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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다_18_적바림

채현숙 | 2008.02.14 12:29 | 조회 1009
글쎄다 열여덟번째...2008. 2. 1 금요일 늦은 7:00~10:00 * 함께 하신 분들: 안홍택목사님, 홍미나님, 박경장님, 정동진님, 송금희님, 신금숙님, 이호정님, 강기숙님, 장희경님, 채현숙...열 분 * 이야기 나눈 책『어린이문학의 즐거움』페리 노들먼/시공주니어 발제를 맡은 채현숙이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아마도 저 빼고 유일하게(! ^^) 다 읽으신 박경장님이 명료하게 정리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 이 책은 교육자인 저자가 아이들 교육과 영문학을 전공한 이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보기에 쉽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문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예로 든 책들이 영어권 문학이긴 하지만, 문학을 즐기려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얘기는 어느 문학이든 적용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 어른 문학이든 어린이 문학이든 ‘문학’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즐거움’입니다. 이 즐거움은 혼자서도 누릴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문학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고, 이런 면에서 문학은 독자에게, 또 독자들 서로에게 ‘말 걸기’가 될 수도 있지요. 아이들도 이런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어른들이 도와주고 가르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 문학을 즐기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죠. 이 두 권의 책에서 작가는 문학을 읽는 방법을 아주 자세하게 이야기합니다. 플롯, 캐릭터, 시점, 테마, 구조 등... 그런 것들을 알고 나면 작가가 ‘글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부분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 어린이문학이란 무엇일까요? 서양에서도 ‘어린이’에 대한 개념이 생긴 것이 20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어린이문학이 생겨난 것도 17세기 무렵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시키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19세기 무렵 예절교육을 위해 프랑스에서 마담(부인)들이 어린이책을 썼구요. 잘 알려진 그림형제는 독일 여러 지방의 옛이야기를 채집해 책을 냈지만, 당시 독일의 통일을 이루려는 목적에서 저자의 의도가 상당히 반영된 이야기라는 것이 저자의 말입니다. 딱히 어린이를 위해서만 쓴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원작을 봤을 경우 우리가 흔히 보던 내용과 많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니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창작동화작가로 잘 알려진 안데르센도 그 시대 그 동네에서 회자되던 이야기에서 소재를 딴 것이지 전혀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찌했든 문자로 된, 책으로 된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진실’은 당연히 아니지만, 저자의 배경이나 시대적인 상황을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짧은 역사지만 20세기 들어서 어린이 책 시장은 엄청나게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기 시작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바라는 의도와 그 요구에 부합한 시장의 상술이 만든 결과랄 수 있지요. 많은 책들이 범람하는 이런 시대, ‘어린이문학’은 어른 문학과 다르지 않다, 다만, 아직 세상의 언어를 다 익히지 않은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란 점에서 다를 뿐이다, 부모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내용을 담은 문학을 어린이문학에서 빼는 ‘검열’은 그래서 하지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 그래서 잘 만들어진 어린이문학은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학이라고 합니다. 가령 어린이들이 모르는 말이 있는 시나 동화, 이야기, 그림책이라도 어린이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어른도 ‘유치한’ 어린이문학이 아닌 ‘문학’으로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 ‘검열’에 관해서 저자는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책을 골라낼 수 있도록 내버려두라는 얘기를 합니다. 이에 대해 많은 어른들은 쉽게 동의하긴 힘든 것 같습니다. ‘정말 어른용인 책’들을 일부러 권하지만 않는다면, 아이가 원하는 책이면 뭐든지 사주는 일(서점이나 시중에서 베스트셀러로 진열하는 만화나 시리즈류)만 피한다면, 아이들이 보는 책도 어른이 함께 보려고 한다면... 이것도 심한 ‘검열’이라 할지라도 저로서는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야기 드렸던 내용을 대충 적어보았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댓글이나 덧글로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 다음 모임: 2008. 3. 7. 금요일 늦은 7시 * 읽을 책: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이호정님이 소개해주셨습니다. 하루키의 다른 책 『해변의 카프카』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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