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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독후감 - 행복에 비틀 비틀

이은주 | 2009.06.08 04:37 | 조회 1068
( 이틀을 앓고 일어났더니 잠이 안옵니다. 뭔가 얘기 하려다 만 것이 자꾸 떠올라 이렇게 새벽에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세한 책 내용이 잘 생각도 나지 않고 지나간 날 수 만큼이나 내 생각이 더해져서 각색에 윤색에 덧입혀진 부분도 상당히 있을 겁니다. 사람 수 만큼이나 생각의 수도 다양하게 풀어놓고 삽시다. 치사하게 누구 좋으니까 그 사람 생각은 무조건 옳은거야 같은 거 사십넘어가면서 하지 맙시다 ㅋㅋㅋ. 너무 사렸나)

행복에 관한 주제로 머리좋은 샘이 오셔서 말씀하신다길래 행복, 행복, 행복 하면서 걸어다녔다. 해피 데이 노래도 한 구절 읊어댔고, 애절한 목소리로 남자 가 불렀던 -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난 일생을 하루 행복하자고 맞 바꾸는 짓은 못할거야 하는 생각도 했다. 행복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가르쳐주려나....

책을 샀다. 와우 빨강이다. 아니 다시 찾아보니 흰색 표지네요. 왜 빨강으로 기억하고 있을까나,,,,아무튼 흰색에 빨강 진짜 맘에 들었다.게다가 체린지 앵둔지 그 놈들을 담은 흰 사발을 대똑 엎어 놨더라구요, 중간 중간 계속. 그래 내 생각을 엎어놓을 모양이지. 좋아 좋아.

옮긴이의 글에서 맘에 드는 구절을 하나 찾아 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혹시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지나치게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살도록 훈련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오십되도록 이렇게 살았다니까...
그래 이제 어떻하면 되지, 어떻게 하면 놓쳐버린 행복들을 다시 흰 사발 안에 소복이 쌓을 수 있을 지 알려주기를 바라며





열심히 읽었다. 비는 시간 10분 20분 아껴가며..

내가 원하는 정보를 주는 지침서나 정보지를 생각했던 나의 무지를 탓하며, 뇌가 우리를 속이고, 현재가 과거가 어떻게 간섭하는지를 알고 속으면 좀 덜 억울하나 떼 써가며, 밥 벌어먹고 사는 방법 참 여러가지다, 별별 실험을 다하네하고 딴죽 걸며, 다 아는 이야기를 통계로 수치로 정리하면서 참신한 척 하는 건 뭐야 하고 잘난 척 하면서....

와 몇 장 안남았는데, 아직도 말 안하는거봐.

아니 바라던 결론이 드디어 나왔다.

책의 10분의 9를 차지하고 있는 무수한 실험과 통계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난, 달라. 다른 사람들은 다 그래도 난 아냐." 우리는 자신을 항상 남과 다른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결국 다른 사람의 경험이야말로 우리의 미래 감정을 예측하는 데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우리가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믿을 만한 방법을 거부하고 대신, 흠도 많고 오류도 많은 우리의 상상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p332)

그리곤 저자 후기에서 다시한번 못을 밖는다. - 행복을 발견하게 해주는 간단한 공식은 없다. (우씨 책값주삼)

그래서 SUBJECTIVE?





(대니얼 아저씨, 혹시 감사나 고마움 , 그런것도 수치로 표시할 수 있을 까요? 삶을 살아가는 겸손한 자세 같은거 말예요.
자연이나 신에게 표하는 일종의 경외심 같은거도 포함해서요. 고걸로 행복을 측정해 보면 어떨까요?)

(책장에서 다시 꺼내 펼쳐보니 밑줄 그어놓은 부분이 생각보다 꽤 많네요. 뭉텅이로 접어놓은 부분도 있구요. 세밀하게 자세하게 번역이 되어서 어려운 실험을 그나마 잘 이해하고 넘어간것 같습니다. 꼭 시간내서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맘 먹고 있습니다. 알고 속으려고요. 속는 값으로 책 값은 안 돌려 받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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