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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시선집>을 읽고(112번째 글쎄다)

하늘기차 | 2016.08.02 13:29 | 조회 1336


김수영 읽기를 제안한 곽문환님이 늦어져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김수영시인의 부인이 용인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 . . 그리고 김수영의 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혹평 - 근데 검색을 해 보니 이름은 김현경이고, ‘김수영의 연인’이라는 수필집도 내었고, 꽤 정갈한 삶을 살고 있고 김수영 해바라기였다는 어느 인터뷰 기자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근데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시어머니에게 맡겨졌었고, 교수였으며, 정신질환을 앓았고,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글쎄다는 이수영의 부인에대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그러나 백석의 연인이었던 김영한(자야:백석이 붙여 준 호)에대해서는 극히 호의적인 분위기. 그도 그럴 것이,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 신교육을 받았으며, 집안이 몰락하면서, 결혼, 남편의 죽음, 친정으로 돌아와 기생의 길로, 그러나 문학잡지에 시를 발표할 정도의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하였음. 백석과의 만남. 집안의 정략 결혼 첫 날 밤에 자야에게 달려 올 정도의, 그리고 백석의 시 속에 나타샤로 나타날 정도의 깊은 사랑. 만주로 함께 떠자나는 백석의 제안을 혹여나 님의 가는길에 방해될까 봐 동행 거절. 결국 해방이 되어도 돌아오지 못한 이별. 자신이 모은 전 재산을 내어서 백석문학상. 그리고 자신의 사업장이였던 요정(대원각)에 길상사를 세움(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동 받아 자신의 사업장을 법정에게 10여년 설득하여 시주하여)

박경장님 왈 인터뷰기자에게 어떻게 이 모든 재산을 기부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내 전재산을 다 모아도 백석의 시 한 편 만 못하다’는 멋진 말.

<거미>

- 내 삶의 여정의 느낌, 욕망, 야망, 서러움을 반추하며, 반영해 보며 마지막

행의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에 공감한다.

- ‘가을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 처럼’의 가을 거미에 마음이 와 닿는다. 가을

에 거미줄도 유약해 지고, 곤충도 걸리지 않고, 추어져 웅크린 모습이 느

껴진다. 그냥 거미가 아니라 가을 거미.

- 가을 거미라는 말에 마음이 새롭다. 내가 아는 박성우 시인의 <거미>와는

사믓 다르다.

<거 미>

거미가 허공을 짚고 내려온다

걸으면 걷는 대로 길이 된다

허나 헛발질 다음에야 길을 열어주는

공중의 길, 아슬아슬하게 늘려간다

한 사내가 가느다란 줄을 타고 내려간 뒤

그 사내는 다른 사람에 의해 끌려 올라와야 했다

목격자에 의하면 사내는

거미줄에 걸린 끼니처럼 옥탑 밑에 떠 있었다

곤충의 마지막 날갯짓이 그물에 걸려 멈춰 있듯

사내의 맨 나중 생(生) 이 공중에 늘어져 있었다

그 사내의 눈은 양조장 사택을 겨누고 있었는데

금방이라도 당겨질 기세였다

유서의 첫 문장을 차지했던 주인공은

사흘만에 유령거미같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조장 뜰에 남편을 묻겠다던 그 사내의 아내는

일주일이 넘어서야 장례를 치렀고

어디론가 떠났다 하는데 소문만 무성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들은

그 사내의 집을 거미집이라 불렀다

거미는 스스로 제 목에 줄을 감지 않는다

 

- 김수영은 대학다닐 때, 책꽂이에 꽂혀 있다가, 박스에 넣어져, 나중에 창

고로 갔는데, 글쎄다 때문에 이제 다시 꺼내어 본다. 김수영의 시를 참여

시라고 하는데, 공감할 수 없다. 박노해, 김남주, 김지하와 같은 시와 비교

될 수 없다.

- 쁘띠브르조아라는 지칭도 있었다. 이건 말도 안된다.

- 그러나 그 당시 대한민국의 역사적 현실과 물밀듯 밀려 온 모더니즘이라

는 문학적 사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이 땅에 발딛고 사는 소박한 소

시민의 역사를 바라보는, 아니 시대의 삶을 바라보는 눈빛과 마음이 절절

하다.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통해 학창시절 큰 위로를 받았다. 한창 데모와 시위와 운동의 사이에서, 체류 가스와, 화염병 사이에서... 소심한 나는 위로를 받았다.

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 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 . .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 . .

- 김수영은 섬세하게 소심한 것을 드러내지만, 그의 마음에는 <거대한 뿌리>가 심기워져 있다. 결코 소심하지 않다. 섬세하다. ‘소심하다’보다는 ‘섬세하다’라고 하는 것이 맞다.

<거대한 뿌리>

나는 아직도 앉는 법을 모른다

어쩌다 셋이서 술을 마신다 둘은 한 발을 무릎 위에 얹고 도사리지 않는다

나는 어느새 남쪽식으로

도사리고 앉았다 그럴 때는 이 둘은 반드시

이북친구들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앉음새를 고친다

8. 15 이후 김병욱이란 시인은 두 발을 뒤로 꼬고

언제나 일본여자처럼 앉아서 변론을 일삼았지만

그는 일본대학에 다니면서 4년 동안을 제철회사에서

노동을 한 강자(强者)다

나는 이사벨 버드 비숍 여사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1893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영국왕립지학협회 회원이다

그녀는 인경전의 종소리가 울리면 장안의

남자들이 사라지고 갑자기 부녀자의 세계로

화하는 극적인 서울을 보았다 이 아름다운 시간에는

남자로서 거리를 무단통행할 수 있는 것은 교군꾼,

내시, 외국인의 종놈, 관리들 뿐이다 그리고

심야에는 여자는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오입을 하러

활보하고 나선다고 이런 기이한 관습을 가진 나라를

세계 다른곳에서는 본 일이 없다고

천하를 호령한 민비는 한 번도 장안외출을 하지 못했다고……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 나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구문 진창을 연상하고 寅煥네

처갓집 옆의 지금은 매립한 개울에서 아낙네들이

양잿물 솥에 불을 지피며 빨래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이 우울한 시대를 파라다이스처럼 생각한다

버드 비숍 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는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비숍 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진보주의자와

사회주의자는 네에미 씹이다 통일도 중립도 개좆이다

은밀도 심오도 학구도 체면도 인습도 치안국으로 가라 동양척식회사, 일본영사관, 대한민국관리,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아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종묘상,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무식쟁이,

이 모든 무수한 반동이 좋다

이 땅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제3인도교의 물 속에 박은 철근기둥도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좀벌레의 솜털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괴기영화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는 시꺼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상상을 못하는 거대한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 아리스토텔레스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보다 시라고 했다. 김수

영은 시로 진실을 살아냈다.

- 강신주는 <김수영을 위하여>에서 김수영의 단독성(singularity)을 이야기

한다. 이것은 동시대에 오직 김수영만이 김수영의 시어로 대중들에게 보편

성을 획득하였다.

- 대부분 박인환(목마와 숙녀)과 같이 모더니즘의 서정성에 푹 빠져 있던

때에 김수영은 온 몸으로 시를 썼다. 온몸으로 시를 썼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 한 시어 한 행으로 이어져 넘어가는 것에서 찿아지는 시어들. 그

시어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당대의 어느 시에서도 찿아 볼 수 없는

역동성과 생명력이다. 시어의 행과 행이 스스로밀고 나가는 힘이 있다. 보

통 서정적인 시에서는 한 주제를 한 곳으로 모으고 다시 반복하고 하는데

김수영의 산문시는 처음부터 끝 까지 흐트러짐이 없이 밀고 나아간다.

- 김수영의 시는 혁명 이전과 혁명 이후의 시가 달라지는데, 4.19혁명이 곧

바로 5.16 쿠데타로 무너지는 모습을 목격한 김수영은 자괴감 속에서 혁

명의 진실, 섬세함, 일상을 본다. 혁명은 겉으로 드러나게 오는 것이 아니

라는 것을 깨달은 시인에게 모든 일상은 참여가 아닐까?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시어의 은유 속에 혁명의 피가 철철 흐른다. 단지 제도와 조직

의 혁명이 아니라, 삶을 혁명한다 . . . 지나친 해석인가.

- 끊임없이 자기 반성, 자기 성찰을 집요하게 하는데, 이것이 윤리나, 개인

적 구도나, 자기 만족에 빠지지 않는 것은 그의 눈이 늘 역사에 꽂혀있기

때문이다.

<눈>

요 시인 이제 저항시는 방해로소이다

. . .

답답하더라도

요 시인

가만히 계시오

. . .

까딱 마시오

눈 오는 것만 지키고 계시오. . . .

- 김지하는 어는 순간 역사를 놓아버렸다. 그래서 묵시적으로 가더니, 지금은 엉뚱한 정신질환자의 모습으로 주저 앉았다. 안타까움. 그렇다고 그 분의 이전 모습을 평가절하 하면 안되겠지. 그 분의 이전 시를 흠모한다. 김남주는 일찍 요절하였지, 박노해는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 그러나 김수영은 그렇게 일상 속에서 혁명을 보며 살면서, 일상속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김영수 답지 않나 싶다.

이영희선생의 <대화>중에서

. . . 그런데 어느 날 이병주를 만났더니만,

아주 침통한 표정으로

어젯밤 자기 때문에 김수영이 죽었다는 말을 하더라고.

늦게 술을 마시고 헤어지는 길에 이병주가 김수영에게 내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노라고 하니까 김수영이,

취기에서 그랬겠지만

"너 같은 타락한 부르주아의 차 안 탄다. 내 발로 걸어갈 거야!"라면서,

어두운 길을 '갈 지'자로 걷다가 달려오는 버스에 치여서 죽었다는 거야.

그때 이병주는 서울시장 김현옥의 후견으로 물 쓰듯이 돈을 썼어.

그는 그 당시 서울에 두 대밖에 없는 고급 스웨덴제 '볼보' 승용차를 타고 다녔어. 다른 한 대는 미8군 사령부에 근무하는 어떤 문관이 탔대. 하여간 호화스러운 볼보 차로 김수영을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니까,

평소에 김수영의 마음에 있었던 '아니꼽다'는 생각이 취중에 발동했겠지.

 

김수영은 그런 정신과 사상의 소유자였으니까 그럴 만 해.

- 고흐의 붓 터치가 어느 순간 선에서 점으로 바뀌며 운동과 생명력을 드러

낸다. 마치 그렇게 김수영의 시어는 살아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군사독제 시절 많은 문인들이 중정에 끌려가 지독한 고문을 당하고, 옥고를 치렀다. 그런데 불행중 다행인지 당국은 김수영에 관대했다. 왜 그랬을까? 당시 김수영은 그렇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박재삼 시인 같은 분은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를 트집잡아 구속을 당하여 고초를 당하여 그 이후 시가 바뀔정도 였고, 천상병 시인 같은 순수 시인도 물론 동백림 사건과 연관되어 있지만 고문 후유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었고, 김승옥 역시도 쉽지 않은 세월을 보냈는데, 김수영은 특별히 당국의 지목대상이 아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시가 난해하다는 것이다. 아마 검열 당국에서도 그 난해함 속에 혁명과 자유의 갈망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 아니겠는가 라고 추론을 해 본다.

- 왜 김수영선집의 제목이 <사랑의 변주곡>일까? 퍼뜩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왜 좋은 시가 많은데 타이틀을 <사랑의 변주곡>이라 했을까? 나 역시 미쳐 <사랑의 변주곡>을 읽지 않았다. 이렇게 무심하다. 타이틀 시를 지나쳤다. 그런데 그냥 사랑이 아니다. 우리 소시민의 밥상과 책상과 피아노와 그리고 우리의 민족혼을 말살하려는 미제와 그리고 이 대한민국 일상의 삶을 광기를 식힌 사랑으로 바라보도록 아들에게 말한다. 이 시는 김수영의 그 산문적인 끝까지 밀어내는 힘, 그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과 역동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 . . . .

이 방에서 저 방으로 할머니가 계신 방에서

심부름 하는 놈이 있는 방까지 죽음같은

암흑 속을 고양이의 반짝거리는 푸른 눈망울처럼

사랑이 이어져가는 밤을 안다

그리고 이 사랑을 만드는 기술을 안다

눈을 떳다 감는 기술 불란서혁명의 기술

최근 우리들이 4•19에서 배운 기술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소리내어 외치지 않는다

. . . . .

<할머니 방, 심부름하는 놈이 있는 방, 죽음 같은 암흑 속, 그리고 고양이의 눈망울, 사랑이 이어져 가는, 눈을 떳다 감는, 불란서 혁명, 그리고 4•19 . . . 이제 소리내어 외치지 않는다>로 이어지는 시어들의 나열이,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은 나열들이 내 마음을 쿵쾅쿵쾅 뛰게하는 것은 무엇일까? 행간과 행간 사이, 시어와 시어 사이에서 생명이 꿈틀거린다. 이것이 김수영다움이 아닌가 한다.

                                

                                                         <풀>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두서 없지만 112번째 글쎄다의 감흥을 놓치지 않으려고 올려봅니다. 정말 부족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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