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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른후트 로중 기도서 묵상(5월24일 저녁 예배)

하늘기차 | 2015.05.28 15:56 | 조회 722

9.11 테러 직전 뉴욕 쌍둥이 빌딩과 이 빌딩에 그림자가 비춰진 성 니콜라이 정교회.

이 교회도 쌍둥이 빌딩과 함께 잿더미가 되었다.

 

                                                     기뻐하라       빌립보서4:1-23

* 젊을 때에는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씀에서 ‘모든 것’이 그야말로 모든 것인 줄 알았는데, 오늘 말씀의 전후맥락을 살펴 보니, 바울이 감옥에 갖혀서도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기뻐하라고 권면하는 모습 속에 이 말씀의 참된 뜻은 시험과 환란 속에서 다가오는 그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감당할 능력을 주신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제가 노인복지사로 일하면서 어느 집 할머니를 간병하는데, 그 집 할아버지가 얼마나 괴팍한지 몰라요, 성희롱도 막 하구 그래요, 하여간 그 집 할머니와 며느리를 그렇게 힘들게 하는데, 제가 가면 그 할머니와 며느리가 자신들의 하소연하는 것을 다 들어주니까 그렇게 기뻐할 수 없어요. 제가 그 집에 가면 할아버지가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며, 이 집 여자들이 정말 힘들었겠구나 하면서, 오늘 말씀 중에 4절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처럼 내 안에 늘 기쁨이 있기를, 내 삶에 기쁨이 있기를 ...

     * 제가 오늘 주일 아침 교회에 도착하여 화장실 쪽 목련을 올려다 보는데, 떠오르는 햇살에 투영되는 실루엣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어요. 마치 살아있어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하나님께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는 듯한 느낌(느낌이라는 표현은 좀 부족한 것 같고, 환영 같은 생명의 찬란함을 보았습니다)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얼마전에 북한에 다녀온 신은미씨가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라는 책을 보았는데, 그 속에 사촌 동생 부부가 정말 북한 생활을 기쁨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마치 오늘 말씀을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마을의 사람들이 이 조카를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의 삶이 무엇인가를 느꼈는데, 이 전에 북한 기독인의 삶을 보여주는 ‘아유레디’라는 다큐에서 강원도 예수원의 신부님이야기가 생생하게 들리네요. 북한이 극심한 가믐으로 수 십만이 죽을 때, 지하 교회의 공동체 식구들은 한 사람도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비결은 지금도 그렇지만 북한 지하교회는 초대교회의 공동체 정신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1995년~1998년 동안의 극심한 가믐(일명 고난의 행군‘)속에서, 북한교회 성도들은 콩 한 알을 구하면 먼저 교회에 가지고 와서 가장 힘든 분들에게 먼저 나누며, 서로를 위로하며, 견디어 내서, 한 명도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남한의 교회는 그러한 공동체 정신이 다 사라졌습니다. 자본이 교회를 그렇게 자본화 한 것입니다.

     * 가족들과 통영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바다를 보며 세월호가 침몰하며 수몰된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나도 죽을텐데, 죽음을 어떻게 맞이하나 하는 생각 속에, 이 죽음에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며, 하나님과 하나되는 하나님과 교통하는 삶을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저는 하나됨이 관념이 아니라, 형이상학이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밖으로부터 오는 하나됨의 일치를 실제로 살아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중세, 그리고 근대에 이르는 서구 유럽의 신학은 인식론을 바탕으로 2원론적인 형이상학, 즉 플라톤으로부터 이어져 근대 대카르트, 칸트, 헤겔 이 후에 까지를 그 모태로 신학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 신학은 철학과 더불어 유럽의 1,2차전쟁을 맞이하였고, 유럽, 그리고 세계는 허무의 바다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신학은 이렇게 세계가 폐허가 된 속에서 아무 역활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생태 기후적 전 지구적 멸망의 위기 속에, 새롭게 태동되는 역사적 예수에대한 진지한 질문과 우주적 그리스도, 그리고 생태 기후적 신학은 21세기 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할 지를 설명해 주는데, 중세 초기에 반짝 했다 사라진 기독교 신비주의를 통해 우주적 역사적 그리스도를 내 안에 있는, 그리고 이미 창조 때부터 우리와 함께 온 우주와 역사와 자연 속에 내재해 있는 주님과의 일치, 하나됨의 그리스도 신비에 촛점을 맞추어 보다 성숙한 신앙으로 발 돋움해야 할 때라 사려 됩니다.

     * 6,7절 말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

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그리

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

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에서 사람의 생각, 헤아림을 뛰어 넘는다고 하였는데, 늘 부끄러운 것은 기도하지 않고, 늘 생각으로 헤아립니다. 계산합니다. 그러나 기도의 자리에는 늘 감사와 평화가 있습니다. 무엇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 방법과 논리를 뛰어 넘는, 나의 삶을, 내 생각과 마음을 지켜주는 기도의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 1절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나의 기쁨, 나의 면류관’이라 호칭합니다. 이미 그 말 한마디로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와 어떤 관계인지 게임은 끝이 났습니다. 사도 바울은 처음 복음을 받아들일 때부터 빌립보 교회가 어떻게 자신의 복음전파의 동역자가 되었는지를 잘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이런 교회, 성도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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