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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

하늘바람 | 2015.02.24 13:33 | 조회 575

 

 

"그의 이름으로 여러분의 죄가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요한1서 2장12절)

 우리는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님은 말씀 안에서 분명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은혜의 문이 완전히 열려 있습니다. 예수는 죄인들을 받아 주십니다.(에르드만 노이마이스터)

                                                                               -헤른후트 기도서 2015년 2월24일

 

  

    죄 중에 원죄의 교리만큼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동의없이

존재하여 삶의 버거운 짐을 지고, 자신보다는 부모의 의지(?)로 이 땅에 태어난 것 같은데,

태어나자마자 얼굴도 모르는 까마득한 한 선조부부의 죄로 자신도 죽을 죄인 취급당하는 것은

어딘가 심히 불공평해 보이고 이해도 쉽게 되질 않습니다.(물론 육체가 부모로부터 온 정자와

난자세포의 수정으로 시작되듯이, 영혼도 새로운 창조가 아닌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후 성장한

다고 생각하면 -일명 영혼전이설- 그 영혼에는 아담의 죄성이 묻어 있겠지요)

    사실 원죄 뿐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교리들(삼위일체나 예정론 등) 상당수는 이성적인

이해의 단계를 넘는 영역에 위치해 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원죄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이는 참된 진실에 비추어 종종 구차한 수준이지만)를 위해 몇 가지 가능한

가정들이 있습니다.

    예로 최초의 인간 아담이 범한 죄를 이후 태어난 모든 인류가 행한 죄라고 여기는 것은 어쩌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영적 세계의 진실을 꿰뚫어 본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하버드

대학교한 비기독인 물리학자는 '오늘날 상당수의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모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또 '도덕적 성숙의 역설'이라고 하는, 자식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려는 부모처럼 '자신이 당한

'을  '자신이 행한 일'이라고 책임지는 행위는 대단히 성숙한 도덕적 행위라는 것입니다.(이는

인간들 대신 죄를 뒤집어쓰신 예수님에게서 그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본다면 나는 아담 안에서 아담과 함께 하나님보다는 내 자아를 더 사랑한

이기적인 죄인이며, 아담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들어온 죄는 예수님이 그리하셨듯이 내 자신이

책임져야 할 죄가 됩니다.  이는 영적으로 점점 성숙해지는 이들일수록 자신을 더욱 죄인이라

고백하거나, 세상에는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과,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이 있다는

파스칼의 말과 일견 통한다고 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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