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여러분은 이 시대의 풍조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뼈하시고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도록 하십시오"(로마서 12장 2절)

   '종교적인 일에서 성공 같은 실패는 없다'라는 당연한 헨리 나우웬의 말이 마치 통찰력 있는

말처럼 여겨지는 것은 오늘날 세속적 성공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영향을 받고 있는 종교의

모습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인기에 비해 성경(개역개정)에 성공이라는 단어가 단 두번만

사용된 것을 보면 어떤 아이러니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성공이라는 말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

성공이란 '자랑과 교만, 시기, 자기애 등'을 명백한 죄라고 규정한 성경과는 별 관계가 없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자(資)가 본(本)이 된 이 시대의 재물에 대한 광기는 성공을 특히

'부(富)'와 관련해서 생각하도록 만드는데 이도 돈을 사랑함이 모든 악의 뿌리라고 말하는

성경과는 결코 어울릴 수 없을 것입니다.(이로 인해 '공의와 정의'가 사회적 선이 아니라 '부와

이익'이 최고의 선이 된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이라는 우상의 영향은 교회 안에도 예외는 아닌데, 예로 메가처치를 지향

하거나 신분과 지위, 또는 외적 결과를 중시한다든지, 교회 안에 주님이 말씀하신 복의 개념

과는 다른 복의 개념이 혼재하는 등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은 산상설교에서 '(마음이)

가난해지고 (의를 위해)핍박 받는 것'을 복이라고 말씀하지만, 세속화되고 기업화된 종교에서는

오히려 이런 복을 낮설어하고 심지어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이는 낮아짐과 핍박 받음의

대명사인 십자가가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복이 아니요 실패였지만, 그 실패는 전 우주를

다시 살리는 참된 성공이었음을 간과하는 모습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있어 성공이란 세상에서의 성취나 권력, 명예, 부와는 별개로 이전보다 더욱

성숙한 존재가 되고, 좀 더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성품으로 변화되어가고자 노력하는 삶과

관련되며, 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애쓰는 삶을 의미한다면, 온통 성공이라는 이 시대의

풍조를 쫓는 이 때에, 그 성공을 위해 준비해오던 삶을 내려놓고 진정한 하늘나라의 성공을

위해 준비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