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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RPOSE DRIVEN LIFE

장혜정 | 2005.06.19 07:32 | 조회 1065
THE PURPOSE DRIVEN LIFE

눈을 사용하여 보는 것이라면 모든 보는 것을 즐기는 나는,
그 중에서도 활자화된 책을 읽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좌정하고 붙들고 보기도 하지만
어느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허락한 한도 내에서,
책이 발산하는 냄새와 더불어 촘촘히 찍힌 글자를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는 그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무조건 읽어댄다.
내 주변 어디에든 손이 닿는 곳에 책을 구비시켜놓고
아이들 픽업을 가서 시간이 좀 남으면 자동차 안에서,
지인들과의 약속장소에서 좀 이르게 도착했을 때에도,
잠자는 침대 머리 맡, 심지어는 화장실 안에까지.

그래서 (정말 많이 읽는 사람과는 비교도 안 되게 적은 수이지만)
나 스스로는 비교적 많은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곤 했었다.
그런데 꽤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의 이런 책을 사랑하는 습관이
점점 희미해져 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생활에 치여 그렇다고 말한다면 너무도 진부하고 뻔한 변명에 불과할 것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24시간이 쪼개고 쪼개도 바쁘고 힘들기만 한,
두 아이의 엄마요 며느리요 아내인 여자의 일상에서 책을 가까이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한창 젊을 때처럼 밤을 지새워 읽을 용기도 없다.
물론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책을 밤을 꼬박 새워 읽어내는 기쁨이 말할 수 없이 크겠지만,
감당하고 책임져야 할 그 뒷날이 입을 데미지가 두려워 감히 시도해 볼 용기가 없다. -.-
그러니 몇 년을 두고 읽은 책을 손꼽으라 하면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책만은 꾸준히, 여러 번 되풀이하여,
집중해서 읽고 있으니 바로 성경이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또는 기분과 환경에 따라, 같은 구절임에도 각기 다른 의미와
느낌으로, 그리고 생활의 지침서로 필독서로 다가온다.
다른 책을 읽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핑계보다는,
많은 시간을 성경을 읽는 것에 더 치중하자는 나름의 고집으로 인한 읽기이다.
그리고 이렇게 성경에 집중하기까지 한 권의 책이 나침반처럼 성경으로 나를 이끌었으니
바로 “목적이 이끄는 삶”이라고 번역 된 ‘릭 워렌’ 목사의 “THE PURPOSE DRIVEN LIFE"이다.
‘릭 워렌’목사는 미국 ‘새들백 교회’의 담임 목사로 수만 성도의 부흥을 일으키면서 교계의 포커스를 받은 분인데,
그의 영적인 가르침과 신앙의 고백이 어우러진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책으로,
나에게는 신앙을 짚어보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설정에 교과서처럼 작용한 책이다.
책은 모두 40일로 나누어 읽을 수 있도록 분량이 정해져 있는데,
혼자보다는 두 세 사람이 함께 읽고 토론하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책은 첫 주 첫 날의 개요로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으로 시작,
둘째 주, 우리는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계획되었다(예배).
셋째 주,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태어났다(교제).
넷째 주,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창조되었다(훈련).
다섯째 주,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지금의 모습으로 지음 받았다(사역).
여섯 째 주, 우리는 사명을 위해 지음 받았다(전도) 로 끝을 맺는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하나님이 내 구주임을 고백하기 전에
원망하고 먼저 포기하면서 많은 날들을 나로 태어난 것이 서글펐던 시절이,
지금 돌아보면 그것도 축복이고 하나님은 그 모습 그대로 날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을
깨닫는데 도움을 준 책이라고 감히 추천한다면 너무 때늦은 발견일까.
한 가지 더,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내가 이 땅 가운데 살아있어야 할
존재의 이유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 분명한 목적이 생겼다면,
이것은 분명 그냥 지나치기에는 굉장히 큰 분량의 삶에 있어 중요한 소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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