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자리묵상

View Article

하늘에 속한 책

하늘바람 | 2015.11.05 10:35 | 조회 629


<빌립보서 4:3>

   그렇습니다....이 여인들은 글레멘드와 그 밖의 나의 동역자들과 더불어, 복음을 전하는 일에 나와 

   함께 애쓴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0:12>

   나는 또 죽은 사람들이, 큰 자나 작은 자나 할 것 없이, 다 그 보좌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책들을 펴놓고, 또 다른 책 하나를 펴놓았는데, 그것은 생명의 책이었습니다. 죽은 사람들은,

   그 책() 기록되어 있는 대로, 자기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았습니다

 

    비록 독서광이나 마니아는 아니나 책에 약간의 관심이 있다보니 말씀 속 책에 대한 언급이 눈에 

들어옵니.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건널 수 없는 절대적 심연(칼 바르트가 주장하듯)을 해결키 위해 

하나님께서 택하신 방법이 성육신과 계시라 할 수 있는데, 이 계시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달하기 위한

보편적 매개체로 꿈이나 직접적인 음성, 구전 등이 아닌 책(성경)이 선택되었습니다.

    독서란(독서 중의 독서인 성경읽기를 포함하여) 자기중심성에 매몰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비판적인 겸손함으로 경청하고 숙고하여 보다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작업인 바, 아마 인류의 

행위 중 가장 정적이면서 동적인 결과를 낳는 행위일 것입니다.

    종교개혁에 있어 루터나 칼빈만큼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기억해야 할 중세의 인문주의자 에라스

무스는 당시 등장한 인쇄술에 힘입어 내적종교와 성경으로 돌아가라는 주장의 책을 대량으로 펴낼 수

있었는데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직후 루터의 개혁이 시작되고 큰 호응을 얻었음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도 합니다. 또 에라스무스는 원어에서 직역한 신약성경을 출판하여 당시 가톨릭교회

에서 사용하던 벌게이트성경의 오류를 바로잡았는데(‘고해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를 마음을 

바꿔라(회개하라)~’로, 또 마리아를 신성시 한 번역 상 오류 등을 수정)신앙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말씀을 교묘히 변형시킨 행위에 대해 그는 맹렬히 비난하였습니다.(그러나 평화적 기질의 

에라스무스는 보다 호전적이던 루터와는 달리 가톨릭교회에 남아 자체적인 개혁을 추구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책의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듯이 책은 신앙에 있어 일견 필수적인데, 성경에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책 두어 권이 언급되어 있습니다.(물론 그 실체는 알 수 없지만

문자적으로 보자면)

   첫째, 창세 이후로 구원받은 이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생명의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몇몇 

목사가 설교에서 자신의 말에 순종치 않으면 책에서 이름을 지워버리겠다고 허세를 부리기도 하는 

바로 그 책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이 책에 자신의 동역자들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고 언급합니다.

또 하나는 계시록에 언급된 책들로 이는 이 땅 모든 사람들의 행동을 기록한 책-현재도 매순간 

기록되고 있는-으로, 의롭고 불의한 행동, 비밀히 행한 모든 선악간의 행동들이 빠짐없이 기록되고 

있다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우리에게도 두렵고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때로 우리의 신앙이 열정이나 의욕 

없이 미지근하거나 기계적이 되곤 하기 때문이고, 하나님을 안다고 하지만 마치 오늘 이 순간은 무신론자인 듯 살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자신의 이익과 영광을 위하는 모든 행동은 마지막 날 

지푸라기처럼 불태워질 것이라는 말씀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 번 인쇄된 책은 수정하기에 너무나 어렵습니다만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속한 이들 

책은 수정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땅의 삶이 수정이 필요한 삶, 혹 처음부터 다시 쓰고 싶은 삶이 

되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는 새사람이 되었다고는 하나 한 꺼풀 속 아직 옛사람이 건재한 마당에 비록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한 번 소망을 품어 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43개(2/3페이지)
처음자리묵상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처음자리 묵상을 열며 하늘기차 2467 2015.01.14 16:15
22 신한열 수사 영성강좌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274 2016.06.01 22:04
21 성공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626 2016.05.10 18:17
20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 (4월 24일 저녁예배) 사진 첨부파일 mungge 756 2016.05.10 17:51
19 균형있는 신앙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736 2016.04.13 21:08
18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 (2월 28일 저녁예배) 사진 첨부파일 mungge 608 2016.03.08 12:40
17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 (1월 24일 저녁예배)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65 2016.01.28 14:13
16 기도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692 2016.01.08 14:24
15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 (12월 27일 저녁예배) 사진 첨부파일 mungge 730 2015.12.31 17:23
14 과학과 신앙에 대한 단상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878 2015.12.23 11:02
13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11월22일 저녁 예배) 사진 첨부파일 mungge 761 2015.11.24 15:57
>> 하늘에 속한 책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630 2015.11.05 10:35
11 퀘이커, 내면의 빛을 찾아가는 평화주의자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1287 2015.10.16 09:22
10 어느 원로 교육자의 기도 인생 사진 첨부파일 [1] 하늘기차 663 2015.09.21 22:16
9 헤른후트 공동체이야기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2354 2015.09.05 10:37
8 하나님의 음성... 첨부파일 하늘바람 611 2015.06.18 23:06
7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5월24일 저녁 예배)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723 2015.05.28 15:56
6 참위로자-디아코니아(정혜신박사) 첨부파일 하늘기차 883 2015.04.19 16:18
5 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3월22일 저녁 예배) 사진 첨부파일 하늘기차 671 2015.03.23 15:15
4 초상집에 가는 것이...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1288 2015.03.06 11:29
3 (원)죄 사진 첨부파일 하늘바람 575 2015.02.24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