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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I do, I do, I do, I do.

강기숙 | 2008.08.09 22:23 | 조회 2037
Love me or leave me, make your choice but believe me
I love you, I do, I do, I do, I do, I do.
I can't conceal it, don't you see, can't you feel it?
Don't you, too? I do, I do, I do, I do, I do.

Oh, I've been dreaming through my lonely past.
Now I just made it, I found you at last.

So come on, now let's try it, I love you, can't deny it.
'Cos it's true, I do, I do, I do, I do, I do.

Oh, no hard feelings between you and me
if we can't make it, but just wait and see.

So come on, now let's try it, I love you, can't deny it.
'Cos it's true, I do, I do, I do, I do, I do.

날 사랑하시든가 떠나시든가
...

꼬맹이 때부터 듣던 아바의 노래입니다.
아바의 노래만큼 질리지 않는 노래도 없답니다, 제겐.
오늘 고속도로를 달리며 그들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모처럼.
그러다가 8번 트렉의 위 노래를 들으며 전율,
전 그만 심장이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노래를 듣고 가사집을 보았을 때,
고정희의 시가 떠올랐습니다.

고정희...
그의 시를 읽고 감상을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가슴에 와 콱! 박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박혀버려서는 빠지지를 않습니다.
그를 만난 순전한 기쁨으로 누군가를 조금은 더 사랑하고 용서하며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마음과 같은 그의 시 한 편 올립니다.
(글쎄다 여러분은 한 번 더 들어 주세요!)
노래 때문에 이 시가 생각났는지,
이 시 때문에 그 노래가 그렇게나 와 닿았는지 뭐 모르겠습니다.
-전 언제나 잘 모르겠거나 혹은 조금 밖에 모르겠습니다.-
노래와 시 모두 구.구.절.절 제 맘에 와 닿습니다.
노래는 직접 들으면 더 좋은데, 뭐 기회가 있겠지요.
그럼, 이만...


흩으시든가 괴시든가

하느님...... 죄없는 강물에 불지르는 저 열사흘 달빛을 거두어들이시든가 어룽어룽 광을 내는 내 눈물샘 단번에 절단내시든가
건너지 못할 강에 다리 하나 걸리게 하.시.든.가

하느님...... 시월 상달 창틀 밑에 밤마다 우렁차게 자진하는 저 풀벌레 울음을 기어코 흩으시든가
내 간음의 가을을 뒤엎으시든가 짱짱한 아궁이에 장작을 피우시든가

하느님...... 우리 밥숟갈의 정의에 묻어 있는 독을 닦아주시든가 적멸보궁 진신사리 별밭 속을 운행하는
심판의 불칼을 멈추시든가 능곡지변 갈대밭에 늡늡한 능금나무 향기롭게 하.시.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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