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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마법에 걸린 사나이

하늘기차 | 2010.05.08 08:32 | 조회 1096
소문으로만 듣던 돈키호테를 손에 잡아들었다. 시공사에서 출판한 돈키호테이다. 700페이지가 넘어가는 묵직한 소설이다. 이렇게 두꺼운 책은 까라마조프 형제들 이래 듣도 보도 못한 책이다. 나름대로 돈키호테와 씨름을 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첫 장을 펼처들었다. 허걱! 이 사람은 책을 너무 많이, 정확히 당시 유행하던 기사도에대한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 그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스스로 갑옷과 창을 들고 기사도를 발휘하기위해 세상 밖으로 뛰쳐 나온 것이다.

근데 책이 묵직한 700여 페이지나 되는 단 권인 줄 알았는데 창비에서 출간된 돈키호테는 700여 페이지나 되는 책이 1,2권으로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까무라칠 번 했다는 사실. 그러니까 시공사에서 출간한 ‘돈키’는 2권이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하여간 그런데 그가 적이라고 보며 싸웠던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과관이다. 마부, 길 거리에서 하인울 묶어놓고 매질하는 농부, 주막집에 묵고있는 마부, 수도사들, 하물며 양떼들, 그 유명함 풍차에 이르기 까지, 배로 끌려가는 죄수들을 호송하는 호송관, 중구난방, 질서, 논리, 가체체계 그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이게 도대체 뭔가?#@%%^&

더구나 주막에 들러 자기가 벗어 놓은 갑옷을 우물 두레박 위에 올려 놓는 바람에 그 주막에 묵고 있던 마부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자신들의 말에게 물을 주려고 두레박 위에 놓여져 있는 ‘돈키’의 갑옷을 치우자 거기서 정의로운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싸움이 그냥 저자거리에서 다투어 코피정도 터지거나 하는 싸움이 아니라 죽기로 싸우는 싸움인 것에 놀랐다. 허걱! ‘돈키’가 그의 창으로 마부의 머리를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내리쳤고, 거기서 난장판이 벌어졌고, 그 주막에서 주막 주인에게 정식 기사의 칭호를 받는다. 매 번 이런식이다.

그런데 ‘돈키’의 세상을 보는 눈이 있다. 세상이 마법에 걸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볼 수 있 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 마법에서 세상을 구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돈키’를 보노라면 오늘 이 시대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세상이 모두 신 자유주의의 물질 만능의 마법에 빠져 모든 것이 황금으로 보이는 세상에 ‘돈키’는 저돌적으로 돌진을 한다. 이 1등 만이 인정을 받는 세상 속으로 생각 보다 먼저 몸으로 그 원수들을 처 부수러 돌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늘 항상 무참히 깨지고 터져 죽을 지경에 까지 이르른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물질 맘모늬 마법에 걸려있는 세상에서 이렇게 ‘돈키’가 되지 않으면 아마도 사람다운 생명력은 평생 누리지 못하고 그저 거세당한 노새 마냥 죽도록 일만하다, 시험 공부만 하다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런데 ‘돈키’는 그러한 세상 속에 분연히 단기필마로 적진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지고 호쾌한가. 이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 고려치 않고 말이다.

최근에 ‘커피당’이라는 것이 생겼다. 몇 몇 뜻있는 사람들끼리 창당식을 가졌다고 한다.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작은 씨앗이 되고, 나아가 6.2 지방 선거에서 통 큰 변화의 바람이 불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안 북 카페에서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창단식을 하였고, 전국적으로도 30 곳에서 에서 커피당 창당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돈키’가 살아나는 것 같다. 촛불도 그렇고, , ,우리 고기교회 옆의 꿈어린이학교도 그렇고. ‘돈키’는 이 곳 저곳에서 꿈틀거리며 싹을 틔우는 같다. 최근용인지역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좋은후보 좋은정책을 내 걸고 시작한 6.2용인희망연대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이렇게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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