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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죠지 오웰의 "1984"

하늘기차 | 2011.05.11 13:06 | 조회 1360
지난 3월26일이 천안함 사건 1주년이 되는날이다. 1년이 지났지만 천안함과 관련한 공식 발언들에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다큐가 만들어 졌다고도 한다. 이 사건도 여전히 역사 속에 물음표를 찍고 사라져갈 것인가? 월남전을 유발시킨 통킹만 사건도 최근 미국의 극비문서 공개로 미 CIA의 조작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또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의 빌미였던 다량학살무기의 존재여부도 거짓으로 조작되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오사마 빈 라덴 살해에대해서도 윤리적인 치명적 오점이 드러났다. 국가가 만들어내는 거짓 정보들을 알게 되면서 국가에대한 회의가 온다. 몇 년전 쌍룡자동차 노동자들의 농성 현장에 투입된 공권력의 그 폭력, 그 잔혹함, 죽음, 무감각. . . 이즈음에 1984년을 읽게 되었다. 오브라이언이 윈스턴과 대화하는 중에 그런이야기를 한다. 자네는 당이 어떻게 권력을 유지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우리가 왜 권력을 원하는지 너는 모른다고 하면서 이유는 한 가지 권력 그 자체를, 순수권력을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권력의 성직자’라고 까지한다. 윈스턴은 나중에 전기 고문, 뇌를 손상시키는 고문등을 통해 ‘하나님은 권력’이라고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조직이 원하는데로 자유를 위해 싸우다 죽어 후대에 순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조직과 조직의 우상이요 상징인 ‘빅 부라더’를 찬양하며 죽음을 맞는다. 조직의 완벽한 승리이다. 여기 까지이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금방 창세기의 에덴동산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나님은 권력’이라는 말은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에게 거짓말쟁이인 뱀이 등장하여 아담과 하와를 유혹할 때 ‘하나님 처럼 된다’는 말 그대로이다. 사실 하나님처럼 되는 것을 아담과 하와는 몰랐을 것이다. 마 20:22에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겠느냐?"하고 물으시자 제자들이 "마실 수 있습니다."라고 잘 모르면서 대답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힘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니 모르게 창조되었다. 힘이 없게 창조된 피조물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에덴 동산의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다는 것은 그렇게 유한하며, 부족하며, 힘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 돕고 나누며 이해하며 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류는 역사 이래 끊임없이 권력과 힘의 유혹에 넘어갔다. 그 많은 전쟁, 갈등, 지금에 와서 자본주의의 극대화로 지구촌 전체가 환경 재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멈추지 않으면 대안은 없다. 윈스턴이 마지막으로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라고 하면서 죽는 모습은 이미 재앙은 시작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벌거벗은 우리 실존의 모습을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인간의 의식, 그야말로 작가가 이야기 하는 ‘이중사고’에 붙들려 끊임없이 알면서도 거짓말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십다.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OST가 생각난다^^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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