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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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의 비망록-벼랑 끝에 서있는 신앙
거미가 줄을 타고 내려온다.
거미는 정교하고 복잡하게 집을 짓기 시작한다.
화려하고 만족스럽다.
왕정과 교회 대표자들에 의해 주도된 18세기 포르투갈 최대의 역사, 마프라 수도원 건립.
노역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핏자국 위에 수도원의 주춧돌이 놓이고,
거대한 마프라 수도원이 우뚝 선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당한 사업이라 생각했을 터....
끝없는 이중의 논리 속에서 자가당착을 일으키는,
그것이 인간과 사회의 본질이던가.
거미는 이제, 다시 외줄을 타고 저 위로 올라가고 싶지 않다.
너무 멋지게 집을 지어 놨는데.
그리고 지금은 저 위에 무엇이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줄을 끊어버리자.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어하는 바르톨로메우 신부의 열망은 파사롤라를 만든다.
파사롤라를 날게하는 마지막 동력은 인간의 '의지'.
"하나님의 지식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 하나님은 원천이요 인간은 바다다."(바르톨로메우 신부)
거미집은 바닥으로 무너져내린다.
거미는 몰랐다.
이 한가닥 줄이 내 생명의 원천이었음을.
갈고리 왼손의 퇴역병 발타자르와 종교재판으로 파문당한 여인의 딸 블리문다는
파사롤라를 날게해 줄 인간의 '의지'를 모은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의지는 타락과 망각이라는 어둠 속에서 고향을 찾아가는
유일한 거미의 외줄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여정이 어쩌면 신앙의 본질인지도 모르겠다.
주제 사라마구는 특유의 모순적 논리 속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다.
참담한 사실성 속에서 마술적 희망을 엮어내는,
인간적이면서 동시에 신적인,
마련된 섭리가 아니라 찾아가는 의지가 하나님의 뜻인.
마프라 수도원의 규모에 비하면 약간 작지만,
발타자르와 블리문다처럼 아름다운 영혼들로 가득한
고기교회 forever!
거미는 정교하고 복잡하게 집을 짓기 시작한다.
화려하고 만족스럽다.
왕정과 교회 대표자들에 의해 주도된 18세기 포르투갈 최대의 역사, 마프라 수도원 건립.
노역에 동원된 노동자들의 핏자국 위에 수도원의 주춧돌이 놓이고,
거대한 마프라 수도원이 우뚝 선다.
그것이 하나님의 지당한 사업이라 생각했을 터....
끝없는 이중의 논리 속에서 자가당착을 일으키는,
그것이 인간과 사회의 본질이던가.
거미는 이제, 다시 외줄을 타고 저 위로 올라가고 싶지 않다.
너무 멋지게 집을 지어 놨는데.
그리고 지금은 저 위에 무엇이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줄을 끊어버리자.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어하는 바르톨로메우 신부의 열망은 파사롤라를 만든다.
파사롤라를 날게하는 마지막 동력은 인간의 '의지'.
"하나님의 지식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 하나님은 원천이요 인간은 바다다."(바르톨로메우 신부)
거미집은 바닥으로 무너져내린다.
거미는 몰랐다.
이 한가닥 줄이 내 생명의 원천이었음을.
갈고리 왼손의 퇴역병 발타자르와 종교재판으로 파문당한 여인의 딸 블리문다는
파사롤라를 날게해 줄 인간의 '의지'를 모은다.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의지는 타락과 망각이라는 어둠 속에서 고향을 찾아가는
유일한 거미의 외줄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여정이 어쩌면 신앙의 본질인지도 모르겠다.
주제 사라마구는 특유의 모순적 논리 속에서 그의 작품세계를 구현해내고 있다.
참담한 사실성 속에서 마술적 희망을 엮어내는,
인간적이면서 동시에 신적인,
마련된 섭리가 아니라 찾아가는 의지가 하나님의 뜻인.
마프라 수도원의 규모에 비하면 약간 작지만,
발타자르와 블리문다처럼 아름다운 영혼들로 가득한
고기교회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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