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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집에 가는 것이...

하늘바람 | 2015.03.06 11:29 | 조회 1287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더 낫다. 살아 있는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명심 해야 한다." (전도서 7장2절)

"우리에게 우리의 날을 세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주십시오."

                                                                                            (시편 90편12절)

 

 

      평소 죽음에 대한 현대인들의 모습은 대체적으로 의도적 망각 내지는 퇴행입니다 (고난

이나 고통에 대한 생각도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아마 신(神)이나 영혼불멸을 부인하는 진

화생물학적 (또는 진실을 가리는 이 세상 신의) 설득으로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사고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을 무(無)로 만들어버리는 공포스런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의식

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거부하게 된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유한한 삶에 대한 반동으로 타생명

체나 환경에 대한 무관심, 광적인 소비, 모든 것을 물질적 차원으로 환원하려는 태도 등을

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계시록이 성경에 포함되듯이, 모든 것에 끝이 있음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지혜것입니다. '잘 보기 위해 눈을 깜박여야 하듯,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 사는

동안 항상 죽음이 내곁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말도, 잔치집보다 초상집에

가보라는 전도서의 말씀이나, 마냥 살 것 같이 살지 말라는 (인간의 사는 날 수는 약 3만日

정도입니다) 시편의 말씀과 통한다고 하겠습니다. 이는 죽음에 대한 성찰이 인간의 방종

내지 과도한 탐욕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할 수 으며, 나아가 창조자에 이르는 지혜를 줄

수도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쉬지 않고 앞서 나아가야 하며, 경쟁해야 하며, 소유해야 하는 현대인들이 볼 때,

이는 다른 이들보다 뒤쳐지게 하고, 우울하게 하고,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군중의 대열에서

벗어나게 하는 비생산적이고 퇴행적인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의 원죄이래 모든 것이 거꾸로 뒤바뀐 세상에서 매사에 혁명적이라 할 만큼의

사고의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결코 뒤집어진 세상에서 바로 설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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