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자리묵상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 (4월 24일 저녁예배)
▲ 포도경작, 앙리 마르탱.(1860-1943)
묵상 본문: 요한복음 15장 1~17절
· 포도나무, 올리브나무, 감람나무, 백향나무 등은 모두 이스라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스겔 15장에서는 예루살렘을 타버린 포도나무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도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열매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였기에 불타고, 꺽이고, 멸망했지만 예수님은 질이 다른 참 포도나무 이십니다.
∙ 16절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운 것이다.” 이 말씀에서 복음전파의 사명감을 느낍니다. 열매를 잘 맺기 위해 주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 일상에서 세상에 마음을 빼앗겨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8절 “열매를 많이 맺어서 내 제자가 되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이 말씀이 너무 좋은데, 열매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자식이 잘되고, 사업이 번성하고, 교회 전도가 잘 될 때 열매를 맺는 거라고 배웠는데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 17절에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가 그 열매 아닐까요. 9~10절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한다.” 하셨습니다.
∙ 13절에서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 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셨죠. 예수님은 우리에게 희생하는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 2절에서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려고 손질하신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가 과일나무 가지를 손질하듯이 하나님이 우리를 손질하시면서 깨끗게 하십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도 가능합니다. 하나님 말씀이 내 삶의 중심에 서야 외적인 유혹이나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손질하다(깨끗하게 되었다)라고 표현하신 것입니다.
∙ 오늘 본문과 관련해서 요한1서 5:1~4절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 계명과 사랑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세상을 이길 힘이 주십니다.
∙ 히브리서 4: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서, 어떤 양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뚫어 혼과 영을 갈라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놓기까지 하며, 마음에 품은 생각과 의도를 밝혀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떤 철학이나 논리와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분의 사랑안에 거하는 것과 같습니다.
∙ 우리교회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고 있나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사랑 안에 있는 것이 천국인데, 그 안에 머물러 있지 못하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 하나님 안에 머무를 때에 축복을 받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복을 우리도 누려야 하는데,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윗의 풍요로운 축복을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 11절에 ‘하나님 사랑 안에 머물러 있을 때’에 기쁨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맛보아야 합니다. 말씀의 영적 깨달음에서 오는 기쁨을 맛보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하나님 말씀이 나무의 수액처럼 가지인 우리에게 이르고, 우리의 가지를 통해 열매를 맺기를 바랍니다. 이로써 뿌리와 줄기이신 예수님과 가지인 우리가 하나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머물러 있다”는 말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으면 농부이신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이웃 모두 기쁨으로 하나가 될 것입니다.
∙ ‘들러붙어 있는 것’과 ‘머물러 있는 것’을 구분해야겠습니다. 이 둘은 분명 다릅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로 ‘들러붙어 있지 않아야’겠습니다.
∙ 신앙에는 주님이 주시는 기쁨이 있습니다. 일상의 기쁨이 있습니다. 이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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