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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 (12월 27일 저녁예배)

mungge | 2015.12.31 17:23 | 조회 729

 

아기 예수님의 탄생

말씀 묵상: 마태복음 2장, 누가복음 2장, 요한복음 1장 1~18절

● 공관복음서에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가 나오는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유대전통 속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조명합니다. 구약의 예언이 이루어졌음을 알리기 위해 구약성서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고, 주님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구약의 전통속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고, 누가복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천사가 ‘직접’ 나타나 이야기를 전하며, 가부장적이지 않고, 여자들과 신분이 낮은 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는 복음이 유대에 머물지 않고 지중해 권으로 전파되면서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누가복음의 시기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말하는 것도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목자들이 양떼를 지키고 있을 때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속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가게에서 일하고 있을 때, 각자의 일터에서 일하고 있을 때에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아라’ 하시며 은총의 말씀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주님의 일을 이루시기 위해 특별한 사람을 보내시는 것 같다. 그것이 지금 시대에는 누구일까 궁금해 집니다.

● 이인복 교수님(숙명여대 명예교수, 미혼모와 가정폭력피해여성, 성매매탈출여성을 돕는 사회복지법인 나자렛성가회 이사장)이 그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근래에 학교에서 27세 새로운 남자교사와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주어졌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그에게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빛을 증언하고, 드러내며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 헤롯왕이 메시야 탄생을 막기 위해 아기들을 죽인 사건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일이 실현되는 과정과 그 이면에 언제나 존재하는 아픔과 고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하나님의 신정정치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은 그 아픔 속에 함께 계시고, 그 고통을 직접 겪으시는 분이십니다. 신앙이란 인간의 합리성과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 꿈에 천사가 나타났다는 상황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의식과 조건, 능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그 산골 시골마을에서 특별하지 않은, 어찌보면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메시야 탄생의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진 것을 보면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자세가 필요합니다. 신앙은 정말 놀랍고 신비합니다.

●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상태, 이것이 평화가 아니겠습니까. 돌보고 감싸고 품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평화입니다.

● 마태복음 2장 6절의 ‘너 작은 고을 베들레헴아 ~’라는 표현은 우리 고기교회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산골 고기리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성도들은 개인적으로 이곳을 떠날 수도 있었는데 할머니 전도사님을 통해 하나님의 큰 선교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고기교회를 이곳에 정하시고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것입니다.

● 요한복음 1장1절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셨다.’ 우리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육화되어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내 자신이 말씀으로 오신 예수님을 믿고 주님이라 고백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구역식구들도 함께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늘 묵상하고 고백하고, 삶에서 증언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 목자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마굿간은 비천한 곳이지만 그곳에서 천사를 통해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따뜻함을 느끼게 됩니다. 목자들은 별을 관찰하고 움직였던 동방박사들과는 분명 달랐지만 주님의 나타나심과 부름에 바로 응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성경의 감동이 올 때 ‘바로’ 반응하고 움직여서, 그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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