(앞 세 분은 일이 있어 영화만 보고 먼저 가심), 채현숙,...열세 분. * 오늘도 늦은 5시에 먼저 만나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 <신과 함께 가라> - 맛있는 팝콘과 간식을 먹으며 고기교회 여러 분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수도승들의 성가소리가 맴도는 가운데 안목사님이 홍대앞에서 구해오셨다는 ‘익명(anonymous)’의 성가를 들었습니다. * 오늘의 책,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Let Your Life Speak)』파커 J. 파머, 2001/한문화 ...함께 나눈 이야기(책을 소개해주신 신동근목사님이 발제를 하고 진행해주셨습니다.) - 한 퀘이커 교도의 영성 성장에 대한 이야기랄 수 있는 이 책을 6~7년 전쯤 한 교인이 선물해줘서 봤습니다.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인생을 더 가볍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지혜서라고도 말할 수 있지요. 전처럼 이번에 읽을 때도 힘든 상황에 있을 때 읽었는데, 그래서 더 다가오는 책입니다. 이 책은 어두움, 슬픔, 아픔, 우울이 내게 다가올 때 보면 어떻게 살아갈지 지혜를 보여주는 책이니까요. - 먼저, 제목이 ‘해석학’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fact)이란 것이 해석에 따라 다르지요. 인생의 어두움을 해석하기에 따라 상황을 보는 시각이나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해석을 바꿔줄 수 있는 책이랄 수 있죠. 해석을 잘 해서 가장 그 사람다운 ‘참자아’를 찾도록 도와줍니다. 삶이란 긍정과 밝음의 삶보다 아픈 삶이라 하신 유신부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 다음으로, 해석을 하는가? 아니면 하게 되는가? 이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성적 흐름으로, 내 머리로 해석을 하는 것은 인지적 능력이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의도적으로 내가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성으로 저절로 해석이 된다(수동적으로)는 영적인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 지은이가 좌절감으로 괴로워할 때 찾아갔던 한 여성(루스)의 말, “나는 모태 신앙인이라네. 그리고 60년이 넘게 살아왔지. 하지만 내 앞에서 길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네....... 반면에 내 뒤에서는 수많은 길이 닫히고 있다네. 이 역시 삶이 나를 준비된 길로 이끌어 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겠지.” 지은이에게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이 말처럼 해석이 어쩔 수 없이 저절로 되는 상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성으로 해서기 되는 것이지요. 어쨌든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잘 살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 교육학자인 파머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서 주입식교육, 성공지향적인 교육보다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의 내용을 썼습니다. 이 책도 시간이 되면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신목사님이 발제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 ‘해석’이란 결국 내가 보는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옛날 천동설이니 지동설이니 하는 것들이 나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어느 것이든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겠지요. 사람들간 관계도 내 눈에 비친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 지은이가 소집한 ‘투명위원회(70쪽: 펜들 힐 공동체 관례로 여섯 명의 믿을 만한 친구들을 불러 놓고, 대상자에게 고칠 점을 집어 주거나 조언을 하는 대신, 세시간 동안 대상자가 자신의 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정직하고 개방적인 질문을 던지는 절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기가 거의 결정을 해놓고 소집한 위원회에서 세 시간동안 위원들과 솔직하게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당연히 무척 힘들겠지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알기 힘든 나를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좋아 보였습니다.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행운이 아닐지. - 지금까지 살아 온 제 삶을 돌이켜보면 남의 기대나, 해야 된다고 요구되는 일을 해온 적이 많습니다.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명상을 하고, 내 소명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들을 그리 많이 못 해 봤더군요.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가져봐야겠습니다. - 저는 반대로 사회의 요구보다 저 자신한테 포커스를 많이 맞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반대로 노력중이구요. 그림자와 어둠, 우울이 있는 내 모습을 받아들이기 싫은 시간이 아주 오래,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지만, 이제는 더 편하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림에서도 그림자가 잘 조화돼야 멋진 그림이 될테니까요. - 이 책에 나온 ‘신비-알 수 없다는 것’이 더 여유롭고 풍요롭다는 걸 공감합니다. - 우울과 우울증은 별개라더군요.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며 무기력한 ‘병’이지만, 우울은 성격이랄 수 있어서 오히려 그런 상태를 즐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이 작가만큼 자기를 드러내기(coming out)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자기 용기가 대단하거지요. 우울할 때 삶의 반전을 이뤄 결국 성공을 이뤘는데, ...저는 그럴 수 있는 자신이 없습니다. - 맞아요. 성공담은 말하기 쉽지만, 실패를 알리는 것은 쉽지 않지요. - 그래도 이 분은 성공하셨잖아요. 일단 성공한 그 상태에서는 그래도 말하기 쉬울 것 같아요. - 우울증이 심해지면 그 끝은 죽음에 이를 수 있잖아요? 우울증에 걸리더라도 내가 나를 바라볼 수 있으면 병에 빠지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나를 바라보지 못하면 그 속에 빠질 수밖에 없지요. 이 책을 보면 우울증이 오히려 자기 정화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 97쪽을 보면, ‘첫번째 우울증에 빠져 잠 못 이루던 한밤중에, 그 사랑의 신호를 받았다. “너를 사랑한다, 파커.”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 말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내면에서 조용히 우러나오는 소리였다. 나의 에고에서 나오는 소리도 아니었다. 나의 에고는 그런 말을 하기에는 자기에 대한 미움과 절망 때문에 너무도 지쳐 있었으니까.’ 우울과 에고에 대해 나오는데, 주변에서 만든 자아는 내 것이 아니라서 그것을 따르다 보면 내가 탈진하게 되고, 본래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울은 결국 자기 연민, 자기 판단, 자기 가치기준이 아닐까요. 자기 선택이 자기를 차단하는 거지요. - ‘우울’은 현대인이 피하기 힘든 병이라 봅니다. 도시화속에서, 건물속에 갇힌 듯한 인간이 자연과 고립되며 어쩔 수없이 갖게 되는 병이지요.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섣불리 도와주려하지 말아야 하는 힘든 병이지요. 아이들 키우면서도 현대가 사회적인 교육의 틀을 씌우는 관계이므로 우울을 피하기 힘듭니다. 소명을 발견하기에는 개인적인 노력이 너무 요구되는 것이지요. - 저는 스스로 느낀 내 내면의 세계를 너무 잘 아는 사람이 쓴 듯한, 작가가 내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 든 기분 좋은 책이었습니다. ‘소명’이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나님이 누구나에게 특별하게 심어준 것이 있을 거고, 사람이 각자 그것을 얼마나 찾아가느냐 마느냐,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을 얼마나 찾아가느냐 마느냐가 살아가는데 중요하고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 ‘나답게’ 산다는 것이 뭘까? 여태 그렇게 살지 않았나? ‘소명’이란 게 뭘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전에는 자신에 대해 편했는데, 요즘은 나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더 소진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덧 씌워진 모습으로 내가 살고 있지 않은지...생각해보면서, 만약 ‘피정’을 간다면 과연 자신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 ‘나답게’라는 건 살면서 조금씩 살을 붙여가며 사는 것이 아닐지요.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늘 고민하며 살다가, 어느 날엔가 ‘내가 하나님의 ‘영’적인 부분을 추구해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개운했었습니다. 지나가다 길가에 핀 꽃을 보고 행복해지며 하루를 살 힘을 얻기도 하는 저를 보면서 ‘내 삶에 부족한 부분이 ‘영’이란 생각’이 든 겁니다. - 지금 이대로의 ‘나!’가 있는데, 책을 보면 나를 어떻게 보아야 하나?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니 좀 편안해지더군요. 인디안의 모습을 한 ‘나’의 모습도 그려지고...내가 가장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하다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어릴 적 생각과 자존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인생이란 잘 살려고 애쓰다 가는거지 뭐...’ - 유신부님 강의 듣고 교회에 대한 오해, 믿음으로 천당에 가고 지옥에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지요. 하나님은 나를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해 주시리라! 는 믿음이 생겨 편안해졌습니다. - 하지만, 아이들 교육에서는 책이나 강연에서 본 내용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상황이 너무 다르게 가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이 책에서 ‘좋은 리더’에 대해 나왔는데, 그렇게 개인이 할 수 없을 때 공동체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감하며 좋은 리더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글쎄다’에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 개인의 내면에서 요청되는 소명과 응답이 중요합니다. 삶의 굴곡은 정화작용을 하구요. 퀘이커쿄도의 이미지는 ‘평화, 소박함, 다양성’인데...133쪽에서 얘기한 ‘공동체에서의 내면활동’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개인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지...궁금합니다. 개인들이 서로의 아픔을 얘기하고 서로 도움을 줘야겠지요? 교회도 교회마다 서로 다른 공동체들인데, 하나의 공동체인 ‘글쎄다’에서 서로 투명하게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요? 여기서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 저는 그 ‘투명위원회’ 안에 제가 설 수 있을 만큼 성숙되지 못해 못 설 것 같습니다. - 투명위원회의 위원들 각자의 성숙도도 당연히 전제가 되어야겠지요. - 꼭 자신을 다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서로에게 신뢰가 있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의도없이 툭 던진 말 속에 각자에게 의미있는 말이 있을 것입니다. 글쎄다 안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서로 교감하며 ‘나’를 보게 되는 것 같고, 이런 기회가 아주 귀하다 봅니다. - 내 정체성이란 것이 사실 내 내부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와 그 공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깨닫는 건, 씨앗의 종류가 다 다르고 각 씨앗이 자기 꽃을 피울 때 가장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혼돈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각자가 다 다르게 피어날 것을 말이지요. - ‘투명위원회’를 소집하는 것이 어쩌면 동, 서양의 사고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쩌면 스스로 물었더라도 그 답이 나왔을 거라 생각되거든요. - 공동체성을 찾아간다는 뜻에서, 행복을 찾아갈 때 혼자 힘으로 힘들면 공동체의 힘을 빌릴 수 있을 겁니다. ‘투명위원회’처럼 도움이 될 겁니다. - 사람관계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가 참 어렵습니다. 사람간 관계속에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공동체에서는 서로 해줘야 하는 강박관념이 심합니다. ‘공동육아’를 해보면서, 서로 공동체에 대한 환상은 있지만, 본 적은 없고, 관계가 너무 밀착돼 있어서 서로 고칠 점만 보이고...참 힘들더군요. - ‘내가 왜 이런 모습으로 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툭 까놓고? - 두려움 때문에 그럴 수 없었지요. - 요즘은 ‘익명게시판’이 더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공동육아든 대안학교든 개방적인 부모가 하느냐 하면 아닙니다. 똑같지요. 공동체 구성원끼리 서로 다르다는 것만 확인될 뿐 얘기가잘 되지 않습니다. 부모들을 보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을까 의문이 듭니다. - 서로에게 가진 두려움만 커서 자기를 드러내기 힘들다 봅니다. - 공동육아와 대안교육이 힘든 이유는 겉핥기로 얻은 지식은 많고 기대치는 높은데 비해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아서 아닐까요? 자기 밑바닥에서 쫒지 않으면 피곤해지지요. - 그래서, 아이를 키우고 나면 ‘소명’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공동육아도 끝입니다. 심리학에서도 보면 경청함으로써 상대방을 살릴 수 있는데 말이지요. - 그런데, 공동체에서 자기를 꼭 드러내야 할까요? 꼭 그렇진 않다 봅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경박하다고 봤지요. 그래도 저는 그러지 않고서는 제가 못 견딜것 같아, 죽을 것 같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제가 못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콤플렉스를 갖기도 했지만, 자기를 드러내고 말고는 각자의 성향이라 생각합니다. - 맞아요. 각자 성향에 따라 해야지 억지로는 아니라 봅니다. 저는 저를 드러낸 뒤에 씁쓸함이 꼭 남습니다. 그래서 내 모습을 찾는 일환으로 ‘나를 드러내기’는 제게 별로입니다. 저는 오히려 안 드러내면 나쁜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지만, 그것은 옳고 그른 문제가 아니라 성향이라 봅니다. - 저는 스스로 내가 ‘너무 핀 꽃’이라 생각해요. ‘봉우리’ 모습은 너무 싫어요. 제 생각이 큰 그림에서는 아무 문제없잖아요? 내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 아닐까요. - 남들보다 자기 자신을 더 들여다보자...는 뜻이겠지요. 사람들이 자꾸 나에게 입혀주는 ‘옷’을 거부했더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오더군요. 그러다 편하게 대하게 되더니 요즘은 오히려 오버를 하기도 해요. 그래도 내가 하나의 개인으로 사는게 중요하지요. - 자기감정에 솔직해야 합니다. 싸울 필요가 있을 때는 싸워야지요. 자기 모습, 정체성을 찾으려면 많은 싸움이 필요합니다. 의식은 있는데 행동이 안 따라주는 미성숙된 운동이 문제지요. 그리고, 사람의 내적 깊이는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내적 깊이를 잰단 말입니까. - 뭐라든 그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될 것 같아요. - 이 책 속에서 하벨의 편지(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공개 항의 편지에 써서 28년간 수감생활을 했던 전 체코 대통령)를 보며, 남이 만들어 준 ‘옷’을 입지 말고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리더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타인을 내적으로 성장하게 하려면 아주 중요하지요.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영적지도자라서 더 솔직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내 자리에 있고, 어느 시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걸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 ‘투명위원회’같은 모임이 내가 생각과 느낌은 있지만 이론으로는 잘 모르는 것들을 찾게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소명’이 무엇일까? 내가 사는데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면 직접적인 답을 얻기 어려워서...답답합니다. - ‘날개 없이 날아라!’ 하고 말하는 것 같지요. - 저는 제 주장이 아주 강한 사람입니다. 여기 와서 느끼는 건 솔직히 너무 논다는 겁니다. 저는 노는 것보다 내 생각을 쓰는 게 더 좋습니다. 요즘 ‘나를 대중에게 던지자’는 결심으로 내 생각을 글로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진 않지만, 나를 나타내는 데 feedback이 있어서 좋고 이를 통해 내가 더 단단하게 성숙해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화’를 해야 하지요. 책을 읽으며 단련된 내 마음을 숨기지 않고 나타내보려 합니다. 욕을 먹는 것이 오히려 깨끗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이 깨끗한 편이라 보이기도 합니다. 티 없이 깨끗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 ‘좋은친구센터’는 지금까지 진행된 것 자체가 신비롭습니다. 하나님이 하실 일이므로, 반짝반짝하고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힘들지만 길은 반드시 열리 겁니다! 아자 아자! - 도서관을 운영하면서...때마다 어떻게 해 나갈지 무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도우미엄마들과 함께 얘기하며, 우리가 힘든 모습 그대로 함께, 그대로 가는 것이 맞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야말로...‘케세라 세라~!’ 허허허 - ‘글쎄다’에서 내 생각이 다른 사람 생각과 잘 섞여나갈 것이란 희망을 봅니다. 연금술사처럼 ‘표지’는 가만히 있으면 안 보이잖아요. 순간순간 집중하면 잘 보이지 않을까요. 한발 한발 뜰 때마다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 ‘소명감’이란 뭘까 생각하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떤 상황에서든 꼭 하며 왔지만, 내 자신의 덫은 결국 ‘ego’였습니다. 인간이 자기 덫에 걸려 자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도 힘들게 하는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톨스토인가 도스토예프스킨가...‘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가장 완전한 사람은...어떤 모임에서 그 사람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는데 자기는 할 일을 다 하는 사람!’이라고 했지요. 늙어가면서 제가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소명의 참된 의미는 ‘vocation’, 그 어원이 ‘voice’로 바로 내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 ‘참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라 지은이가 얘기해지요. 이것이 동양인이 찾는 ‘참 나’와는 다를 것이라 생각하며 실망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은 실패가 없는 삶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누구나 맘만 먹으면 다 이룰 수 있다는 목표 지향적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때문이지요. 이 책의 원제도 ‘Let Your Life Speak’, 시 구절인데 ‘네 삶이 얘기하도록 하라.’ 이것이 바로 ‘참 자아, vocation’의 의미이지요. 하지만 지은이도 명성과 선, 성공한 자아에 자신을 맞추려다 실패를 한 거지요. 뒷부분으로 가면서, 어떤 가치관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말고 태어나면서부터 가진 본질을 부인하지 말고 그것대로 잘 살아가면 그것이 ‘선’이지 않을까 깨닫습니다. Mask(사회가 바라보는 나)를 쓰고 살다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지요. 그러다 여자분 얘기를 듣고 깨닫는 내용이 나오는데, 헨리 제임스의 소설 이 떠오릅니다. 남자 주인공이 밀림의 야수를 기다리느라, 평생 옆에서 지켜보다 먼저 떠난 여인을 잃고 나서야 자기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지요. 결국 매순간이 삶의 목표였는데, 뭔가 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니...삶이란 ‘Here & Now’,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 다음 모임: 2007. 4. 13. 금요일 늦은 7시 * 읽을 책: 『세상의 모든 딸들』1권~2권 엘리자베스 마셜 토마스/이선희 역/홍익출판사, 2003 (이번 책은 채현숙이 함께 추천한 『채털리부인의 연인』(D.H. 로렌스/민음사)과 『냉정과 열정사이』(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소담출판사), 『도마뱀』(요시모토 바나나/민음사)가운데 고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딸들』3권은 원래 작가가 따로 쓴 이야기지만, 내용이 1,2권의 뒷이야기여서 속편이라고도 합니다. 원하는 분은 읽으셔도 됩니다. 참고로, 1권 2권의 원제는 『Reindeer Moon』(1987), 3권의 원제는 『The Animal Wife』(199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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